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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한준희가 말하는 모리뉴 감독의 리더십
입력 2020.01.03 (10:18) 수정 2020.01.03 (15:52) 최경영의 최강시사
- 타깃팅한 적을 꺼꾸러뜨리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감독, 조제 모리뉴
- 비선수 출신에 가깝고, 체육교사 경력까지... 엘리트 체육 한국 풍토에선 이런 감독 불가능
- 25개 트로피, 3대 리그 우승한 유일한 감독. ‘전술적 주기화 훈련’ 유행시킨 장본인
- 모든 축구훈련은 ‘공과 더불어서’...상대팀 스타일에 맞춰 실제 경기식 맞춤형 훈련
- 인격적으론 ‘반면교사’의 대상. 심리전 넘어서는 인신모독에 자기 선수들 비난까지...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신년기획-축구감독으로부터 배우는 리더십〉
■ 방송시간 : 1월 3일(금) 8:45~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한준희 해설위원 (KBS 축구해설)



▷ 김경래 : 신년 2020년 맞아서 재미있는 기획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축구감독으로부터 배우는 리더십’ 총선도 앞두고 있어서요. 축구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보통 이야기한다고 하네요. 축구감독으로부터 우리가 리더십을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지 얘기를 나눠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시간이고요.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준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한준희 : 청취자 여러분들, 김경래 기자님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경래 : 제가 볼 때는 이 기획은 리더십보다는 한준희 위원을 모시기 위한 기획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준희 : 아니, 그런데 지금 총선 이야기까지 하셔서 제가 오지 말아야 될 자리에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불현 듯 들었어요.

▷ 김경래 : 그냥 한 말이에요, 2020년이라서. 저번에 축구가 아니라 바둑으로 저희들하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세돌 9단이 AI하고 승부를 할 때. 바둑도 아시고 이제 리더십까지 진짜 다방면으로.

▶ 한준희 : 아, 리더십은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리더십 관련 강연이 강연료가 또 쏠쏠해요. 김경래 최강시사 출연료보다는 월등히 쏠쏠합니다. 그래서 리더십은 연구를 해야 됩니다.

▷ 김경래 : 거의 르네상스 인간이 아니신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첫 번째로 살펴볼 우리가 리더십을 배울 만한 감독, 누구를 갖고 오셨습니까?

▶ 한준희 : 이것은 제가 자발적으로 갖고 온 것은 아니고요. 아마 저희 담당PD 중에 분명히 이 감독의 팬이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요?

▶ 한준희 : 이 감독부터 해달라고 제가 요청을 받아서. 왜냐하면 대본에 보니까 총선뿐만 아니라 동물국회, 식물국회가 범람하는 이 시기에 우리가 리더십을 연구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대본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감독은 사실은 동물국회, 식물국회를 뭔가 타파하고 뭔가 조화와 화합으로 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적합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 김경래 : 약간 동물 아니에요? 동물적, 동물적이잖아요.

▶ 한준희 : 뭔가 외부에 적을 설정하고서 그 적을 거꾸러뜨리기 위해서는 정말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그러한 유형의 리더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 대본에는 어울리지 않고 저도 이 리더를 과연 김경래의 최강시사 같은 고매한 지성과 냉철한 인격을 지닌 프로그램의 첫 주자로 이 사람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은 그렇게까지 수긍이 되지는 않는데, 분명히 이건 담당PD의 하명이 있었습니다.

▷ 김경래 : 외압이 있었군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국에서 특히 손흥민 선수 때문에라도 가장 핫한 감독 중에 1명입니다.

▶ 한준희 : 아마도 제작진이 이 감독을 선정한 데에는 바로 지금 말씀해 주신 손흥민 선수의 소속 팀의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했기 때문에 이 감독이 선정이 된 것 같고 바로 조제 모리뉴 감독입니다.

▷ 김경래 : 그래도 굉장한 감독이기 때문에 배울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 한준희 : 저는 이 감독을 정말 이게 좀 시대에 따라서 저도 사람에 대한 인식 같은 게 변화하게 되는데, 원래는 제가 매우 존경하고 존중해 마지않았던 감독이에요.

