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수사 중 보육교사 또 아동 폭행

입력 2019.12.24 (21:50) 수정 2019.12.25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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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동학대 수사를 받던
어린이집 교사들이
수사 도중에도 여전히 아동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조치 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할
자치단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살 남자아이가
불편한 듯 바지를 매만집니다.

보육교사가
바지 한쪽에 두 다리를 넣은 건데,
아이는 이 상태로 30분 넘게
방치됐습니다.

여자아이의
목과 등에는 할퀸 자국이 선명합니다.

같은 반
보육교사 두 명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들은
아동 7명을 백여 차례 학대한 혐의로
석달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녹취]
"정말 많이 불안해하면서 힘들어하고..
수사 도중에 이런일이 일어난 게
이해할 수가 없어요…."

수사기간
피해 아동들과 가해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해 의심 교사와 가동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조치 매뉴얼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는
아이들의 피해보다는 오히려
어린이집 운영을 걱정합니다.

대구시청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신고하기만 해서 (보육교사를) 격리시켜야 한다면, 어린이집 운영을 못 하죠.
학부모님이 전혀 근거 없이
신고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더 큰 문제는
관리를 제대로 못해도 자치단체에 대한
제재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인터뷰]
"전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오히려 아동학대를 방조하는 것이고, 직무 유기다."

아동학대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학대 위험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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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 수사 중 보육교사 또 아동 폭행
    • 입력 2019-12-24 21:50:37
    • 수정2019-12-25 02:35:05
    뉴스9(대구)
[앵커멘트] 아동학대 수사를 받던 어린이집 교사들이 수사 도중에도 여전히 아동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조치 하는 등 관리를 해야 할 자치단체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살 남자아이가 불편한 듯 바지를 매만집니다. 보육교사가 바지 한쪽에 두 다리를 넣은 건데, 아이는 이 상태로 30분 넘게 방치됐습니다. 여자아이의 목과 등에는 할퀸 자국이 선명합니다. 같은 반 보육교사 두 명이 저지른 일입니다. 이들은 아동 7명을 백여 차례 학대한 혐의로 석달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녹취] "정말 많이 불안해하면서 힘들어하고.. 수사 도중에 이런일이 일어난 게 이해할 수가 없어요…." 수사기간 피해 아동들과 가해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가해 의심 교사와 가동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조치 매뉴얼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는 아이들의 피해보다는 오히려 어린이집 운영을 걱정합니다. 대구시청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신고하기만 해서 (보육교사를) 격리시켜야 한다면, 어린이집 운영을 못 하죠. 학부모님이 전혀 근거 없이 신고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더 큰 문제는 관리를 제대로 못해도 자치단체에 대한 제재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인터뷰] "전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건 오히려 아동학대를 방조하는 것이고, 직무 유기다." 아동학대에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이들은 학대 위험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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