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경남 통영·산청이 들썩…‘박항서 매직’은 계속

입력 2019.12.24 (08:34) 수정 2019.12.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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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누군지 아시죠?

네, 박항서 감독입니다.

올 한해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기적 같은 선물을 또 안겨줬죠.

60년 만에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놨는데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전지 훈련차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박 감독의 인기 한국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들썩였던 현장 경남 통영으로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지난 21일 베트남 U23 축구 대표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통영 공설운동장 앞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진을 치고 대기 중인데요.

[이정현/경남 통영시 : "박항서 감독님이랑 베트남 축구 선수들 보러 왔어요."]

[김민준/경남 통영시 : "(감독님) 사인 받고 싶고요. 존경하는 분이라서요."]

그런데, 박 감독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 또 있습니다.

이분들 한번 보시죠.

[팜티투/경북 구미시 : "박항서 감독님도 좋아해서 일찍부터 나왔어요. 우리는 거의 6시부터 여기에 나왔어요."]

[리쭌/베트남 유학생 : "박항서 감독님 너무 좋아합니다. 박항서 감독님 덕분에 베트남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지훈련기간 내내 이렇게 베트남인의 발길이 이어졌다는데요.

[이하람/경남 거제시 : "어제 왔었는데 못 만났어요.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일찍 나왔습니다. 원래는 제가 거제에서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오늘은 그냥 제가 식당을 그만두고 여기 찾아왔습니다."]

전지훈련 마지막 날.

통영에서 박항서 감독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더욱 애타게 기다리는 중인데요.

특별히 준비한 것도 있다고요.

[이하람/경남 거제시 : "손편지도 준비했어요. 혹시 받아주실지 모르겠지만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떠나서 멀리 한국 와서 살고 있는데 진짜 뭔가 한국하고 베트남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한 가족처럼요. 우리 가족은 남편이랑 아이 둘이 있거든요. 진짜 축구 좋아합니다. 같이 볼 때마다 너무너무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이렇게 손편지 하나 썼어요."]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 게임 정상에 올려놓는 등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

박 감독의 인기는 비단 축구 때문만이 아닙니다.

[송동진/경북 구미시 :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더라도 박항서 감독님을 통해서 이전보다 더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제가 베트남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조금 더 친숙하고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윤서/경남 통영시 : "같은 반에 베트남 친구가 있는데 주말에 같이 박항서 감독님 보고 축구 얘기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하기윙/베트남 유학생 : "옛날엔 사실 베트남과 한국 사람들 사이가 안 좋았는데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사람 느낌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 더 친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 베트남을 가까이 만들어준 것도 박 감독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긴 기다림 끝에 박 감독과 선수들이 도착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나중에 (훈련 끝나고) 사진 찍어 줄게요. 지금은 안 되고……."]

한류 스타 못지 않은 인기.

박 감독은 약속을 지켰을까요?

네, 훈련이 끝난 뒤 약속대로 사인을 받고는 웃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장현주/경남 거제시 : "제가 좋아하는 박항서 감독 와서 얼굴도 보고 옆에서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기분 너무 좋고 꿈만 같은 거예요."]

[진홍진/경남 거제시 : "저는 아쉬워요. 사진을 못 찍었어요. 친구들 사진 찍어주느라고. 사람 너무 많아서 감독님도 힘드니까 그냥 마음으로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가는 길. 몰려든 팬들이 다치진 않을까 배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베트남이나 한국에서나 어디든 팬들을 몰고 다니는 박항서 감독.

떠들썩한 곳은 또 있습니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박항서 감독의 고향마을인데요.

거리 곳곳에 베트남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가 하면 박 감독의 생가가 있는 주변 골목은 박항서 감독의 활약상을 담은 벽화로 꾸며져 있는데요.

그 앞을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 관광객들입니다.

[장준한/대구시 달서구 : "박항서 감독님이 우리 국민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는 그런 분이잖아요. 저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박 감독처럼 쨍하고 해 뜰 날 올 수 있는 그런 기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곳 역시 베트남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고요.

