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도 안 끝났는데…조현아, 동생에게 ‘선전포고’

입력 2019.12.24 (07:17) 수정 2019.12.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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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최근엔 해외 고가 명품 밀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죠.

돌연 입장문을 내고 동생 조원태 한진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공동 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건데요.

자숙 기간이 끝났다고 생각한 걸까요?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씨.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2014년 12월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해외 고가품 밀수 혐의는 실형을 면했습니다.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인데, 돌연 입장문을 냈습니다.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화합해서 공동 경영하라"는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뜻을 지키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이 총수가 된 것도 합의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은 상속인 중 한 명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도 했습니다.

동생을 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겁니다.

조 씨 3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씨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각각 5~6%씩 차지한 상황.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시점에서 이런 입장문을 발표함으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이 찬성표를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그널을 준 거죠."]

직원들은 허탈합니다.

기업을 여전히 가족의 소유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회사가 지금 희망퇴직도 받고 있고 희망 휴직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자기들이 경영권 이권 싸움을 한다고 해도 지금이 그럴 때인가..."]

한진그룹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이라며 회사 경영 안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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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도 안 끝났는데…조현아, 동생에게 ‘선전포고’
    • 입력 2019-12-24 07:18:19
    • 수정2019-12-24 0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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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최근엔 해외 고가 명품 밀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죠.

돌연 입장문을 내고 동생 조원태 한진 회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공동 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건데요.

자숙 기간이 끝났다고 생각한 걸까요?

서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씨.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2014년 12월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해외 고가품 밀수 혐의는 실형을 면했습니다.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인데, 돌연 입장문을 냈습니다.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화합해서 공동 경영하라"는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뜻을 지키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이 총수가 된 것도 합의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은 상속인 중 한 명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도 했습니다.

동생을 향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겁니다.

조 씨 3남매와 어머니 이명희 씨는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각각 5~6%씩 차지한 상황.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현시점에서 이런 입장문을 발표함으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이 찬성표를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그널을 준 거죠."]

직원들은 허탈합니다.

기업을 여전히 가족의 소유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직원/음성변조 : "회사가 지금 희망퇴직도 받고 있고 희망 휴직은 이미 실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자기들이 경영권 이권 싸움을 한다고 해도 지금이 그럴 때인가..."]

한진그룹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이라며 회사 경영 안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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