[앵커의 눈] ‘이춘재 8차 사건’ 담당 검사 등 수사라인 무더기 입건

입력 2019.12.17 (21:34) 수정 2019.12.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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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에서야 제대로 된 이름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인데요.

그가 자백한 살인이 14건, 그중에 우린 이른바 8차 사건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됐던 22살 청년 윤 모 씨.

체포 뒤 무기징역 선고까지 딱 석 달 걸렸습니다.

범인이 아니라고 외쳤지만 윤 씨는 강간살인범으로 20년을 복역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당시 수사기관의 강압수사와 국과수의 감정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하지만 범인을 밝히려던 공권력은 결국 폭력이 돼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습니다.

잃어버린 세월은 보상받을 길이 없지만 명예만은 되찾고 싶다는 윤 씨.

뒤늦게나마 정의 회복에 나선 경찰의 수사 상황, 김유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찰은 8차 사건 당시 수사과장 등 경찰관 7명과 담당 검사 1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담당 검사가 범인으로 검거됐던 윤 모 씨를 사흘 넘게 불법 체포, 감금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당시 수사 경찰들 역시 불법 체포와 가혹행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춘재가 자백한 8살 초등생 박 모 양 실종 사건의 경찰관 2명도 입건됐습니다.

특히 경찰은 당시 형사계장이 줄넘기에 팔이 묶인 뼛조각을 야산에서 발견했음에도, 이를 숨긴 채 단순 실종으로 처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춘재의 DNA가 확인된 연쇄 살인 사건은 3차와 4차, 5차 등 모두 5건.

경찰은 DNA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9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 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입건했습니다.

국과수에서 이관된 8차 사건 체모 두 점이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8차 사건에서도 DNA 확인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박준영/변호사 :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몸에 붙어 있던 체모라면 제가 봤을 때는 아주 의미 있는 증거인건 맞죠. 그것에 대한 감정만 하면 이춘재가 범인임이 분명히 드러나겠죠."]

경찰은 당시 윤 씨를 범인으로 몰고간 방사성동위원소 체모 감정에 대해선 국과수가 원자력연구원의 분석 수치를 임의로 바꾸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대한 오류일 뿐"이라며 감정 결과가 '조작'됐다는 앞선 검찰의 발표를 반박했는데, 다시 검찰은 사건 현장 체모 대신 엉뚱한 일반인의 체모를 가져다 감정을 하고, 수치 역시 가공한 조작이 맞다며 재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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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7 21:36:04
    • 수정2019-12-17 21: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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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에서야 제대로 된 이름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인데요.

그가 자백한 살인이 14건, 그중에 우린 이른바 8차 사건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됐던 22살 청년 윤 모 씨.

체포 뒤 무기징역 선고까지 딱 석 달 걸렸습니다.

범인이 아니라고 외쳤지만 윤 씨는 강간살인범으로 20년을 복역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당시 수사기관의 강압수사와 국과수의 감정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하지만 범인을 밝히려던 공권력은 결국 폭력이 돼 또 다른 피해자를 낳았습니다.

잃어버린 세월은 보상받을 길이 없지만 명예만은 되찾고 싶다는 윤 씨.

뒤늦게나마 정의 회복에 나선 경찰의 수사 상황, 김유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찰은 8차 사건 당시 수사과장 등 경찰관 7명과 담당 검사 1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담당 검사가 범인으로 검거됐던 윤 모 씨를 사흘 넘게 불법 체포, 감금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당시 수사 경찰들 역시 불법 체포와 가혹행위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춘재가 자백한 8살 초등생 박 모 양 실종 사건의 경찰관 2명도 입건됐습니다.

특히 경찰은 당시 형사계장이 줄넘기에 팔이 묶인 뼛조각을 야산에서 발견했음에도, 이를 숨긴 채 단순 실종으로 처리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춘재의 DNA가 확인된 연쇄 살인 사건은 3차와 4차, 5차 등 모두 5건.

경찰은 DNA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9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 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보고 추가 입건했습니다.

국과수에서 이관된 8차 사건 체모 두 점이 국가기록원에 남아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8차 사건에서도 DNA 확인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박준영/변호사 :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몸에 붙어 있던 체모라면 제가 봤을 때는 아주 의미 있는 증거인건 맞죠. 그것에 대한 감정만 하면 이춘재가 범인임이 분명히 드러나겠죠."]

경찰은 당시 윤 씨를 범인으로 몰고간 방사성동위원소 체모 감정에 대해선 국과수가 원자력연구원의 분석 수치를 임의로 바꾸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대한 오류일 뿐"이라며 감정 결과가 '조작'됐다는 앞선 검찰의 발표를 반박했는데, 다시 검찰은 사건 현장 체모 대신 엉뚱한 일반인의 체모를 가져다 감정을 하고, 수치 역시 가공한 조작이 맞다며 재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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