[순화/경남 밀양시 : "박항서 감독님 고향이라고 해서 밀양에서 2시간 정도 걸려서 왔어요. 지금 베트남 사람들에게 박항서 감독님 인기 많아요. 엄청 많아요."]

지난해 산청군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70여 명이었지만 올해엔 무려 10배 넘게 급증했다는데요.

박항서 감독의 고향 마을을 여행상품에 연계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는데요.

조용하던 농촌 마을엔 활기가 넘칩니다.

[이순자/경남 산청군 생초면 주민 : "관광버스 타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와요. 골목에 그림 그려놓은 거 사진 찍어가고 (생가) 사진 찍어가고……."]

[박노서/박항서 감독 친척 : "(베트남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가면서 이제 인사를 꾸벅하고 그러거든. 그럼 나도 말은 못 알아들어도 ‘반가워요.’하고……. 자주 와서 이제 박항서 감독 생가가 어디냐고 많이 물으면 세밀하게 알려주고 그렇게 많이 하죠."]

지난주 목요일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고향을 방문한 일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립니다.

[이순자/경남 산청군 생초면 주민 : "박항서 감독님 관광버스에서 내려올 때 우리 양쪽에 서서 박수 다 쳐주고 선수들 들어갈 때도 그렇게 했어요."]

어린 시절 모습까지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칭찬이 끊이지 않는데요.

[박춘숙/박항서 감독 친척 : "박항서 감독 클 때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좋고 강단이 세고 무엇이든 잘했어."]

[조수남/경남 산청군 생초면 주민 : "일단 우리 대한민국을 온 세계 알렸으니까 그것이 자랑스럽고 또 우리 마을에서 박항서 감독이 나왔다는 게 자랑스럽고……."]

산청군은 박항서 감독의 생가 주변을 베트남 친화마을로 조성하는 하는 등 다양한 개발 계획을 논의 중인데요,

베트남에서 시작된 박항서 매직은 고향은 물론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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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경남 통영·산청이 들썩…‘박항서 매직’은 계속
    • 입력 2019-12-24 08:38:04
    • 수정2019-12-24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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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누군지 아시죠?

네, 박항서 감독입니다.

올 한해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기적 같은 선물을 또 안겨줬죠.

60년 만에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놨는데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전지 훈련차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박 감독의 인기 한국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들썩였던 현장 경남 통영으로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지난 21일 베트남 U23 축구 대표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통영 공설운동장 앞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진을 치고 대기 중인데요.

[이정현/경남 통영시 : "박항서 감독님이랑 베트남 축구 선수들 보러 왔어요."]

[김민준/경남 통영시 : "(감독님) 사인 받고 싶고요. 존경하는 분이라서요."]

그런데, 박 감독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들 또 있습니다.

이분들 한번 보시죠.

[팜티투/경북 구미시 : "박항서 감독님도 좋아해서 일찍부터 나왔어요. 우리는 거의 6시부터 여기에 나왔어요."]

[리쭌/베트남 유학생 : "박항서 감독님 너무 좋아합니다. 박항서 감독님 덕분에 베트남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지훈련기간 내내 이렇게 베트남인의 발길이 이어졌다는데요.

[이하람/경남 거제시 : "어제 왔었는데 못 만났어요.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일찍 나왔습니다. 원래는 제가 거제에서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오늘은 그냥 제가 식당을 그만두고 여기 찾아왔습니다."]

전지훈련 마지막 날.

통영에서 박항서 감독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더욱 애타게 기다리는 중인데요.

특별히 준비한 것도 있다고요.

[이하람/경남 거제시 : "손편지도 준비했어요. 혹시 받아주실지 모르겠지만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떠나서 멀리 한국 와서 살고 있는데 진짜 뭔가 한국하고 베트남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한 가족처럼요. 우리 가족은 남편이랑 아이 둘이 있거든요. 진짜 축구 좋아합니다. 같이 볼 때마다 너무너무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이렇게 손편지 하나 썼어요."]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 게임 정상에 올려놓는 등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

박 감독의 인기는 비단 축구 때문만이 아닙니다.