▷ 김경래 : 이름을 먼저 이야기하죠. 축구 잘 모르시는 분들은 도대체 이름이 뭐냐?

▶ 한준희 : 한 번 이야기했습니다, 조제 모리뉴.

▷ 김경래 : 이게 발음이 조제 모리뉴라고도 하고 조세 모리뉴라고도 하고 뭡니까, 정확히?

▶ 한준희 : 이게 아마 가장 가까운 발음은 원어의 조제 혹은 주제 모리뉴, 이렇게 되어야 될 것 같은데 우리는 이것을 이제 무리뉴 감독이라고 옛날에는 불렀거든요, 사실은.

▷ 김경래 : 저도 들어봤어요.

▶ 한준희 : 그래서 사실 그 발음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크게 괘념치 않으셔도 되지 않나.

▷ 김경래 : 조제 모리뉴라고 일단 부르겠습니다. 아까 존경해 마지않는 감독이라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뛰어난 감독이에요, 이 사람은?

▶ 한준희 : 원래 이분이 처음 유명해졌을 때가 제가 방송 축구 해설에 데뷔했던 바로 그 시즌입니다.

▷ 김경래 : 몇 년도죠?

▶ 한준희 : 제가 2003년에 M본부에서 지상파 데뷔를 했는데, 그 당시에 2003년, 2004년 시즌 유럽챔피언에 오른 팀이 바로 모리뉴 감독의 포르투였습니다. 그런데 포르투갈클럽이 유럽챔피언이 되리라고는 그 시기에는 사실 상상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시대예요.

▷ 김경래 : 그래요?

▶ 한준희 : 아시다시피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있고 바이에른 뮌헨도 있고 레알 마드리드도 있고 그 당시에는 요즘은 약하지만 AC 밀란 같은 이탈리아클럽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시절이기 때문에 여기서 포르투갈클럽이 우승을? 했어요, 그런데.

▷ 김경래 : 그때 감독이 조제 모리뉴 감독.

▶ 한준희 : 모리뉴 감독입니다. 모리뉴 감독은 그래서 그 당시에는 정말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고 아주 용감한 부분들이 아주 많았어요.

▷ 김경래 : 어떤 부분이에요?

▶ 한준희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 감독은 알려져있다시피 정말 유명한 선수 출신이 아닌 것은 고사하고 사실상 비선수에 가까운 선수 출신이죠.

▷ 김경래 : 그러니까 24살에 은퇴했다면서요?

▶ 한준희 : 그러니까 선수 출신이기는 하고 프로에 발을 한발을 담갔던 건 맞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력은 정말 보잘것없는 선수 출신이기는 하되 보잘것없었고 사실상 선수와 학업을 병행해서 대학원에서 스포츠과학까지 전공을 했고요. 그리고 체육교사를 또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우리의 엘리트 선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사실 대한민국을 같은 현재 환경에서는 이런 사람이 정말 최고 수준의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감독에 오른다? 이것은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안타깝지만 불가능하다시피 하거든요.

▷ 김경래 : 좀 속된 말로 안 쳐주잖아요.

▶ 한준희 : 안 쳐주죠.

▷ 김경래 : 선수 때 유명하지 않았으면.

▶ 한준희 : 게다가 거의 비선수에 가깝다고 하면 정말로 안 쳐주는 그런 문화가 있는데, 그런데 포르투갈은 그게 가능했던 것이 포르투갈은 예전부터 축구에 있어서 학구적인 전통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축구에 대한 이론적 연구, 과학적 연구 이런 게 굉장히 유행했던 곳이 포르투갈입니다. 그래서 가능했고 또 모리뉴 감독이 운이 좋았던 것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니까 여러 가지로, 외국어도 잘하잖아요. 모리뉴 감독이 5개국어 정도를 하는데 그 안에는 영어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런데 잉글랜드의 유명한 바비 롭슨 감독이 포르투갈에 와서 지휘봉을 잡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통역관이 되면서 프로구단으로 첫 발을 딛게 되죠. 그래서 사실은 체육교사 출신, 통역사 출신이라고 보면 됩니다.

