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밑진다는 실손보험, 자세히 따져보니…
입력 2019.12.31 (06:39)
수정 2019.12.3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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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천8백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130%에 이른다며, 두자릿수 인상을 주장해, 내년부터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손해율 130%를 따져봤더니, 보험사들에만 유리한 계산 방식이 사용됐고, 금융당국이 파악한 손해율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실손보험 손해율'을 검색했더니, 올 상반기까지 위험손해율이 130%라는 기사가 수두룩합니다.
업계는 손해가 큰 만큼 보험료를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위험손해율은 지급된 보험금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돌려줬으니 130% 손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빠진게 있습니다.
고객은 부가 보험료를 더 냅니다.
전체 보험료의 30% 수준인 부가보험료는 마케팅, 모집 수수료 등에 쓰는 돈.
보험사가 노력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가 얼마나 받고 얼마나 돌려주는지 제대로 계산하려면, 부가보험료와 사업비까지 포함한 '합산비율'을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영업 비밀이라고 합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전체 금액이 얼마이고, 사업비에서 얼마가 남겼기 때문에 실제 손해는 이것이라는 것을 투명하게 소비자들한테 밝혀야 되지. 자기들한테 필요한 수치만 크게 부풀려가지고 공개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이 추정하는 실손 보험 합산비율은 120% 수준.
보험업계 위험손해율보다 10%포인트 낮습니다.
금감원도 보험사들의 계산은 불합리하다고 보고 "사업비 등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합산비율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또,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두자릿수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9% 안팎의 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3천8백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130%에 이른다며, 두자릿수 인상을 주장해, 내년부터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손해율 130%를 따져봤더니, 보험사들에만 유리한 계산 방식이 사용됐고, 금융당국이 파악한 손해율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실손보험 손해율'을 검색했더니, 올 상반기까지 위험손해율이 130%라는 기사가 수두룩합니다.
업계는 손해가 큰 만큼 보험료를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위험손해율은 지급된 보험금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돌려줬으니 130% 손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빠진게 있습니다.
고객은 부가 보험료를 더 냅니다.
전체 보험료의 30% 수준인 부가보험료는 마케팅, 모집 수수료 등에 쓰는 돈.
보험사가 노력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가 얼마나 받고 얼마나 돌려주는지 제대로 계산하려면, 부가보험료와 사업비까지 포함한 '합산비율'을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영업 비밀이라고 합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전체 금액이 얼마이고, 사업비에서 얼마가 남겼기 때문에 실제 손해는 이것이라는 것을 투명하게 소비자들한테 밝혀야 되지. 자기들한테 필요한 수치만 크게 부풀려가지고 공개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이 추정하는 실손 보험 합산비율은 120% 수준.
보험업계 위험손해율보다 10%포인트 낮습니다.
금감원도 보험사들의 계산은 불합리하다고 보고 "사업비 등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합산비율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또,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두자릿수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9% 안팎의 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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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밑진다는 실손보험, 자세히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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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2-31 06:39:06
- 수정2019-12-31 06:52:54
[앵커]
3천8백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130%에 이른다며, 두자릿수 인상을 주장해, 내년부터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손해율 130%를 따져봤더니, 보험사들에만 유리한 계산 방식이 사용됐고, 금융당국이 파악한 손해율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실손보험 손해율'을 검색했더니, 올 상반기까지 위험손해율이 130%라는 기사가 수두룩합니다.
업계는 손해가 큰 만큼 보험료를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위험손해율은 지급된 보험금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돌려줬으니 130% 손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빠진게 있습니다.
고객은 부가 보험료를 더 냅니다.
전체 보험료의 30% 수준인 부가보험료는 마케팅, 모집 수수료 등에 쓰는 돈.
보험사가 노력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가 얼마나 받고 얼마나 돌려주는지 제대로 계산하려면, 부가보험료와 사업비까지 포함한 '합산비율'을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영업 비밀이라고 합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전체 금액이 얼마이고, 사업비에서 얼마가 남겼기 때문에 실제 손해는 이것이라는 것을 투명하게 소비자들한테 밝혀야 되지. 자기들한테 필요한 수치만 크게 부풀려가지고 공개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이 추정하는 실손 보험 합산비율은 120% 수준.
보험업계 위험손해율보다 10%포인트 낮습니다.
금감원도 보험사들의 계산은 불합리하다고 보고 "사업비 등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합산비율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또,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두자릿수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9% 안팎의 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3천8백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
보험업계는 손해율이 130%에 이른다며, 두자릿수 인상을 주장해, 내년부터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손해율 130%를 따져봤더니, 보험사들에만 유리한 계산 방식이 사용됐고, 금융당국이 파악한 손해율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실손보험 손해율'을 검색했더니, 올 상반기까지 위험손해율이 130%라는 기사가 수두룩합니다.
업계는 손해가 큰 만큼 보험료를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위험손해율은 지급된 보험금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아 130원을 보험금으로 돌려줬으니 130% 손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빠진게 있습니다.
고객은 부가 보험료를 더 냅니다.
전체 보험료의 30% 수준인 부가보험료는 마케팅, 모집 수수료 등에 쓰는 돈.
보험사가 노력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사가 얼마나 받고 얼마나 돌려주는지 제대로 계산하려면, 부가보험료와 사업비까지 포함한 '합산비율'을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영업 비밀이라고 합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전체 금액이 얼마이고, 사업비에서 얼마가 남겼기 때문에 실제 손해는 이것이라는 것을 투명하게 소비자들한테 밝혀야 되지. 자기들한테 필요한 수치만 크게 부풀려가지고 공개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이 추정하는 실손 보험 합산비율은 120% 수준.
보험업계 위험손해율보다 10%포인트 낮습니다.
금감원도 보험사들의 계산은 불합리하다고 보고 "사업비 등의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합산비율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또,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두자릿수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은 9% 안팎의 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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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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