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재활 프로그램 사실상 '공백'

입력 2019.12.24 (23:22) 수정 2019.12.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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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4월,
진주 아파트 방화사건을 계기로
정신질환자 치료 제도를 살펴보는
연속기획 보도,
오늘은
조현병 환자를 위한 재활프로그램
공백상태의 실태를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안인득 사건,

본인 동의가 없어
보건소에 환자 등록조차 안 돼
조현병 치료를 중단해도 알 수 없었고,
사건 직전 가족의 입원시도도
보호자 2명의 동의가 필요해 무산되는 등
제도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진주시 관계자 (지난 4월 )
"(본인이 병원에) 안 들어가려 하죠, 긴급 상황이 있어서 경찰과 행정상 집행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안 만들어지죠. 그러니 입원이 안 되는 거죠."

현행 제도상
자·타해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 한
환자가 외래 진료나 입원을 거부하면
치료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입원 요건이 강화된 만큼
집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공백 상태입니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백여 곳에는
아예 정신재활시설이 없습니다.

[인터뷰]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많은 환자가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다는 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지역 사회로 의사들이 환자를 내놨을 때 맡길 믿을 만한 시설이 없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지만,
자살예방 등 여러 업무를 맡는 데다
정신질환 전문요원 수도 부족합니다.

[인터뷰]정희자/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18명 중 6명이 정신건강전문요원들입니다. 인력보강은 물론이거니와 종사자들의 전문교육이 국가 차원에 더 있었으면…."

조현병 유병률은 인구의 1%,
환자가 51만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받는 경우는
10만 8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편견 등으로
치료를 꺼리는 숨은 환자가 있는 건데,
발병 초기 치료를 놓쳐
중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홍정익/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보건과 복지가 통합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소되지 못하는
조현병 치료 사각지대,
환자와 사회 모두를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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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병 환자 재활 프로그램 사실상 '공백'
    • 입력 2019-12-24 23:22:58
    • 수정2019-12-26 11:08:03
    뉴스9(창원)
[앵커멘트] 지난 4월, 진주 아파트 방화사건을 계기로 정신질환자 치료 제도를 살펴보는 연속기획 보도, 오늘은 조현병 환자를 위한 재활프로그램 공백상태의 실태를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안인득 사건, 본인 동의가 없어 보건소에 환자 등록조차 안 돼 조현병 치료를 중단해도 알 수 없었고, 사건 직전 가족의 입원시도도 보호자 2명의 동의가 필요해 무산되는 등 제도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녹취]진주시 관계자 (지난 4월 ) "(본인이 병원에) 안 들어가려 하죠, 긴급 상황이 있어서 경찰과 행정상 집행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안 만들어지죠. 그러니 입원이 안 되는 거죠." 현행 제도상 자·타해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 한 환자가 외래 진료나 입원을 거부하면 치료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입원 요건이 강화된 만큼 집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공백 상태입니다.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백여 곳에는 아예 정신재활시설이 없습니다. [인터뷰]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많은 환자가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다는 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지역 사회로 의사들이 환자를 내놨을 때 맡길 믿을 만한 시설이 없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지만, 자살예방 등 여러 업무를 맡는 데다 정신질환 전문요원 수도 부족합니다. [인터뷰]정희자/진주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18명 중 6명이 정신건강전문요원들입니다. 인력보강은 물론이거니와 종사자들의 전문교육이 국가 차원에 더 있었으면…." 조현병 유병률은 인구의 1%, 환자가 51만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받는 경우는 10만 8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편견 등으로 치료를 꺼리는 숨은 환자가 있는 건데, 발병 초기 치료를 놓쳐 중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홍정익/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보건과 복지가 통합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소되지 못하는 조현병 치료 사각지대, 환자와 사회 모두를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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