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시민이 만든 ‘도로의 기적’

입력 2019.12.31 (07:30) 수정 2019.12.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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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진통을 시작한 산모가 경찰과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앞장선 경찰 순찰차가 길을 트고 다른 운전자들도 도우면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출근길.

안개까지 자욱한 도로는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로 들어찼습니다.

경찰 순찰차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바로 뒤에는,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탄 차가 뒤따릅니다.

아직 병원까지는 20km 넘게 남은 상황.

경찰이 경광등을 울리며 길을 트고 나서자 행인도, 앞서가던 승용차도 화물차도, 마주 오던 차들까지 멈춰 서서 길을 터줬습니다.

평소엔 차들이 밀려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산모는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순찰을 돌다, 부부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은 원칙상 관내를 벗어나면 안 되지만 촌각을 다투던 상황이라,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덕명/경위/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 "너무 다급하니까, 저희가 바로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청주까지 갔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마음의 여유도 없으셨을 텐데, 되게 감동했죠. 가면서, 뭉클하기도 하고..."]

무사히 아기를 만나게 된 부부는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신건수/충북 진천군 진천읍 : "여러 사람 도움 때문에 건강하게 태어나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채호도 이런 마음을 본받아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도로 위 기적이 일어났고. 부부는 아기와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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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민이 만든 ‘도로의 기적’
    • 입력 2019-12-31 07:32:18
    • 수정2019-12-31 0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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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진통을 시작한 산모가 경찰과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앞장선 경찰 순찰차가 길을 트고 다른 운전자들도 도우면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출근길.

안개까지 자욱한 도로는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로 들어찼습니다.

경찰 순찰차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바로 뒤에는,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탄 차가 뒤따릅니다.

아직 병원까지는 20km 넘게 남은 상황.

경찰이 경광등을 울리며 길을 트고 나서자 행인도, 앞서가던 승용차도 화물차도, 마주 오던 차들까지 멈춰 서서 길을 터줬습니다.

평소엔 차들이 밀려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산모는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순찰을 돌다, 부부의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은 원칙상 관내를 벗어나면 안 되지만 촌각을 다투던 상황이라,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덕명/경위/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 "너무 다급하니까, 저희가 바로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청주까지 갔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마음의 여유도 없으셨을 텐데, 되게 감동했죠. 가면서, 뭉클하기도 하고..."]

무사히 아기를 만나게 된 부부는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신건수/충북 진천군 진천읍 : "여러 사람 도움 때문에 건강하게 태어나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채호도 이런 마음을 본받아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도로 위 기적이 일어났고. 부부는 아기와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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