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北 송년회 문화…회식보단 가정에서

입력 2019.12.24 (08:44) 수정 2019.12.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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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요즘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 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도 연말이면 우리처럼 송년회를 즐긴다고 합니다.

북한의 송년 문화 이야기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 주민들도 한창 연말 송년 행사로 바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북한에서는 송년회를 다른말로 부르는데 두분 혹시 아시나요?

북한에서는 송년회를 망년회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제 잘 쓰지 않는 말이죠?

남북한 모두 송년 행사로 연말을 바쁘게 보내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흥이 많은 민족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연말을 맞아 북한 주민들도 송년회 준비로 바쁘다는데요.

일반 회사에서는 대체로 연말을 하루 앞둔 30일이나 31일에 송년회를 하는 게 대부분이고요.

가정주부들의 조직인 여성동맹에서는 비교적 이른 11월 중순부터 송년회가 시작됩니다.

여성동맹의 송년행사에서는 연간 성과와 새해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데요 그후에 우리가 흔히 송년회 하면 떠올리는 회식을 합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중학생들도 끼리끼리 송년회를 할 정도로 북한에 송년회 문화가 확산됐다고 합니다.

[앵커]

한국에서는 송년회 때 식당들이 회식 손님들로 꽉 차 있잖아요.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회식 문화가 일상적인 한국과 달리 북한은 아직까지 회식 문화가 확산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가정에서 송년회를 준비하는데요. 최근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모습들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송년행사는 집에서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가정집에서 치르는 송년회는 손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다함께 직접 만들어 먹기 때문에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앵커]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니 우리와는 좀 다르네요 송년회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일반적으로 모든 송년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게 국수입니다 겨울이라 냉면이 아닌 온면으로 주로 만들어 먹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국수를 건강과 연결시켜 중요한 음식으로 여기고 명절 때 꼭 만들어 먹습니다.

송편도 북한의 기념일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요.

송편이라고 하면 추석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때와 상관없이 특별한 날이면 만들어 먹습니다.

만두도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특히 군만두보다는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 물만두를 더 즐긴다고 합니다. 또, 남성들은 술안주로 만두를 즐기기도 합니다.

[앵커]

북한 송년회는 가족이 함께 참석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송년회는 회사를 다니는 보통 성인들을 위주로 진행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송년행사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보는 부모들은 집에 남겨진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몫을 집에 싸 가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다반사다 보니 일부 회사에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송년회를 열기도 합니다.

저도 북한에서 살 때 연말 송년회 때 가족이 함께 하는 송년 모임에 여러 번 참석했었는데요.

가족 모두 모여서 얼굴도 익히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연말이면 한해를 돌아보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기도 하잖아요. 북한의 연말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연말이면 북한 주민들이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집안과 채무관계를 정리하는데요.

이불빨래도 하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한편 그간의 금전 거래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묵은 것을 다음 해까지 가지고 가지 않으려는 마음인데요. 금전문제는 빌려준 사람도 꾼 사람도 연말이 가기 전에 모두 정리하는 것이 북한의 연말 문화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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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北 송년회 문화…회식보단 가정에서
    • 입력 2019-12-24 08:46:31
    • 수정2019-12-24 09: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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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요즘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 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도 연말이면 우리처럼 송년회를 즐긴다고 합니다.

북한의 송년 문화 이야기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 주민들도 한창 연말 송년 행사로 바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북한에서는 송년회를 다른말로 부르는데 두분 혹시 아시나요?

북한에서는 송년회를 망년회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제 잘 쓰지 않는 말이죠?

남북한 모두 송년 행사로 연말을 바쁘게 보내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흥이 많은 민족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연말을 맞아 북한 주민들도 송년회 준비로 바쁘다는데요.

일반 회사에서는 대체로 연말을 하루 앞둔 30일이나 31일에 송년회를 하는 게 대부분이고요.

가정주부들의 조직인 여성동맹에서는 비교적 이른 11월 중순부터 송년회가 시작됩니다.

여성동맹의 송년행사에서는 연간 성과와 새해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데요 그후에 우리가 흔히 송년회 하면 떠올리는 회식을 합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중학생들도 끼리끼리 송년회를 할 정도로 북한에 송년회 문화가 확산됐다고 합니다.

[앵커]

한국에서는 송년회 때 식당들이 회식 손님들로 꽉 차 있잖아요.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회식 문화가 일상적인 한국과 달리 북한은 아직까지 회식 문화가 확산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민들은 가정에서 송년회를 준비하는데요. 최근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모습들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송년행사는 집에서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가정집에서 치르는 송년회는 손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주민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다함께 직접 만들어 먹기 때문에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앵커]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니 우리와는 좀 다르네요 송년회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일반적으로 모든 송년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게 국수입니다 겨울이라 냉면이 아닌 온면으로 주로 만들어 먹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국수를 건강과 연결시켜 중요한 음식으로 여기고 명절 때 꼭 만들어 먹습니다.

송편도 북한의 기념일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인데요.

송편이라고 하면 추석 음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때와 상관없이 특별한 날이면 만들어 먹습니다.

만두도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특히 군만두보다는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는 물만두를 더 즐긴다고 합니다. 또, 남성들은 술안주로 만두를 즐기기도 합니다.

[앵커]

북한 송년회는 가족이 함께 참석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송년회는 회사를 다니는 보통 성인들을 위주로 진행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송년행사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보는 부모들은 집에 남겨진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몫을 집에 싸 가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다반사다 보니 일부 회사에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송년회를 열기도 합니다.

저도 북한에서 살 때 연말 송년회 때 가족이 함께 하는 송년 모임에 여러 번 참석했었는데요.

가족 모두 모여서 얼굴도 익히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연말이면 한해를 돌아보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기도 하잖아요. 북한의 연말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연말이면 북한 주민들이 꼭 하는 일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집안과 채무관계를 정리하는데요.

이불빨래도 하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한편 그간의 금전 거래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묵은 것을 다음 해까지 가지고 가지 않으려는 마음인데요. 금전문제는 빌려준 사람도 꾼 사람도 연말이 가기 전에 모두 정리하는 것이 북한의 연말 문화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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