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사고’ 미숙련 노동자 무리한 투입…일지도 조작

입력 2019.12.17 (21:40) 수정 2019.12.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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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요일 부산 신항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니 무리하게 투입된 미숙련 노동자가 컨테이너 운반 장비를 조작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신항 5부두입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컨테이너 검수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는 고용된 지 6개월밖에 안 된 다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몰았습니다.

이 부두의 안전 수칙에는 숙련된 운전기사와 함께 120시간 동안 해당 장비의 조작법 등을 배우게 돼 있습니다.

또 전문가의 기능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장비를 혼자 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이 장비는 이런 기준에 모두 미달한 운전기사 혼자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부두 관계자/음성변조 : "한 100시간 가까이 승무를 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됐다고 생각하고, 작업이 여유가 있을 때 복잡한 상황은 아니니까 2시간 정도는 (혼자) 태워도 되지 않을까 판단을 했던 것 같아요."]

장비를 몰 때 입력해야 하는 사번과 비밀번호는 작업반장 걸 대신 사용했습니다.

배차표에 적힌 작업자와 실제 운전한 사람이 달랐지만, 감독해야 하는 원청업체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부두 관계자/음성변조 : "배차표를 받아서 저희 관리 현장 실무자들이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거죠. 매번 저희들이 기준은 세웠지만, 사실은 매번 확인할 수는 없잖아요."]

경찰과 부산지방노동청은 이번 사고의 과실이 누구에게 있었는지와, 원청과 하청업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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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테이너 사고’ 미숙련 노동자 무리한 투입…일지도 조작
    • 입력 2019-12-17 21:41:43
    • 수정2019-12-17 2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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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요일 부산 신항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니 무리하게 투입된 미숙련 노동자가 컨테이너 운반 장비를 조작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신항 5부두입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컨테이너 검수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는 고용된 지 6개월밖에 안 된 다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몰았습니다.

이 부두의 안전 수칙에는 숙련된 운전기사와 함께 120시간 동안 해당 장비의 조작법 등을 배우게 돼 있습니다.

또 전문가의 기능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장비를 혼자 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이 장비는 이런 기준에 모두 미달한 운전기사 혼자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부두 관계자/음성변조 : "한 100시간 가까이 승무를 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됐다고 생각하고, 작업이 여유가 있을 때 복잡한 상황은 아니니까 2시간 정도는 (혼자) 태워도 되지 않을까 판단을 했던 것 같아요."]

장비를 몰 때 입력해야 하는 사번과 비밀번호는 작업반장 걸 대신 사용했습니다.

배차표에 적힌 작업자와 실제 운전한 사람이 달랐지만, 감독해야 하는 원청업체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부두 관계자/음성변조 : "배차표를 받아서 저희 관리 현장 실무자들이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거죠. 매번 저희들이 기준은 세웠지만, 사실은 매번 확인할 수는 없잖아요."]

경찰과 부산지방노동청은 이번 사고의 과실이 누구에게 있었는지와, 원청과 하청업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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