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순천만 찾은 가창오리...흑두루미와 공존

입력 2019.12.20 (21:50) 수정 2019.12.2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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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겨울 철새 가창오리가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주로 금강이나 영암호 등에서
월동하는 가창오리가
순천만을 찾은 건 드문 일인데요,
순천만의 터줏대감인
흑두루미와 함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갛게 물든 노을 사이로
가창오리 떼가 힘차게 날아갑니다.

하늘에 커다란 타원을 그리며
모였다 흩어지고, 올라갔다 내려가고...

수많은 개체들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춤을 춥니다.

해 질 녘 먹이를 찾기 위해
떼 지어 논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춤처럼 보입니다.

[인터뷰]서근석/순천시 대대동
"가창오리들이 날 때는 집단적으로 움직이거든요. 석양 무렵에 농경지 쪽을 보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를 오가는
가창오리의 주요 월동지는
영암호와 금강 등이지만,

올해는 순천만에도
만 마리 가까이 찾아왔습니다.

가창오리가 무리를 지어
순천만을 찾아온 건
2011년 이후 8년 만입니다.

갯벌에 머물던 가창오리가 논으로 오면,
낮 시간 논에서 먹이를 찾던 흑두루미가
자연스럽게 갯벌로 자리를 옮깁니다.

순천만의 생물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색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강나루/생태해설가
"철새가 다양하다는 말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이 다양하다, 결국은 그 밑바탕에는 사람 손이 가지 않은 자연의 상태를 가장 많이 유지하고 있다."

흑두루미와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등
80여 종류의 철새가 머무는 순천만.

탁월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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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만에 순천만 찾은 가창오리...흑두루미와 공존
    • 입력 2019-12-20 21:50:48
    • 수정2019-12-21 04:29:12
    뉴스9(광주)
[앵커멘트] 겨울 철새 가창오리가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주로 금강이나 영암호 등에서 월동하는 가창오리가 순천만을 찾은 건 드문 일인데요, 순천만의 터줏대감인 흑두루미와 함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빨갛게 물든 노을 사이로 가창오리 떼가 힘차게 날아갑니다. 하늘에 커다란 타원을 그리며 모였다 흩어지고, 올라갔다 내려가고... 수많은 개체들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춤을 춥니다. 해 질 녘 먹이를 찾기 위해 떼 지어 논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춤처럼 보입니다. [인터뷰]서근석/순천시 대대동 "가창오리들이 날 때는 집단적으로 움직이거든요. 석양 무렵에 농경지 쪽을 보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를 오가는 가창오리의 주요 월동지는 영암호와 금강 등이지만, 올해는 순천만에도 만 마리 가까이 찾아왔습니다. 가창오리가 무리를 지어 순천만을 찾아온 건 2011년 이후 8년 만입니다. 갯벌에 머물던 가창오리가 논으로 오면, 낮 시간 논에서 먹이를 찾던 흑두루미가 자연스럽게 갯벌로 자리를 옮깁니다. 순천만의 생물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색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강나루/생태해설가 "철새가 다양하다는 말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이 다양하다, 결국은 그 밑바탕에는 사람 손이 가지 않은 자연의 상태를 가장 많이 유지하고 있다." 흑두루미와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와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등 80여 종류의 철새가 머무는 순천만. 탁월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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