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 '묵살'… 갑질 발언까지

입력 2019.12.27 (23:34) 수정 2019.12.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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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수십억 원 규모의 부산시 공적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돼 비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 26일 집중 보도해 드렸는데요.

현장에서 이 문제를 잇따라 제기했지만 부산시가 오히려 갑질성 발언을 하며 대응한 것으로 확인돼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최근 부산시 공무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산시가 시행하는 4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후입니다.

[인터뷰] 사회적 기업 관계자
"평소에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했다는 식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시냐고 했더니 '제가 카톡에 있는 글들 다 봤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다른 사회적 기업에서도 부산시 감사실과 국민신문고 등에 운영기관 선정을 둘러싼 문제 관련 민원을 넣은 뒤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사회적 기업 관계자 
"이런 민원을 넣으시면 부산시에서 제 이미지가 좋지 않아지니까 고려하고 (민원 넣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민원을 아예 취하하라는 압박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사회적 기업 관계자
"민원을 취하하라는 말입니까, 물었을 땐 그건 아니라고 판단은 알아서 하시라고 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오니까 문자로 '제 말이 이해가 됐으면 이 민원도 취하해달라'는 식의 문자가…."

결국, 이런 상황을 견디다 못해 해당 사회적 기업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회적 기업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며 부산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미라/부산시 사회적경제담당관
"아마 이것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에 담당자하고 얘기하는 과정에 오해가 있었거나 그것은 충분히 또 해명이 됐고 서로 오해가 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가치 사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고압적 태도로 대응한 부산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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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 제기 '묵살'… 갑질 발언까지
    • 입력 2019-12-27 23:34:00
    • 수정2019-12-31 10:33:17
    뉴스9(부산)
[앵커멘트] 수십억 원 규모의 부산시 공적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돼 비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 26일 집중 보도해 드렸는데요. 현장에서 이 문제를 잇따라 제기했지만 부산시가 오히려 갑질성 발언을 하며 대응한 것으로 확인돼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최근 부산시 공무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산시가 시행하는 40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후입니다. [인터뷰] 사회적 기업 관계자 "평소에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했다는 식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시냐고 했더니 '제가 카톡에 있는 글들 다 봤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다른 사회적 기업에서도 부산시 감사실과 국민신문고 등에 운영기관 선정을 둘러싼 문제 관련 민원을 넣은 뒤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사회적 기업 관계자  "이런 민원을 넣으시면 부산시에서 제 이미지가 좋지 않아지니까 고려하고 (민원 넣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민원을 아예 취하하라는 압박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사회적 기업 관계자 "민원을 취하하라는 말입니까, 물었을 땐 그건 아니라고 판단은 알아서 하시라고 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오니까 문자로 '제 말이 이해가 됐으면 이 민원도 취하해달라'는 식의 문자가…." 결국, 이런 상황을 견디다 못해 해당 사회적 기업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회적 기업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며 부산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미라/부산시 사회적경제담당관 "아마 이것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에 담당자하고 얘기하는 과정에 오해가 있었거나 그것은 충분히 또 해명이 됐고 서로 오해가 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가치 사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고압적 태도로 대응한 부산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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