[송동진/경북 구미시 :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가더라도 박항서 감독님을 통해서 이전보다 더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제가 베트남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조금 더 친숙하고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윤서/경남 통영시 : "같은 반에 베트남 친구가 있는데 주말에 같이 박항서 감독님 보고 축구 얘기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하기윙/베트남 유학생 : "옛날엔 사실 베트남과 한국 사람들 사이가 안 좋았는데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사람 느낌이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 더 친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 베트남을 가까이 만들어준 것도 박 감독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긴 기다림 끝에 박 감독과 선수들이 도착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나중에 (훈련 끝나고) 사진 찍어 줄게요. 지금은 안 되고……."]

한류 스타 못지 않은 인기.

박 감독은 약속을 지켰을까요?

네, 훈련이 끝난 뒤 약속대로 사인을 받고는 웃음이 멈추지 않습니다.

[장현주/경남 거제시 : "제가 좋아하는 박항서 감독 와서 얼굴도 보고 옆에서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기분 너무 좋고 꿈만 같은 거예요."]

[진홍진/경남 거제시 : "저는 아쉬워요. 사진을 못 찍었어요. 친구들 사진 찍어주느라고. 사람 너무 많아서 감독님도 힘드니까 그냥 마음으로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가는 길. 몰려든 팬들이 다치진 않을까 배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베트남이나 한국에서나 어디든 팬들을 몰고 다니는 박항서 감독.

떠들썩한 곳은 또 있습니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박항서 감독의 고향마을인데요.

거리 곳곳에 베트남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가 하면 박 감독의 생가가 있는 주변 골목은 박항서 감독의 활약상을 담은 벽화로 꾸며져 있는데요.

그 앞을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 관광객들입니다.

[장준한/대구시 달서구 : "박항서 감독님이 우리 국민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는 그런 분이잖아요. 저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박 감독처럼 쨍하고 해 뜰 날 올 수 있는 그런 기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곳 역시 베트남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고요.

[순화/경남 밀양시 : "박항서 감독님 고향이라고 해서 밀양에서 2시간 정도 걸려서 왔어요. 지금 베트남 사람들에게 박항서 감독님 인기 많아요. 엄청 많아요."]

지난해 산청군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은 70여 명이었지만 올해엔 무려 10배 넘게 급증했다는데요.

박항서 감독의 고향 마을을 여행상품에 연계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는데요.

조용하던 농촌 마을엔 활기가 넘칩니다.

[이순자/경남 산청군 생초면 주민 : "관광버스 타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와요. 골목에 그림 그려놓은 거 사진 찍어가고 (생가) 사진 찍어가고……."]

[박노서/박항서 감독 친척 : "(베트남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가면서 이제 인사를 꾸벅하고 그러거든. 그럼 나도 말은 못 알아들어도 ‘반가워요.’하고……. 자주 와서 이제 박항서 감독 생가가 어디냐고 많이 물으면 세밀하게 알려주고 그렇게 많이 하죠."]

지난주 목요일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고향을 방문한 일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립니다.

[이순자/경남 산청군 생초면 주민 : "박항서 감독님 관광버스에서 내려올 때 우리 양쪽에 서서 박수 다 쳐주고 선수들 들어갈 때도 그렇게 했어요."]

어린 시절 모습까지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칭찬이 끊이지 않는데요.

[박춘숙/박항서 감독 친척 : "박항서 감독 클 때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좋고 강단이 세고 무엇이든 잘했어."]

[조수남/경남 산청군 생초면 주민 : "일단 우리 대한민국을 온 세계 알렸으니까 그것이 자랑스럽고 또 우리 마을에서 박항서 감독이 나왔다는 게 자랑스럽고……."]

산청군은 박항서 감독의 생가 주변을 베트남 친화마을로 조성하는 하는 등 다양한 개발 계획을 논의 중인데요,

베트남에서 시작된 박항서 매직은 고향은 물론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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