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17일) "훈방됐다"는 표현으로 해방감을 표현했지만, 민주당이 이 총리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총리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입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정세균 전 의장의 총리 지명으로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가능성은 이 총리의 종로 출마입니다.
가칭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은 오늘(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총리의 차기 총선 행보에 대해 "종로에 출마하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 핵심 세력들은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으로 끝나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종로를 빼앗길 수 없으니 이 총리가 (종로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해왔는데, 정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지 않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것도, 이낙연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싣게 합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총리와 '대선 전초전'이 펼쳐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줄 것"을 권고한 만큼, 현직 대표인 황 대표도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야 하고 종로도 고려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 이야깁니다.
민주당으로서는 굳이 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서울 종로에 등판할 테니 이 총리만큼 든든한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대권 잠룡' 이 총리 입장에서도 종로는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매력적인 시험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년 뒤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대통령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종로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 총리 카드를 두고 전략적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 광진?…'독이 든 성배' 될 수도
또 다른 가능성은 한국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낸 서울 광진을입니다.
원래 이곳은 오 전 시장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정면 승부가 예상되던 곳이었지만,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김이 빠져버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총리가 지금까지 내각을 총괄해 온 만큼, 행정의 중심지인 세종시 출마설도 나옵니다.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이지만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여러 예비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거물급' 인사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 모두 '승리'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 열기까지 모르는 법입니다. 종로든, 광진을이든 패배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 총리가 낙선한다면 이 총리 개인의 실패일 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이 든 성배'를 고민하기보다 안정적인 방안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고,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총괄할 거란 이야기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통합 이미지'를 갖고 있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을 떠났던 중도 세력 표를 얻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여야 대치로 정세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공직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 1월 16일)까지 마무리될지 알 수 없습니다.
비례대표 출마 시 공직사퇴 시한은 내년 3월 16일까지라 좀 더 여유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 총리 교체 이유에 대해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그릴 '자신의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겁니다.
이 총리는 어제(17일) "훈방됐다"는 표현으로 해방감을 표현했지만, 민주당이 이 총리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총리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입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정세균 전 의장의 총리 지명으로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가능성은 이 총리의 종로 출마입니다.
가칭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은 오늘(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총리의 차기 총선 행보에 대해 "종로에 출마하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 핵심 세력들은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으로 끝나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종로를 빼앗길 수 없으니 이 총리가 (종로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해왔는데, 정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지 않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것도, 이낙연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싣게 합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총리와 '대선 전초전'이 펼쳐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줄 것"을 권고한 만큼, 현직 대표인 황 대표도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야 하고 종로도 고려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 이야깁니다.
민주당으로서는 굳이 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서울 종로에 등판할 테니 이 총리만큼 든든한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대권 잠룡' 이 총리 입장에서도 종로는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매력적인 시험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년 뒤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대통령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종로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 총리 카드를 두고 전략적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 광진?…'독이 든 성배' 될 수도
또 다른 가능성은 한국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낸 서울 광진을입니다.
원래 이곳은 오 전 시장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정면 승부가 예상되던 곳이었지만,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김이 빠져버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총리가 지금까지 내각을 총괄해 온 만큼, 행정의 중심지인 세종시 출마설도 나옵니다.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이지만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여러 예비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거물급' 인사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 모두 '승리'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 열기까지 모르는 법입니다. 종로든, 광진을이든 패배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 총리가 낙선한다면 이 총리 개인의 실패일 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이 든 성배'를 고민하기보다 안정적인 방안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고,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총괄할 거란 이야기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통합 이미지'를 갖고 있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을 떠났던 중도 세력 표를 얻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여야 대치로 정세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공직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 1월 16일)까지 마무리될지 알 수 없습니다.
비례대표 출마 시 공직사퇴 시한은 내년 3월 16일까지라 좀 더 여유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 총리 교체 이유에 대해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그릴 '자신의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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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이낙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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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18 16:38:08
이낙연 국무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17일) "훈방됐다"는 표현으로 해방감을 표현했지만, 민주당이 이 총리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총리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입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정세균 전 의장의 총리 지명으로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가능성은 이 총리의 종로 출마입니다.
