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미 대선 영향에 촉각

김진수 해설위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미 하원에서 가결됐습니다. 민주당이 미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예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분명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불명예스러운 일이지만 탄핵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2/3의 찬성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따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대선 경쟁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6년 자신의 아들이 이사로 있는 천연가스사에 대해 우크라이나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자 검찰총장의 해임을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탄핵을 둘러싼 미국 국민의 여론은 48대 48로 찬반이 비슷하고 이는 지지 정당에 따라 탄핵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하원 탄핵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쨉니다.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수한 것으로 유명한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남북전쟁 후 남부 재건에 너무 호의적이라는 이유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성추문으로 각각 하원에서 탄핵이 가결됐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당시 호감도가 급감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그에 비해 타격이 그리 크지 않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직전까지 갔다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지금까지 탄핵이 된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상원에서의 표결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트럼프의 내년 대선 행보에 이번 탄핵 사태가 미칠 영향에 관심이 더 기울어지는 분위깁니다. 북미 관계 역시 바로 이 대선 행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트럼프 탄핵 국면은 우리로서도 관심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