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CCTV 영상 속 ‘유령 수술’ 살펴보니…“지금도 성행”

입력 2019.12.19 (21:34) 수정 2019.12.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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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유령수술은 주로 대형 성형외과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실제 유령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벌어진 유령수술 CCTV 영상입니다.

수술을 하기로 한 의사는 환자가 마취되고서야 들어 오고, 수술복도 입지 않습니다.

실제 수술은 환자가 본 적 없는 젊은 의사들이 합니다.

수술은 미숙합니다.

유령수술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유령의사 A : "다 됐어?"]

[유령의사 B : "아, 너무 안나오는데요, 망했다. 제가 못 해서 안 나오는 거일수도 있으니까..."]

[유령의사 B : "근데 원장님은 딱 찔렀는데 '아 이거 근육이다' 이렇게 알 수 있어요?"]

[유령의사 A : "근육이다? 뻑뻑하지."]

[유령의사 B : "뻑뻑해요?"]

[대표 원장 : "다 했니? 어? 왜 지방을 또 이렇게 피로 물들였어?"]

[유령의사 B :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하하."]

결국 환자의 다리 등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생겼습니다.

학업과 결혼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최○○/유령수술 피해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이제 제 하는 말을 좀 귀담아 듣는 것 같아요. 이제야 유령수술이라는 단어도 나타나고..."]

수술 경험을 쌓고 싶은 초보 의사들, 이들을 이용해 대리수술을 시키겠다는 대형 성형외과 병원.

두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유령수술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상면/성형외과 전문의 : "실습이죠, 수술을 해볼 수 있잖아요. 자기가 혼자 개업을 해봐요. 그 환자 오지 않잖아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가질 수 없는 거잖아요."]

한 성형외과 의사는 성수기인 요즘 본인도 유령수술을 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현 ○○ 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음성변조 : "(수술실에서 처음 보는 환자인 겁니까?) 예 처음봤죠. 차트보고... 요즘은 성수기라 (하루) 두 번에서 세 번, 많게는 한 네 번 정도까지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는데..."]

성형외과에서 일어나는 의료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유령수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선웅/성형외과 전문의 : "2000년대 초반부터 500명 정도가 사망한 것 중에 유령수술에 의한 사망을 2~300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 근절이 안되느냐? 유령수술이라는 범죄가 뭔지를 몰라요."]

[윤○○/유령수술 피해자 : "벌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 힘들고 무서워요. 사회가..."]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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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사K] CCTV 영상 속 ‘유령 수술’ 살펴보니…“지금도 성행”
    • 입력 2019-12-19 21:35:36
    • 수정2019-12-19 21:54:41
    뉴스 9
[앵커]

이런 유령수술은 주로 대형 성형외과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실제 유령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벌어진 유령수술 CCTV 영상입니다.

수술을 하기로 한 의사는 환자가 마취되고서야 들어 오고, 수술복도 입지 않습니다.

실제 수술은 환자가 본 적 없는 젊은 의사들이 합니다.

수술은 미숙합니다.

유령수술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유령의사 A : "다 됐어?"]

[유령의사 B : "아, 너무 안나오는데요, 망했다. 제가 못 해서 안 나오는 거일수도 있으니까..."]

[유령의사 B : "근데 원장님은 딱 찔렀는데 '아 이거 근육이다' 이렇게 알 수 있어요?"]

[유령의사 A : "근육이다? 뻑뻑하지."]

[유령의사 B : "뻑뻑해요?"]

[대표 원장 : "다 했니? 어? 왜 지방을 또 이렇게 피로 물들였어?"]

[유령의사 B :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하하."]

결국 환자의 다리 등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생겼습니다.

학업과 결혼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최○○/유령수술 피해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이제 제 하는 말을 좀 귀담아 듣는 것 같아요. 이제야 유령수술이라는 단어도 나타나고..."]

수술 경험을 쌓고 싶은 초보 의사들, 이들을 이용해 대리수술을 시키겠다는 대형 성형외과 병원.

두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유령수술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상면/성형외과 전문의 : "실습이죠, 수술을 해볼 수 있잖아요. 자기가 혼자 개업을 해봐요. 그 환자 오지 않잖아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가질 수 없는 거잖아요."]

한 성형외과 의사는 성수기인 요즘 본인도 유령수술을 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현 ○○ 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음성변조 : "(수술실에서 처음 보는 환자인 겁니까?) 예 처음봤죠. 차트보고... 요즘은 성수기라 (하루) 두 번에서 세 번, 많게는 한 네 번 정도까지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는데..."]

성형외과에서 일어나는 의료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유령수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선웅/성형외과 전문의 : "2000년대 초반부터 500명 정도가 사망한 것 중에 유령수술에 의한 사망을 2~300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 근절이 안되느냐? 유령수술이라는 범죄가 뭔지를 몰라요."]

[윤○○/유령수술 피해자 : "벌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 힘들고 무서워요. 사회가..."]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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