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0편 중 1.5편 관람 가능…장애인도 보고싶다!

입력 2019.12.24 (07:39) 수정 2019.12.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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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리어 프리'라는 말이 최근 들어 자주 쓰이는데요,

장애인들에게 장벽을 허물자는 움직임으로, 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영화나 공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여전히 거의 없는 실정인데요,

홍석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산 폭발을 가정했다는 영화, 웃기는 코미디로 입소문난 영화.

연말 극장가에 많은 영화들이 내걸렸습니다.

시각장애인 곽남희씨도 보고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곽남희/시각장애인 : "제가 제일 많이 영화제목을 들어본게 겨울왕국이니까 그걸 보고싶은데..."]

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겨울왕국은 물론 장애인이 즐길 수 있게 준비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어섭니다.

[아이캔스피크 배리어 프리 버전 : "그 순간 민재의 뒤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물밀 듯이..."]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는 음성과 자막을 통해 장면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이렇게 전체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이거나 비장애인 관객을 방해하지 않도록 안경에 자막이 뜨는 '스마트안경'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제작되는 장애인용 버전은 일년에 29편, 전체 개봉영화의 1.5%에 불과합니다.

최소 천5백만 원 이상 드는 추가 비용 때문에 상업영화사들이 제작을 꺼리는 겁니다.

공연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공연장은 문화의 날을 맞아, 최신 음향 기술을 활용한 시각 장애인용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 공연을 위해 장비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데 2천 만 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고재오/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지금은) "이런 것을 해 줬으니까 됐잖아."라는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법적인 것을 먼저 바꿔야하겠지요?"]

우리나라 장애인이 문화 생활을 즐기는 비율은 비장애인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장애인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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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4 07:42:05
    • 수정2019-12-24 07: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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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프리'라는 말이 최근 들어 자주 쓰이는데요,

장애인들에게 장벽을 허물자는 움직임으로, 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영화나 공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여전히 거의 없는 실정인데요,

홍석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산 폭발을 가정했다는 영화, 웃기는 코미디로 입소문난 영화.

연말 극장가에 많은 영화들이 내걸렸습니다.

시각장애인 곽남희씨도 보고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곽남희/시각장애인 : "제가 제일 많이 영화제목을 들어본게 겨울왕국이니까 그걸 보고싶은데..."]

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겨울왕국은 물론 장애인이 즐길 수 있게 준비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어섭니다.

[아이캔스피크 배리어 프리 버전 : "그 순간 민재의 뒤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물밀 듯이..."]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영화는 음성과 자막을 통해 장면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이렇게 전체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이거나 비장애인 관객을 방해하지 않도록 안경에 자막이 뜨는 '스마트안경'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제작되는 장애인용 버전은 일년에 29편, 전체 개봉영화의 1.5%에 불과합니다.

최소 천5백만 원 이상 드는 추가 비용 때문에 상업영화사들이 제작을 꺼리는 겁니다.

공연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공연장은 문화의 날을 맞아, 최신 음향 기술을 활용한 시각 장애인용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 공연을 위해 장비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데 2천 만 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고재오/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지금은) "이런 것을 해 줬으니까 됐잖아."라는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법적인 것을 먼저 바꿔야하겠지요?"]

우리나라 장애인이 문화 생활을 즐기는 비율은 비장애인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장애인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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