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 후원금도 아기 수도 줄어…베이비박스 ‘위기’

입력 2019.12.18 (21:39) 수정 2019.12.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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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아를 임시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

지난해에만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맡겨졌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이종락 목사가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원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아이를 맡기러 베이비박스를 찾아 온 A 씨.

한참을 망설인 끝에 상담벨을 눌렀고 이종락 목사를 만났다가 직접 키우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A 씨/미혼모/음성변조 : "교회에서도 도와주신다고 애기 물품 같은거랑 생계적으로 힘든 부분들 도와주신다고 하셔가지고 일단 그거 믿고 (직접 키우기로) 선택한 것 같아요."]

이 목사는 A 씨에게 기저귀와 분유, 생필품 등이 담긴 '베이비케어키트'를 제공했습니다.

대부분 후원품인 이 키트들은 매달 90여개 가정으로 보내고 있는데, 올해는 후원품이 예년만 못합니다.

[임선주/베이비박스 운영팀장 : "(원래 다른 때는 여기에 더 많이 쌓여있었나요?) 그렇죠. 여기 꽉 차고 여기 앞에도 막 쌓이고 그랬는데..."]

아기를 안고 상담을 요청해오던 미혼모들의 발길도 줄었습니다.

주사랑공동체 측은 이 목사가 기초생활수급비 부정수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자신이 법에 무지해 벌어진 일이라면서 수급비는 일부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일 때문에 아기들이 생명을 잃어선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목사 : "제가 참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부족하고..그래서 (잘못) 인정을 다 했습니다. 다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생명을 살리는 행동에 동참해주셨으면 좋지 않나 생각하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는 1,587명.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기와 미혼모를 돕겠다는 베이비박스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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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수사에 후원금도 아기 수도 줄어…베이비박스 ‘위기’
    • 입력 2019-12-18 21:45:16
    • 수정2019-12-18 21:58:58
    뉴스9(경인)
[앵커]

영아를 임시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

지난해에만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맡겨졌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이종락 목사가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원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아이를 맡기러 베이비박스를 찾아 온 A 씨.

한참을 망설인 끝에 상담벨을 눌렀고 이종락 목사를 만났다가 직접 키우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A 씨/미혼모/음성변조 : "교회에서도 도와주신다고 애기 물품 같은거랑 생계적으로 힘든 부분들 도와주신다고 하셔가지고 일단 그거 믿고 (직접 키우기로) 선택한 것 같아요."]

이 목사는 A 씨에게 기저귀와 분유, 생필품 등이 담긴 '베이비케어키트'를 제공했습니다.

대부분 후원품인 이 키트들은 매달 90여개 가정으로 보내고 있는데, 올해는 후원품이 예년만 못합니다.

[임선주/베이비박스 운영팀장 : "(원래 다른 때는 여기에 더 많이 쌓여있었나요?) 그렇죠. 여기 꽉 차고 여기 앞에도 막 쌓이고 그랬는데..."]

아기를 안고 상담을 요청해오던 미혼모들의 발길도 줄었습니다.

주사랑공동체 측은 이 목사가 기초생활수급비 부정수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자신이 법에 무지해 벌어진 일이라면서 수급비는 일부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일 때문에 아기들이 생명을 잃어선 안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종락/베이비박스 운영 교회 목사 : "제가 참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부족하고..그래서 (잘못) 인정을 다 했습니다. 다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생명을 살리는 행동에 동참해주셨으면 좋지 않나 생각하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는 1,587명.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아기와 미혼모를 돕겠다는 베이비박스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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