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에 공개 서한…“‘화염과 분노’ 회귀, 심각한 오산”

입력 2019.12.20 (04:50) 수정 2019.12.20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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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상원 지도부가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위한 '단계적 과정'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대북 협상을 뒷받침할 실행 가능한 대북 외교적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민주당 상원 척 슈머 원내대표와 딕 더빈 원내총무, 상임위 간사단 등 8명은 현지시간 18일 서한에서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설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교착되고 실패 직전에 가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당신의 행정부가 진지하고 지속 가능하며 진정한 대북 협상을 구조화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외교적 과정을 발전시키지 못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이 향상되고 미국과 동맹들에 계속 위험을 가하는 사이, 미국은 한국과 중요한 동맹 군사훈련을 변경하고 북한의 지속적인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대응조치 없이 용인했다"며 미국이 지난 10일 잡혔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 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서도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유린의 책임을 묻는 노력을 내버려뒀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한·일에 이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한 외교적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는 우리의 희망을 반복적으로 밝히는 바"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할 수 있게 동결하고 폐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적절한 제재 지속 등 대북 압박 ▲탄탄한 억지 태세 ▲동맹 강화 ▲외교적 관여 강화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으로 가는 길을 제공할 남북 간 대화 심화 등이 외교적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우리의 견해로는 영변 핵 시설과 그 외 핵 시설들을 검증할 수 있게 폐기할 단계적 과정도 여기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지난해 당신과 김정은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합의한 약속들을 향한 조치들의 '동시적·병행적' 이행에 기반을 둔 진지한 외교적 계획에 대한 추구를 계속 지지한다"고 전제하고, 비핵화 진전을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과 남북 간 대화를 심화시키기 위한 한국 주도의 노력이 북한의 셈법에 영향을 미치는 지렛대를 강화하는 조율된 방식으로 전진해야 한다며 북미, 남북관계 간 조화도 강조했습니다.

상원 지도부는 "'화염과 분노' 위협이나 그 외 파멸적인 전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북한에 대한 '핵 강압' 시도의 재개가 협상 테이블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심각한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리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옵션을 포함한 강경 대응 카드를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 차원의 의회 내 반대와 견제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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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0 04:50:42
    • 수정2019-12-20 05:11:24
    국제
미국 민주당 상원 지도부가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위한 '단계적 과정'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대북 협상을 뒷받침할 실행 가능한 대북 외교적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민주당 상원 척 슈머 원내대표와 딕 더빈 원내총무, 상임위 간사단 등 8명은 현지시간 18일 서한에서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설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교착되고 실패 직전에 가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당신의 행정부가 진지하고 지속 가능하며 진정한 대북 협상을 구조화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외교적 과정을 발전시키지 못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이 향상되고 미국과 동맹들에 계속 위험을 가하는 사이, 미국은 한국과 중요한 동맹 군사훈련을 변경하고 북한의 지속적인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대응조치 없이 용인했다"며 미국이 지난 10일 잡혔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 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서도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유린의 책임을 묻는 노력을 내버려뒀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한·일에 이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한 외교적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는 우리의 희망을 반복적으로 밝히는 바"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할 수 있게 동결하고 폐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적절한 제재 지속 등 대북 압박 ▲탄탄한 억지 태세 ▲동맹 강화 ▲외교적 관여 강화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으로 가는 길을 제공할 남북 간 대화 심화 등이 외교적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우리의 견해로는 영변 핵 시설과 그 외 핵 시설들을 검증할 수 있게 폐기할 단계적 과정도 여기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지난해 당신과 김정은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합의한 약속들을 향한 조치들의 '동시적·병행적' 이행에 기반을 둔 진지한 외교적 계획에 대한 추구를 계속 지지한다"고 전제하고, 비핵화 진전을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과 남북 간 대화를 심화시키기 위한 한국 주도의 노력이 북한의 셈법에 영향을 미치는 지렛대를 강화하는 조율된 방식으로 전진해야 한다며 북미, 남북관계 간 조화도 강조했습니다.

상원 지도부는 "'화염과 분노' 위협이나 그 외 파멸적인 전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북한에 대한 '핵 강압' 시도의 재개가 협상 테이블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심각한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리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옵션을 포함한 강경 대응 카드를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 차원의 의회 내 반대와 견제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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