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2019 울산③-노동

입력 2019.12.26 (23:44) 수정 2019.12.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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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울산 뉴스는
올 한해 울산의 분야별
이슈를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지역 노동계의 1년을
정민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올해 울산 지역 노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장은 단연 현대중공업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새로운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을 신설하는 방안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노사의 격렬한 충돌 끝에 법인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지만 그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황종민/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
"이게 어디 세계 일류 조선소라고 하는 대기업에서 할 수 있는 짓이란 말입니까? 우리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노조의 강경 투쟁에 사측은 대규모 징계로 응수했고, 각종 고소·고발로 양쪽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임금교섭까지 난항을 겪으며
올해 안 타결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동안 파업과 거리가 멀었던 사업장들의 분위기도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시내버스는 5년 만에 파업으로 멈춰 섰습니다.

극적 협상 타결로 반나절 만에 운행이 재개는 됐지만, 전국에서 벌어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실제 버스가 멈춘 곳은 울산이 유일했습니다.

울산 노동계에서 대립과 갈등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며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로 대내외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 파업 없이 협상을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차노조는 차기 지부장 선거에서도
강경 투쟁 이미지를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한 실리 중도 성향 집행부가 당선돼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마다의 방향은 달랐지만, 2019년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제 여건과 고용 불안 속에 지역 노동계의 고심이 더욱 깊어진 한해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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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 본 2019 울산③-노동
    • 입력 2019-12-26 23:44:44
    • 수정2019-12-27 08:40:02
    뉴스9(울산)
KBS울산 뉴스는 올 한해 울산의 분야별 이슈를 되돌아보는 연속 보도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했던 지역 노동계의 1년을 정민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올해 울산 지역 노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장은 단연 현대중공업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새로운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을 신설하는 방안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노사의 격렬한 충돌 끝에 법인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지만 그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황종민/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 "이게 어디 세계 일류 조선소라고 하는 대기업에서 할 수 있는 짓이란 말입니까? 우리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노조의 강경 투쟁에 사측은 대규모 징계로 응수했고, 각종 고소·고발로 양쪽 모두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임금교섭까지 난항을 겪으며 올해 안 타결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동안 파업과 거리가 멀었던 사업장들의 분위기도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부분 파업을 벌였습니다. 시내버스는 5년 만에 파업으로 멈춰 섰습니다. 극적 협상 타결로 반나절 만에 운행이 재개는 됐지만, 전국에서 벌어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실제 버스가 멈춘 곳은 울산이 유일했습니다. 울산 노동계에서 대립과 갈등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며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로 대내외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 파업 없이 협상을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차노조는 차기 지부장 선거에서도 강경 투쟁 이미지를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한 실리 중도 성향 집행부가 당선돼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마다의 방향은 달랐지만, 2019년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제 여건과 고용 불안 속에 지역 노동계의 고심이 더욱 깊어진 한해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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