▷ 김경래 : 아하, 그런데 그런 감독이 뭔가... 우리 주제가 리더십 아닙니까? 뭔가 뛰어난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그뒤에 팀을 옮겨다니면서 거의 뭐 전설적인 성적을 만들어내잖아요.

▶ 한준희 : 모리뉴 감독이 지금까지 트로피를 25개를 들어올렸고요. 25개 트로피 가운데에서는 특히 스페인리그, 잉글랜드리그, 이탈리아리그 우리가 고전적인 개념으로 3대 리그라고 부르는 곳에서 모두 리그 우승도 했고 컵 우승도 했고 슈퍼컵 우승도 했고 이런 감독이 유일합니다, 최초이고.

▷ 김경래 : 지금까지 유일해요?

▶ 한준희 : 네, 그래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자기를 맨 처음에 스페셜 원이라고 불렀잖아요. 그때 챔피언스리그 우승하고 나서 돈 많은 구단인 첼시로 옮겨가면서 ‘나는 세상에 널려 있는 시답잖은 감독들이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스페셜 원이야.’라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3대 리그 우승을 모두했을 때 ‘나는 이제부터 스페셜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이야.’ 이런 소리까지 했어요.

▷ 김경래 : 온리 원까지?

▶ 한준희 : 네, 그래서 그 정도의 업적을 지니고 있고 25개 트로피라고 한다면 모리뉴 감독이 본격적으로 감독 시작한 게 2000년 정도부터니까 지금 20년 정도 됐는데, 25개 트로피면 1년에 1개 이상의 트로피잖아요. 이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금까지 49개 트로피를 들고 은퇴를 했는데, 퍼거슨 감독은 그 대신 70년대부터 감독직을 시작했거든요. 그것에 비하면 모리뉴 감독의 트로피 획득 속도는 거의 엄청난 수준이라고 봐야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그게 어디에서 비롯된, 이 사람의 능력이 무엇인지, 리더십이 무엇인지 그게 오늘의 주제 아닙니까?

▶ 한준희 : 일단 모리뉴 감독은 2000년대 초중반에 축구 트렌드를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가 전술적 주기화 훈련법이라는 게 있는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조금 포르투갈에서는 유행을 했지만 다른 일반적인 축구계에서는 약간 생소했을 수 있는 이론이거든요. 그런데 이 이론의 요체가 뭐냐 하면 모든 축구 훈련은 볼과 더불어서 전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 운동부들 훈련하는 것 생각해 보시면 일단 달리기부터 하루 종일 하고 체력 훈련 하루 하고 그다음 날은 공 슈팅하는 훈련 또 하루 하고 그다음 날에 전술 훈련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우리가 예전 개념으로 돌아가보면. 그런데 이 전술적 주기화 이론이라는 것은 일주일에 월, 화, 수, 목, 금, 토가 있으면 월요일 쉬고 화요일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다른 팀, 우리와 경기를 해야 될 상대팀의 스타일을 정확히 분석을 해서 그 팀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전술을 수립하고 그 전술의 훈련을 화, 수, 목, 금 이렇게 진행을 시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상대가 압박을 굉장히 잘하는 팀이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진영에서부터 상대 압박을 어떤 스타일로 풀어내서 우리가 공격을 할 것인가, 이 훈련을 실제 경기 시추에이션에 맞춰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체력 훈련 따로 하고 볼 훈련 따로 하고 전술 훈련 따로 하는 게 아니라 훈련 자체에 전술적인 것을 위주로 해서 그 안에 모든 체력과 기술과 심리까지도 녹여내면서 경기 시추에이션에 맞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로 전술적 주기화 훈련 이론인데, 이것을 전 세계적으로 사실 유행시킨 감독이 모리뉴 감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새로운 어떤 과학적인 축구?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끌어낸 사람이군요.

▶ 한준희 : 그렇죠. 그러면서 말씀드렸다시피 트로피도 무진장 많이 들었으니까요.

▷ 김경래 : 결과로 그것도 입증을 했고요. 그런데 말씀만 들어보면 되게 과학적이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일 것 같은데, 실제로 그라운드에서는 상대방 코치 눈 찌르고 막.

