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위험해 핵연료 못꺼내”…日 후쿠시마 3호기, 피폭 한도 150배↑

입력 2019.12.27 (09:26) 수정 2019.12.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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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와 2호기 내부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 외부 반출 시점을 최대 5년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27일) 오전 각료회의(국무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폐로 절차를 2년 만에 수정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안에 따르면 1호기는 현재 계획보다 4~5년 늦춘 2027년이나 28년에, 2호기는 1~3년 늦춘 2024년부터 26년 사이에 사용후 핵연료 반출이 시작됩니다.

이는 폐로 작업 중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흩날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으로, 이를 막기 위해 현재 1호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는 작업이, 2호기는 건물 벽에 구멍을 뚫어 핵연료를 꺼내기 전 방사선량을 낮추는 제염 작업이 각각 진행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다만, 원자로 1~6기 내부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반출을 오는 2031년까지, 모든 폐로 작업은 2041년부터 2051년까지 마치겠다는 기존 목표는 유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각의 후 기자들과 만나 "폐로 작업을 너무 서두르면 작업원의 피폭이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분진의 흩날림 우려도 있다"며 "균형을 잡으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멜트다운'(노심용융)에 의한 수소 폭발을 일으킨 3호기 건물 내부의 모습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금속 조각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고, 천장 대들보가 부러지는 등 건물이 심하게 손상된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콘크리트가 파괴되며 노출된 배기관 등이 구부러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건물 2층 구석에선 최대 방사선량이 시간당 150mSv(밀리시버트: 방사선량 측정 단위)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1mSv)의 150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해당 영상은 사고 당시 발생한 수소 폭발의 장소와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지난 12일 촬영됐습니다. 대부분 건물 3층만 촬영했고, 4층은 손상이 심해 접근하기 어려워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3호기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사용후 핵연료봉 566개가 반출되기 시작했지만, 고농도 방사능 물질 탓에 작업 중단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2031년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안전하고 착실한 폐로는 부흥과 재생의 대전제"라면서 "어려운 작업이 예상되지만 원자로 폐로와 오염수 처리 대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원자력규제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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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7 09:26:47
    • 수정2019-12-27 14:24:14
    국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와 2호기 내부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 외부 반출 시점을 최대 5년 늦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27일) 오전 각료회의(국무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폐로 절차를 2년 만에 수정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안에 따르면 1호기는 현재 계획보다 4~5년 늦춘 2027년이나 28년에, 2호기는 1~3년 늦춘 2024년부터 26년 사이에 사용후 핵연료 반출이 시작됩니다.

이는 폐로 작업 중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흩날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으로, 이를 막기 위해 현재 1호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는 작업이, 2호기는 건물 벽에 구멍을 뚫어 핵연료를 꺼내기 전 방사선량을 낮추는 제염 작업이 각각 진행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다만, 원자로 1~6기 내부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반출을 오는 2031년까지, 모든 폐로 작업은 2041년부터 2051년까지 마치겠다는 기존 목표는 유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각의 후 기자들과 만나 "폐로 작업을 너무 서두르면 작업원의 피폭이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분진의 흩날림 우려도 있다"며 "균형을 잡으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도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멜트다운'(노심용융)에 의한 수소 폭발을 일으킨 3호기 건물 내부의 모습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금속 조각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고, 천장 대들보가 부러지는 등 건물이 심하게 손상된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콘크리트가 파괴되며 노출된 배기관 등이 구부러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건물 2층 구석에선 최대 방사선량이 시간당 150mSv(밀리시버트: 방사선량 측정 단위)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1mSv)의 150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해당 영상은 사고 당시 발생한 수소 폭발의 장소와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지난 12일 촬영됐습니다. 대부분 건물 3층만 촬영했고, 4층은 손상이 심해 접근하기 어려워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3호기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사용후 핵연료봉 566개가 반출되기 시작했지만, 고농도 방사능 물질 탓에 작업 중단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2031년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안전하고 착실한 폐로는 부흥과 재생의 대전제"라면서 "어려운 작업이 예상되지만 원자로 폐로와 오염수 처리 대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원자력규제위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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