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우리집 정보 꿰뚫고 있는 ‘명단 아줌마’

입력 2019.12.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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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

요즘 입주민들은 쏟아지는 전화에 곤욕을 치릅니다.

대부분 부동산 전화.

집을 팔 생각은 없는지 전세 계획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와요. 회사에서 업무할 때도 전화가 오고."]

그런데 이름, 전화번호는 물론 몇 동 몇 호인지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필로티 거주하시는 분이라고 말해서 그 정보를 다 알고 있는 게 너무 소름 끼치도록 놀란다고 하는 거에요."]

부동산에 가 봤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전화는 했죠. 하기야 했죠. 뭐 그냥 이렇게 네. 종이로 되어있을 때도 있고 그래요."]

그렇다면 이 명단, 어디서 구하는 걸까?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하는 집 가면, 몇 동, 몇 호세요?’ 하니까 전화번호 막 받으면 뭐 물건 주고 그런 쫙 있거든요. 명단 작업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명단 아줌마'는 재건축 조합이나 시공사 일을 돕는 일종의 프리랜서.

입주자 정보를 모아 부동산에 파는 겁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 한 사람한테만 팔면 더 비싸게 받겠죠? 근데 뭐 그게 흔한 명단이라고 그러면 좀 싸게 내려가고 이러는 것 같아요."]

명단은 인테리어 가게, 대출 상담업체까지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김명섭/정비사업 전문가/전 법무사 : "입주장이라고 하는, 한꺼번에 거래가 몰리는 그 시기에 고객정보를 갖고 있다는 건 대단히 유리한 거니까요."]

개인정보를 이렇게 사고파는 건 불법이지만 '명단 아줌마'는 부동산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부동산에 들어올 때 서로 조금 공유하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갖고 있으면 저희가 서로 좀 나눠 주고 그래요. 신규 아파트들은 다 그런 식으로 준비하기는 해요."]

내년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에 30여만 세대.

이들의 개인정보도 거래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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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막뉴스] 우리집 정보 꿰뚫고 있는 ‘명단 아줌마’
    • 입력 2019-12-20 21: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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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

요즘 입주민들은 쏟아지는 전화에 곤욕을 치릅니다.

대부분 부동산 전화.

집을 팔 생각은 없는지 전세 계획은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전화가 시도 때도 없이 와요. 회사에서 업무할 때도 전화가 오고."]

그런데 이름, 전화번호는 물론 몇 동 몇 호인지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입주민/음성변조 : "필로티 거주하시는 분이라고 말해서 그 정보를 다 알고 있는 게 너무 소름 끼치도록 놀란다고 하는 거에요."]

부동산에 가 봤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전화는 했죠. 하기야 했죠. 뭐 그냥 이렇게 네. 종이로 되어있을 때도 있고 그래요."]

그렇다면 이 명단, 어디서 구하는 걸까?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입주하는 집 가면, 몇 동, 몇 호세요?’ 하니까 전화번호 막 받으면 뭐 물건 주고 그런 쫙 있거든요. 명단 작업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명단 아줌마'는 재건축 조합이나 시공사 일을 돕는 일종의 프리랜서.

입주자 정보를 모아 부동산에 파는 겁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 한 사람한테만 팔면 더 비싸게 받겠죠? 근데 뭐 그게 흔한 명단이라고 그러면 좀 싸게 내려가고 이러는 것 같아요."]

명단은 인테리어 가게, 대출 상담업체까지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김명섭/정비사업 전문가/전 법무사 : "입주장이라고 하는, 한꺼번에 거래가 몰리는 그 시기에 고객정보를 갖고 있다는 건 대단히 유리한 거니까요."]

개인정보를 이렇게 사고파는 건 불법이지만 '명단 아줌마'는 부동산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부동산에 들어올 때 서로 조금 공유하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갖고 있으면 저희가 서로 좀 나눠 주고 그래요. 신규 아파트들은 다 그런 식으로 준비하기는 해요."]

내년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에 30여만 세대.

이들의 개인정보도 거래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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