▶ 한준희 : 어? 그거 어떻게 아셨어요?

▷ 김경래 : 봤어요, 그거를. 하도 유명한 일화라서. 굉장히 괴팍하다면서요?

▶ 한준희 : 네, 그러니까 인터뷰나 기자회견 같은 데서도 제가 모리뉴 감독에 대한 존경과 존중감이 조금씩 솔직히 말씀드려서 식은 이유는 너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매너가 없어요. 그러니까 인터뷰 때마다 그게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니까 어떤 심리전 정도 차원에서 우리 팀을 고무시키고 상대를 기 죽이고 이런 정도의 인터뷰가 아니라 거의 상대에 대한 인식 모독성 인터뷰 같은 게 너무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모리뉴 감독이 아까 혁신적이고 창의적이고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전성기 말씀을 드렸는데 그 시기에는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니까 모리뉴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내가 인터뷰를 이렇게 세고 독하게 하는 이유는 선수들에게 비난이 갈 것을 차단하고 나에게 다 비난이 쏟아지게 하기 위함이다.’.

▷ 김경래 : 내가 욕 다 먹겠다?

▶ 한준희 : 그런 이야기를 실질적으로도 했었고 실제로 예전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을 욕하려면 나를 죽이고서 해라.’ 그런 식으로까지 인터뷰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선수들을 정말 아끼던 감독이었는데 뒤로 오면 올수록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이제는 공개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팀 내에 내분이나 분란도 많아지고 하면서 특성이 약화되기 시작했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모리뉴 감독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인물로 저희들이 생각하겠습니다.

▶ 한준희 : 두 얼굴의 리더십입니다.

▷ 김경래 : 다음 주에는 진짜 시작합니다. 히딩크 감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너무 짧네요. 배정을 길게 해야겠어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한준희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 [김경래의 최강시사] 한준희가 말하는 모리뉴 감독의 리더십
    • 입력 2020-01-03 10:18:20
    • 수정2020-01-03 15:52:44
    최경영의 최강시사
- 타깃팅한 적을 꺼꾸러뜨리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감독, 조제 모리뉴
- 비선수 출신에 가깝고, 체육교사 경력까지... 엘리트 체육 한국 풍토에선 이런 감독 불가능
- 25개 트로피, 3대 리그 우승한 유일한 감독. ‘전술적 주기화 훈련’ 유행시킨 장본인
- 모든 축구훈련은 ‘공과 더불어서’...상대팀 스타일에 맞춰 실제 경기식 맞춤형 훈련
- 인격적으론 ‘반면교사’의 대상. 심리전 넘어서는 인신모독에 자기 선수들 비난까지...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신년기획-축구감독으로부터 배우는 리더십〉
■ 방송시간 : 1월 3일(금) 8:45~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한준희 해설위원 (KBS 축구해설)



▷ 김경래 : 신년 2020년 맞아서 재미있는 기획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축구감독으로부터 배우는 리더십’ 총선도 앞두고 있어서요. 축구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보통 이야기한다고 하네요. 축구감독으로부터 우리가 리더십을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지 얘기를 나눠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첫 시간이고요.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준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한준희 : 청취자 여러분들, 김경래 기자님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경래 : 제가 볼 때는 이 기획은 리더십보다는 한준희 위원을 모시기 위한 기획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준희 : 아니, 그런데 지금 총선 이야기까지 하셔서 제가 오지 말아야 될 자리에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불현 듯 들었어요.

▷ 김경래 : 그냥 한 말이에요, 2020년이라서. 저번에 축구가 아니라 바둑으로 저희들하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세돌 9단이 AI하고 승부를 할 때. 바둑도 아시고 이제 리더십까지 진짜 다방면으로.

▶ 한준희 : 아, 리더십은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리더십 관련 강연이 강연료가 또 쏠쏠해요. 김경래 최강시사 출연료보다는 월등히 쏠쏠합니다. 그래서 리더십은 연구를 해야 됩니다.

▷ 김경래 : 거의 르네상스 인간이 아니신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첫 번째로 살펴볼 우리가 리더십을 배울 만한 감독, 누구를 갖고 오셨습니까?

