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병기 수첩 속 ‘임동호 제거’…“송철호, 이해찬·김두관과 논의”

입력 2019.12.23 (19:09) 수정 2019.12.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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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현 시장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은 부분에 대해 연일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죠.

특히 송병기 울산 부시장이 가지고 있던 수첩에서 청와대 관련성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문제의 수첩에 중앙당과 청와대가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제거하기로 했다는 대목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논의가 이뤄진 장소가 다름 아닌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였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확보한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중앙당과 청와대 임동호 제거, 송철호 체제로 정리'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울산 시장 당내 경선의 잠재적 경쟁자, 이른바 송철호 시장 만들기에 높은 차원의 조율과 개입이 있었다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송 부시장의 수첩엔 이 논의가 이뤄진 날짜과 장소가 2017년 10월 31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로 나와 있었다고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 측이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 참석자로는 송철호 시장과 함께 이해찬 대표, 김두관 의원 등 여권 관계자 10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청와대 관계자도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송 시장이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에서 여권 핵심관계자들과 경선 배제·단수 공천 논의를 한 것은 아닌지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해찬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상주로서 경황이 없었으며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고, 김두관 의원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후 약 한달 뒤 송철호 시장과 함께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됩니다.

검찰에서 본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또 이보다 앞선 8, 9월쯤 '경선을 통해서 가야 VIP에게 부담이 없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임 전 최고위원 측이 밝혔습니다.

'경선'에서 '경쟁자 배제'로의 입장 선회, 송 시장 측의 생각이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를 검찰이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요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송철호 시장의 검찰 소환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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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송병기 수첩 속 ‘임동호 제거’…“송철호, 이해찬·김두관과 논의”
    • 입력 2019-12-23 19:11:06
    • 수정2019-12-23 19:38:35
    뉴스 7
[앵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현 시장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은 부분에 대해 연일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죠.

특히 송병기 울산 부시장이 가지고 있던 수첩에서 청와대 관련성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문제의 수첩에 중앙당과 청와대가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제거하기로 했다는 대목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논의가 이뤄진 장소가 다름 아닌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였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확보한 송병기 울산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중앙당과 청와대 임동호 제거, 송철호 체제로 정리'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울산 시장 당내 경선의 잠재적 경쟁자, 이른바 송철호 시장 만들기에 높은 차원의 조율과 개입이 있었다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송 부시장의 수첩엔 이 논의가 이뤄진 날짜과 장소가 2017년 10월 31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로 나와 있었다고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 측이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 참석자로는 송철호 시장과 함께 이해찬 대표, 김두관 의원 등 여권 관계자 10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청와대 관계자도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송 시장이 이해찬 대표의 모친상 빈소에서 여권 핵심관계자들과 경선 배제·단수 공천 논의를 한 것은 아닌지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해찬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상주로서 경황이 없었으며 당시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고, 김두관 의원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후 약 한달 뒤 송철호 시장과 함께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됩니다.

검찰에서 본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또 이보다 앞선 8, 9월쯤 '경선을 통해서 가야 VIP에게 부담이 없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임 전 최고위원 측이 밝혔습니다.

'경선'에서 '경쟁자 배제'로의 입장 선회, 송 시장 측의 생각이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졌는지를 검찰이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요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송철호 시장의 검찰 소환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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