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자, DNA 조사로 32년 만에 가족상봉

입력 2019.12.24 (12:24) 수정 2019.12.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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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여년전에 가족과 헤어져 해외로 입양된 30대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들과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가족상봉에 '등록된 유전자'가 큰 역할을 하는데 내년부터는 주요 입양국에도 유전자 등록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헤어진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어머니는 한눈에 아들을 알아봅니다.

어느새 중년이 된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보고 싶었나?"]

1987년 4살이던 손동석 씨는 경북 영천에서 일하러 간 어머니를 찾아 혼자 버스를 탔다가 대구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아동센터를 거쳐 미국으로 입양된 손 씨는 32년 만에 선물처럼 나타난 가족을 몇 번이고 껴안습니다.

[손동석/아들 :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네요."]

[손동정/손동석씨 큰형 : "참 기쁘고…말로 표현을 좀 하기가 힘들 정도로…."]

지난달 손 씨의 의뢰를 받은 경찰은 국제우편으로 보내온 손 씨의 DNA를 통해 40일 만에 가족을 찾았습니다.

대구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실종 아동 26명이 유전자 등록 시스템을 이용해 가족을 찾았습니다.

[안중만/대구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 : "앞으로도 이 제도를 적극 추진해서 더 많은 실종 아동들이 가족과 상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유전자 등록이 더욱 확대됩니다.

14개 주요 해외 입양국 재외공관에도 유전자를 채취,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됩니다.

한국전쟁 뒤 60년 동안 해외로 입양된 사람은 모두 17만여 명, 유전자 등록 확대가 가족을 찾으려는 해외 입양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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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입양자, DNA 조사로 32년 만에 가족상봉
    • 입력 2019-12-24 12:24:52
    • 수정2019-12-24 12:42:03
    뉴스 12
[앵커]

30여년전에 가족과 헤어져 해외로 입양된 30대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들과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가족상봉에 '등록된 유전자'가 큰 역할을 하는데 내년부터는 주요 입양국에도 유전자 등록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헤어진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어머니는 한눈에 아들을 알아봅니다.

어느새 중년이 된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보고 싶었나?"]

1987년 4살이던 손동석 씨는 경북 영천에서 일하러 간 어머니를 찾아 혼자 버스를 탔다가 대구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아동센터를 거쳐 미국으로 입양된 손 씨는 32년 만에 선물처럼 나타난 가족을 몇 번이고 껴안습니다.

[손동석/아들 :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네요."]

[손동정/손동석씨 큰형 : "참 기쁘고…말로 표현을 좀 하기가 힘들 정도로…."]

지난달 손 씨의 의뢰를 받은 경찰은 국제우편으로 보내온 손 씨의 DNA를 통해 40일 만에 가족을 찾았습니다.

대구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실종 아동 26명이 유전자 등록 시스템을 이용해 가족을 찾았습니다.

[안중만/대구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 : "앞으로도 이 제도를 적극 추진해서 더 많은 실종 아동들이 가족과 상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유전자 등록이 더욱 확대됩니다.

14개 주요 해외 입양국 재외공관에도 유전자를 채취,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됩니다.

한국전쟁 뒤 60년 동안 해외로 입양된 사람은 모두 17만여 명, 유전자 등록 확대가 가족을 찾으려는 해외 입양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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