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진으로 보는 옛 전북…추억, 그리고 수탈

입력 2019.12.27 (19:44) 수정 2019.12.2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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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사진으로
지역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추억과 향수,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수탈의 기억.
안승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천9백 년대까지
초가지붕으로 뒤덮였던
풍남문 일대.

고고히 자리를 지킨
전동성당 곁으로
한옥이 한두 채 들어서더니,

광복을 거쳐
지금처럼 빼곡한
한옥마을이 형성됐습니다.

거리에는
사진관과 전파사 등
현대식 상점이 줄지어 문을 열었고,

남부시장에는
지게를 맨 노인과
양장을 차려입은 신사가 스쳐 지납니다.

[인터뷰]
정세영·김덕영/부산시 남구
"아직 이런 모습이 많이 보존되고 있어서 좋다는 느낌이에요. [아까 보고 왔지만 다시 가면 다른 관점에서 다시 볼 것 같아요.]"


오목대와 한벽루를 감싼 도로가
남원을 오가던 철길이었다는 게
새삼스럽고,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인터뷰]
이동희/전주 어진박물관장
"이전의 한옥마을이 어땠나,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나를 볼 수 있고. 한옥마을에 대한 이해, 역사성, 여기의 생활상 등…"


일 왕궁을 향해
잔뜩 굽혀
인사 하던 조선인들.

조선의 정신마저
지배하려 했던 일제는
신사 참배를 강요했고,
모인 자리마다
일장기를 걸었습니다.

그들에게 온 국토는
수탈의 대상.

어린 학생마저 동원해
쌀 수탈을 극대화했고,

도민들은 피땀을 짜내
전투기까지
헌납해야 했습니다.

처음 공개된
친일파 이완용 부인의
관뚜껑 건너편에는,

임시정부 국채 등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도
함께 걸려있습니다.

[인터뷰]
김부식/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장
"실패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데, 아픈 역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과거가 새겨진
흔적을 되짚으며,
현재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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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사진으로 보는 옛 전북…추억, 그리고 수탈
    • 입력 2019-12-27 19:44:14
    • 수정2019-12-28 03:56:39
    뉴스9(전주)
[앵커멘트]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사진으로 지역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추억과 향수,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수탈의 기억. 안승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천9백 년대까지 초가지붕으로 뒤덮였던 풍남문 일대. 고고히 자리를 지킨 전동성당 곁으로 한옥이 한두 채 들어서더니, 광복을 거쳐 지금처럼 빼곡한 한옥마을이 형성됐습니다. 거리에는 사진관과 전파사 등 현대식 상점이 줄지어 문을 열었고, 남부시장에는 지게를 맨 노인과 양장을 차려입은 신사가 스쳐 지납니다. [인터뷰] 정세영·김덕영/부산시 남구 "아직 이런 모습이 많이 보존되고 있어서 좋다는 느낌이에요. [아까 보고 왔지만 다시 가면 다른 관점에서 다시 볼 것 같아요.]" 오목대와 한벽루를 감싼 도로가 남원을 오가던 철길이었다는 게 새삼스럽고, 전주천에서 물놀이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인터뷰] 이동희/전주 어진박물관장 "이전의 한옥마을이 어땠나,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나를 볼 수 있고. 한옥마을에 대한 이해, 역사성, 여기의 생활상 등…" 일 왕궁을 향해 잔뜩 굽혀 인사 하던 조선인들. 조선의 정신마저 지배하려 했던 일제는 신사 참배를 강요했고, 모인 자리마다 일장기를 걸었습니다. 그들에게 온 국토는 수탈의 대상. 어린 학생마저 동원해 쌀 수탈을 극대화했고, 도민들은 피땀을 짜내 전투기까지 헌납해야 했습니다. 처음 공개된 친일파 이완용 부인의 관뚜껑 건너편에는, 임시정부 국채 등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도 함께 걸려있습니다. [인터뷰] 김부식/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장 "실패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데, 아픈 역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과거가 새겨진 흔적을 되짚으며, 현재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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