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링클러도 비상구도 없는 ‘위험천만’ 신종업소

입력 2019.12.26 (07:21) 수정 2019.12.2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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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스크린 야구장이나 방 탈출 카페, 키즈카페같은 실내 놀이시설 많이들 찾으시는데요.

하지만, 이런 곳들은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돼 있지 않아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소방청이 처음으로 화재 위험 평가를 실시했는데요.

그 현장을 이수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스크린야구장.

야구 뿐 아니라 사격과 양궁, 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음식도 판매합니다.

조리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인화 물질인 식용유가 바닥에 방치돼 있습니다.

하나뿐인 비상구는 잠겨 있는데다 스프링클러는 페인트로 덮였습니다.

[전문가 : "(페인트칠을 해 놓으면 열전달)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스프링클러가 터져야 할 때 제대로 터지지 않는 거죠."]

사격장 분위기를 살리려고 쌓아 놓은 나뭇잎, 야구장을 둘러싼 그물과 매트리스, 천도 가연성 물질입니다.

[전문가 : "특히 천 같은 경우는 우레탄폼이나 이런 재질로 돼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화재가 확산되어서 전체가 금방 불바다가 되는 거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방 탈출 카페.

복도는 비상시 대피로로 사용돼야 하는데 한꺼번에 사람들이 이동하기엔 비좁습니다.

[김대수/소방기술사 : "좁은 복도로 한꺼번에 사람들이 쏟아졌을 때 피난 하중에 걸릴 수 있는 문제점에 항상 노출돼 있는 거죠."]

스프링클러도 없습니다.

["감지기만 있네."]

이런 신종업소들은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스프링클러나 비상구를 설치할 의무가 없습니다.

화재 위험이 크지만 아무런 규제가 없다는 얘깁니다.

[박경환/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 : "지금 현황을 봐서는 키즈 카페라든지 스크린 야구장, 방 탈출 카페 정도는 아마 '신종 업종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화재 위험 평가 결과 일정 기준 이하로 나온 업종을 다중이용업소에 포함해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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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링클러도 비상구도 없는 ‘위험천만’ 신종업소
    • 입력 2019-12-26 07:23:05
    • 수정2019-12-26 07: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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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스크린 야구장이나 방 탈출 카페, 키즈카페같은 실내 놀이시설 많이들 찾으시는데요.

하지만, 이런 곳들은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돼 있지 않아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소방청이 처음으로 화재 위험 평가를 실시했는데요.

그 현장을 이수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스크린야구장.

야구 뿐 아니라 사격과 양궁, 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음식도 판매합니다.

조리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인화 물질인 식용유가 바닥에 방치돼 있습니다.

하나뿐인 비상구는 잠겨 있는데다 스프링클러는 페인트로 덮였습니다.

[전문가 : "(페인트칠을 해 놓으면 열전달) 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스프링클러가 터져야 할 때 제대로 터지지 않는 거죠."]

사격장 분위기를 살리려고 쌓아 놓은 나뭇잎, 야구장을 둘러싼 그물과 매트리스, 천도 가연성 물질입니다.

[전문가 : "특히 천 같은 경우는 우레탄폼이나 이런 재질로 돼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화재가 확산되어서 전체가 금방 불바다가 되는 거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방 탈출 카페.

복도는 비상시 대피로로 사용돼야 하는데 한꺼번에 사람들이 이동하기엔 비좁습니다.

[김대수/소방기술사 : "좁은 복도로 한꺼번에 사람들이 쏟아졌을 때 피난 하중에 걸릴 수 있는 문제점에 항상 노출돼 있는 거죠."]

스프링클러도 없습니다.

["감지기만 있네."]

이런 신종업소들은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되지 않아 스프링클러나 비상구를 설치할 의무가 없습니다.

화재 위험이 크지만 아무런 규제가 없다는 얘깁니다.

[박경환/한국소방기술사회 부회장 : "지금 현황을 봐서는 키즈 카페라든지 스크린 야구장, 방 탈출 카페 정도는 아마 '신종 업종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화재 위험 평가 결과 일정 기준 이하로 나온 업종을 다중이용업소에 포함해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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