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100만 명 넘었다!…투병만큼 힘든 사회 복귀

입력 2019.12.24 (21:38) 수정 2019.12.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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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 사망원인 1위, 바로 암입니다.

1년에 7만 9천여 명이 암으로 사망했는데,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 이상입니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여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또, 한국인의 기대수명인 83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나타났습니다.

살면서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 발표된 국가 암통계엔 희망적인 소식도 나왔습니다.

암에 걸렸지만 오랜 기간 생존한 환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렵게 암을 이겨낸 생존자들, 암에 대한 주변의 편견 때문에 또한번 상처를 받고 있다는데요.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뮤지컬 배우 황서윤 씨, 자신의 투병기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로 봤을 때 유방암입니다.) 네? 제가 암이라고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면서 무대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경력에 빈 공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때 뭐했냐'란 질문을 받으면 그런 답변(투병)을 하면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암 환자들끼리 뭉쳤습니다.

이 공연 기획자도 4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입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암을 즐겁게 이겨내고 유쾌하게 이겨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치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팟캐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암 환자도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일상으로 복귀하고,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암을 진단받은 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암 세포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암을 이겨내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치료 이후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30%에 그칩니다.

70%가 일터에 돌아가도 채용이나 업무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답하는 등 사회 복귀는 쉽지 않습니다.

암 진단 자체를 장애처럼 여기는 편견 때문입니다.

미용사 최경선 씨도 암 치료가 끝났지만 일자리를 다시 구하진 못했습니다.

[최경선/암 투병 10년차 :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도 내가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나한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수명이 길어지고, 식생활과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암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 관리받으면 된다는 사회의 시선, 힘든 시간을 이겨낸 암 경험자들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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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생존자 100만 명 넘었다!…투병만큼 힘든 사회 복귀
    • 입력 2019-12-24 21:36:36
    • 수정2019-12-24 21:47:20
    뉴스9(경인)
[앵커]

우리 국민 사망원인 1위, 바로 암입니다.

1년에 7만 9천여 명이 암으로 사망했는데,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 이상입니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여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또, 한국인의 기대수명인 83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나타났습니다.

살면서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 발표된 국가 암통계엔 희망적인 소식도 나왔습니다.

암에 걸렸지만 오랜 기간 생존한 환자가 늘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렵게 암을 이겨낸 생존자들, 암에 대한 주변의 편견 때문에 또한번 상처를 받고 있다는데요.

송금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뮤지컬 배우 황서윤 씨, 자신의 투병기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로 봤을 때 유방암입니다.) 네? 제가 암이라고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면서 무대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경력에 빈 공간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때 뭐했냐'란 질문을 받으면 그런 답변(투병)을 하면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암 환자들끼리 뭉쳤습니다.

이 공연 기획자도 4년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입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암을 즐겁게 이겨내고 유쾌하게 이겨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치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팟캐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암 환자도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황서윤/암 투병 3년차 : "일상으로 복귀하고,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암을 진단받은 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암 세포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암을 이겨내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치료 이후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은 30%에 그칩니다.

70%가 일터에 돌아가도 채용이나 업무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답하는 등 사회 복귀는 쉽지 않습니다.

암 진단 자체를 장애처럼 여기는 편견 때문입니다.

미용사 최경선 씨도 암 치료가 끝났지만 일자리를 다시 구하진 못했습니다.

[최경선/암 투병 10년차 :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도 내가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나한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수명이 길어지고, 식생활과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해마다 20만 명 이상이 새롭게 암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 관리받으면 된다는 사회의 시선, 힘든 시간을 이겨낸 암 경험자들의 바람입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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