가칭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은 오늘(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총리의 차기 총선 행보에 대해 "종로에 출마하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 핵심 세력들은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으로 끝나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종로를 빼앗길 수 없으니 이 총리가 (종로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해왔는데, 정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지 않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것도, 이낙연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싣게 합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총리와 '대선 전초전'이 펼쳐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줄 것"을 권고한 만큼, 현직 대표인 황 대표도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야 하고 종로도 고려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 이야깁니다.
민주당으로서는 굳이 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서울 종로에 등판할 테니 이 총리만큼 든든한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대권 잠룡' 이 총리 입장에서도 종로는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매력적인 시험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년 뒤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대통령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종로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 총리 카드를 두고 전략적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 광진?…'독이 든 성배' 될 수도
또 다른 가능성은 한국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낸 서울 광진을입니다.
원래 이곳은 오 전 시장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정면 승부가 예상되던 곳이었지만,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김이 빠져버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총리가 지금까지 내각을 총괄해 온 만큼, 행정의 중심지인 세종시 출마설도 나옵니다.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이지만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여러 예비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거물급' 인사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 모두 '승리'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 열기까지 모르는 법입니다. 종로든, 광진을이든 패배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 총리가 낙선한다면 이 총리 개인의 실패일 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이 든 성배'를 고민하기보다 안정적인 방안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고,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총괄할 거란 이야기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통합 이미지'를 갖고 있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을 떠났던 중도 세력 표를 얻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여야 대치로 정세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공직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 1월 16일)까지 마무리될지 알 수 없습니다.
비례대표 출마 시 공직사퇴 시한은 내년 3월 16일까지라 좀 더 여유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 총리 교체 이유에 대해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그릴 '자신의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겁니다.
이 총리는 어제(17일) "훈방됐다"는 표현으로 해방감을 표현했지만, 민주당이 이 총리를 가만히 놔둘 리가 없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총리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입니다.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정세균 전 의장의 총리 지명으로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가능성은 이 총리의 종로 출마입니다.
가칭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은 오늘(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총리의 차기 총선 행보에 대해 "종로에 출마하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 핵심 세력들은 정 후보자는 국회의장으로 끝나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종로를 빼앗길 수 없으니 이 총리가 (종로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해왔는데, 정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지 않느냐"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것도, 이낙연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싣게 합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총리와 '대선 전초전'이 펼쳐질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줄 것"을 권고한 만큼, 현직 대표인 황 대표도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야 하고 종로도 고려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 이야깁니다.
민주당으로서는 굳이 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이 서울 종로에 등판할 테니 이 총리만큼 든든한 선발 투수가 없습니다.
'대권 잠룡' 이 총리 입장에서도 종로는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매력적인 시험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년 뒤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대통령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도종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종로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 총리 카드를 두고 전략적 고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 광진?…'독이 든 성배' 될 수도
또 다른 가능성은 한국당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낸 서울 광진을입니다.
원래 이곳은 오 전 시장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정면 승부가 예상되던 곳이었지만, 추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김이 빠져버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총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총리가 지금까지 내각을 총괄해 온 만큼, 행정의 중심지인 세종시 출마설도 나옵니다.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이지만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여러 예비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눈에 띄는 '거물급' 인사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 모두 '승리'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 열기까지 모르는 법입니다. 종로든, 광진을이든 패배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이 총리가 낙선한다면 이 총리 개인의 실패일 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이 든 성배'를 고민하기보다 안정적인 방안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고, 이해찬 대표와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총괄할 거란 이야기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통합 이미지'를 갖고 있어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을 떠났던 중도 세력 표를 얻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비례대표에 동시 출마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여야 대치로 정세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공직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 1월 16일)까지 마무리될지 알 수 없습니다.
비례대표 출마 시 공직사퇴 시한은 내년 3월 16일까지라 좀 더 여유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 총리 교체 이유에 대해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그릴 '자신의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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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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