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추락사는 하청노동자 탓?

입력 2019.12.17 (21:53) 수정 2019.12.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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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16일)
동해시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가
건물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작업을 강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16일) 오전 9시 50분쯤
동해시 삼화동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작업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63살 김모 씨가
20미터 건물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김씨는 건물 위에서
크레인으로 노후 체인을
땅 위로 내리는 작업을 돕던 중에
운반중이던 체인에 부딪혔습니다.

원청업체는 사망한 노동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입장입니다.

작업 시작과 동시에 사고가 나
미처 확인을 못했지만,
숨진 김씨가
추락방지용 안전로프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개인 과실이 크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선
사고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해당 작업이 시작됐고,
원청업체 안전 관리자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안전로프 착용 여부를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는 원청업체 답변을
믿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고 이후 원청업체의 대응도
유가족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업체는 유가족에게
사고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유가족도 수긍했다는 입장이지만,
유가족들은
전화 한 통 받은 적도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또, 원청업체가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회피한 채
하청업체 노동자 개인 과실로만
떠넘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이 현장 취재를 요청했지만,
해당 업체는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사고 현장 공개와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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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공장 추락사는 하청노동자 탓?
    • 입력 2019-12-17 21:53:00
    • 수정2019-12-18 01:55:03
    뉴스9(강릉)
[앵커멘트] 어제(16일) 동해시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가 건물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작업을 강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16일) 오전 9시 50분쯤 동해시 삼화동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작업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63살 김모 씨가 20미터 건물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김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김씨는 건물 위에서 크레인으로 노후 체인을 땅 위로 내리는 작업을 돕던 중에 운반중이던 체인에 부딪혔습니다. 원청업체는 사망한 노동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입장입니다. 작업 시작과 동시에 사고가 나 미처 확인을 못했지만, 숨진 김씨가 추락방지용 안전로프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개인 과실이 크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선 사고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해당 작업이 시작됐고, 원청업체 안전 관리자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안전로프 착용 여부를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는 원청업체 답변을 믿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사고 이후 원청업체의 대응도 유가족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업체는 유가족에게 사고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유가족도 수긍했다는 입장이지만, 유가족들은 전화 한 통 받은 적도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또, 원청업체가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회피한 채 하청업체 노동자 개인 과실로만 떠넘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이 현장 취재를 요청했지만, 해당 업체는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사고 현장 공개와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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