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총파업 돌입…사장은 '사의 표명', 제주도는 '관망'

입력 2019.12.27 (19:01) 수정 2019.12.28 (03: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공사 설립 24년 만에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사 간
상여금과 임금인상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한 건데요.
당장 가공용 감귤 처리에
차질이 예상되는데,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관리 감독해야 할 제주도는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입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개발공사 사측과 노조 사이
밤샘 마라톤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상여금.

노조는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지역 개발공사
임금 수준을 들며
300% 수준의 명절 상여금과
성과장려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행정안전부 지침을
넘어섰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측이
임금 4.2% 인상과
임금의 5.7% 수준의 복리후생비를 제안하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타결되나 싶었지만
사측이 다시 이를 번복하며
결렬됐다는 게 노조의 입장입니다.

허준석/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위원장[인터뷰]
"사측이 계속 제안하면 뒤집고 제안하면 뒤집고 어제 하루만 (합의안을) 3번이나 뒤집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2시에 최종적으로 결렬하게 됐습니다."

노조의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이 가장 우려되지만,
비축 물량이 11만 톤 정도 남아
한 달 반 정도는 여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비상품 감귤 가공 처리입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24시간 가동되던
감귤가공공장은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개발공사가
처리하던 물량은 하루 700여 톤.

이미 하루 800여 톤을 처리하는
다른 업체가
개발공사 물량까지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강경구/제주도개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인터뷰]
"감귤공장 운영 인력이 파업하면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그 부분은 감귤 가공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해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립 24년 만에 처음이자
도내 공기업 처음으로
파업사태를 맞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의 사의표명에도
개발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제주도는
단체협약에 관여할 수 없다며
관망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도개발공사 총파업 돌입…사장은 '사의 표명', 제주도는 '관망'
    • 입력 2019-12-27 19:01:29
    • 수정2019-12-28 03:58:53
    뉴스9(제주)
[앵커멘트] 제주도개발공사 노조가 공사 설립 24년 만에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사 간 상여금과 임금인상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한 건데요. 당장 가공용 감귤 처리에 차질이 예상되는데,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관리 감독해야 할 제주도는 한발 뒤로 물러난 모양새입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개발공사 사측과 노조 사이 밤샘 마라톤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상여금. 노조는 상대적으로 높은 다른 지역 개발공사 임금 수준을 들며 300% 수준의 명절 상여금과 성과장려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행정안전부 지침을 넘어섰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측이 임금 4.2% 인상과 임금의 5.7% 수준의 복리후생비를 제안하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타결되나 싶었지만 사측이 다시 이를 번복하며 결렬됐다는 게 노조의 입장입니다. 허준석/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위원장[인터뷰] "사측이 계속 제안하면 뒤집고 제안하면 뒤집고 어제 하루만 (합의안을) 3번이나 뒤집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2시에 최종적으로 결렬하게 됐습니다." 노조의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이 가장 우려되지만, 비축 물량이 11만 톤 정도 남아 한 달 반 정도는 여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비상품 감귤 가공 처리입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24시간 가동되던 감귤가공공장은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개발공사가 처리하던 물량은 하루 700여 톤. 이미 하루 800여 톤을 처리하는 다른 업체가 개발공사 물량까지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강경구/제주도개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인터뷰] "감귤공장 운영 인력이 파업하면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그 부분은 감귤 가공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해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창립 24년 만에 처음이자 도내 공기업 처음으로 파업사태를 맞은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의 사의표명에도 개발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제주도는 단체협약에 관여할 수 없다며 관망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