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국산 비중 3%대 회복‥미·중 무역분쟁 영향

입력 2019.12.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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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을 대체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비중이 3%대를 회복했습니다.

사이버보안 솔루션이나 타이어 등의 분야에서 대미 수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총 수입액 2조 967억 달러 가운데 대(對)한국 수입액(646억 달러) 비중은 3.1%로 집계됐습니다.

2017년 3.0%에서 2018년 2.9%로 떨어졌던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이 1년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한 것입니다.

반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18.2%로 감소했습니다. 2011년 18.1%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 부과 조처를 한 품목에서의 희비는 더욱 엇갈렸습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내놓은 '세계 주요 지역별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를 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의 중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6.4%에서 올해 1분기 12.5%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산 점유율은 3.0%에서 3.3%로 올랐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며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는 반사이익도 누린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중국산을 다른 나라의 것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한국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진입할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미국 내 코트라 7개 무역관이 미국의 대중 수입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전체의 35%가 수입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매우 고려 11%, 약간 고려 24%)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대체 효과가 큰 품목으로는 타이어와 사이버보안 솔루션이 꼽혔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관세를 매기면서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6% 급감했습니다. 반면 한국산 수입은 11.1% 늘었습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가 늘어나 이에 어울리는 소재의 경량타이어 개발 수요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경우 미국이 우방국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함에 따라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중국산 네트워크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발생했습니다.

코트라 보고서는 "사이버범죄 건수와 피해 규모가 점점 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이 확대되면서 보안 강화 수요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며 "대미 마케팅을 강화하고 필요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전환하려는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에는 한국 기업과의 접촉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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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한국산 비중 3%대 회복‥미·중 무역분쟁 영향
    • 입력 2019-12-22 11:26:20
    경제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을 대체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비중이 3%대를 회복했습니다.

사이버보안 솔루션이나 타이어 등의 분야에서 대미 수출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총 수입액 2조 967억 달러 가운데 대(對)한국 수입액(646억 달러) 비중은 3.1%로 집계됐습니다.

2017년 3.0%에서 2018년 2.9%로 떨어졌던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이 1년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한 것입니다.

반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18.2%로 감소했습니다. 2011년 18.1%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 부과 조처를 한 품목에서의 희비는 더욱 엇갈렸습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내놓은 '세계 주요 지역별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를 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의 중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6.4%에서 올해 1분기 12.5%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산 점유율은 3.0%에서 3.3%로 올랐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지만, 이와 동시에 한국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며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는 반사이익도 누린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중국산을 다른 나라의 것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한국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진입할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미국 내 코트라 7개 무역관이 미국의 대중 수입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전체의 35%가 수입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매우 고려 11%, 약간 고려 24%)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대체 효과가 큰 품목으로는 타이어와 사이버보안 솔루션이 꼽혔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관세를 매기면서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6% 급감했습니다. 반면 한국산 수입은 11.1% 늘었습니다.

여기에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가 늘어나 이에 어울리는 소재의 경량타이어 개발 수요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경우 미국이 우방국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함에 따라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중국산 네트워크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발생했습니다.

코트라 보고서는 "사이버범죄 건수와 피해 규모가 점점 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이 확대되면서 보안 강화 수요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며 "대미 마케팅을 강화하고 필요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전환하려는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에는 한국 기업과의 접촉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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