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수사받던 보육교사, 또 아동 폭행

입력 2019.12.24 (19:24) 수정 2019.12.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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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학대 수사를 받던 어린이집 교사들이 수사 도중에도 여전히 아동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조치 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할 자치단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살 남자아이가 불편한 듯 바지를 매만집니다.

보육교사가 바지 한쪽에 두 다리를 넣은 건데, 아이는 이 상태로 30분 넘게 방치됐습니다.

여자아이의 목과 등에는 할퀸 자국이 선명합니다.

같은 반 보육교사 두 명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들은 아동 7명을 백여 차례 학대한 혐의로 석 달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많이 불안해하면서 힘들어하고.. 수사 도중에 이런일이 일어난 게 이해할 수가 없어요…."]

수사기간 피해 아동들과 가해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해 의심 교사와 가동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조치 매뉴얼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는 아이들의 피해보다는 오히려 어린이집 운영을 걱정합니다.

[대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하기만 해서 (보육교사를) 격리시켜야 한다면, 어린이집 운영을 못 하죠. 학부모님이 전혀 근거 없이 신고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더 큰 문제는 관리를 제대로 못해도 자치단체에 대한 제재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전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오히려 아동학대를 방조하는 것이고, 직무 유기다."]

아동학대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학대 위험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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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수사받던 보육교사, 또 아동 폭행
    • 입력 2019-12-24 19:26:27
    • 수정2019-12-24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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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학대 수사를 받던 어린이집 교사들이 수사 도중에도 여전히 아동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조치 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할 자치단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살 남자아이가 불편한 듯 바지를 매만집니다.

보육교사가 바지 한쪽에 두 다리를 넣은 건데, 아이는 이 상태로 30분 넘게 방치됐습니다.

여자아이의 목과 등에는 할퀸 자국이 선명합니다.

같은 반 보육교사 두 명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들은 아동 7명을 백여 차례 학대한 혐의로 석 달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정말 많이 불안해하면서 힘들어하고.. 수사 도중에 이런일이 일어난 게 이해할 수가 없어요…."]

수사기간 피해 아동들과 가해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해 의심 교사와 가동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조치 매뉴얼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는 아이들의 피해보다는 오히려 어린이집 운영을 걱정합니다.

[대구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하기만 해서 (보육교사를) 격리시켜야 한다면, 어린이집 운영을 못 하죠. 학부모님이 전혀 근거 없이 신고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더 큰 문제는 관리를 제대로 못해도 자치단체에 대한 제재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전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오히려 아동학대를 방조하는 것이고, 직무 유기다."]

아동학대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학대 위험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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