▶ 한준희 : 이것은 제가 자발적으로 갖고 온 것은 아니고요. 아마 저희 담당PD 중에 분명히 이 감독의 팬이 있는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래요?

▶ 한준희 : 이 감독부터 해달라고 제가 요청을 받아서. 왜냐하면 대본에 보니까 총선뿐만 아니라 동물국회, 식물국회가 범람하는 이 시기에 우리가 리더십을 연구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대본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감독은 사실은 동물국회, 식물국회를 뭔가 타파하고 뭔가 조화와 화합으로 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적합한 리더십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 김경래 : 약간 동물 아니에요? 동물적, 동물적이잖아요.

▶ 한준희 : 뭔가 외부에 적을 설정하고서 그 적을 거꾸러뜨리기 위해서는 정말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그러한 유형의 리더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 대본에는 어울리지 않고 저도 이 리더를 과연 김경래의 최강시사 같은 고매한 지성과 냉철한 인격을 지닌 프로그램의 첫 주자로 이 사람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은 그렇게까지 수긍이 되지는 않는데, 분명히 이건 담당PD의 하명이 있었습니다.

▷ 김경래 : 외압이 있었군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국에서 특히 손흥민 선수 때문에라도 가장 핫한 감독 중에 1명입니다.

▶ 한준희 : 아마도 제작진이 이 감독을 선정한 데에는 바로 지금 말씀해 주신 손흥민 선수의 소속 팀의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했기 때문에 이 감독이 선정이 된 것 같고 바로 조제 모리뉴 감독입니다.

▷ 김경래 : 그래도 굉장한 감독이기 때문에 배울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 한준희 : 저는 이 감독을 정말 이게 좀 시대에 따라서 저도 사람에 대한 인식 같은 게 변화하게 되는데, 원래는 제가 매우 존경하고 존중해 마지않았던 감독이에요.

▷ 김경래 : 이름을 먼저 이야기하죠. 축구 잘 모르시는 분들은 도대체 이름이 뭐냐?

▶ 한준희 : 한 번 이야기했습니다, 조제 모리뉴.

▷ 김경래 : 이게 발음이 조제 모리뉴라고도 하고 조세 모리뉴라고도 하고 뭡니까, 정확히?

▶ 한준희 : 이게 아마 가장 가까운 발음은 원어의 조제 혹은 주제 모리뉴, 이렇게 되어야 될 것 같은데 우리는 이것을 이제 무리뉴 감독이라고 옛날에는 불렀거든요, 사실은.

▷ 김경래 : 저도 들어봤어요.

▶ 한준희 : 그래서 사실 그 발음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크게 괘념치 않으셔도 되지 않나.

▷ 김경래 : 조제 모리뉴라고 일단 부르겠습니다. 아까 존경해 마지않는 감독이라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가장 뛰어난 감독이에요, 이 사람은?

▶ 한준희 : 원래 이분이 처음 유명해졌을 때가 제가 방송 축구 해설에 데뷔했던 바로 그 시즌입니다.

▷ 김경래 : 몇 년도죠?

▶ 한준희 : 제가 2003년에 M본부에서 지상파 데뷔를 했는데, 그 당시에 2003년, 2004년 시즌 유럽챔피언에 오른 팀이 바로 모리뉴 감독의 포르투였습니다. 그런데 포르투갈클럽이 유럽챔피언이 되리라고는 그 시기에는 사실 상상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시대예요.

▷ 김경래 : 그래요?

▶ 한준희 : 아시다시피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있고 바이에른 뮌헨도 있고 레알 마드리드도 있고 그 당시에는 요즘은 약하지만 AC 밀란 같은 이탈리아클럽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 시절이기 때문에 여기서 포르투갈클럽이 우승을? 했어요, 그런데.

▷ 김경래 : 그때 감독이 조제 모리뉴 감독.

▶ 한준희 : 모리뉴 감독입니다. 모리뉴 감독은 그래서 그 당시에는 정말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고 아주 용감한 부분들이 아주 많았어요.

▷ 김경래 : 어떤 부분이에요?

▶ 한준희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 감독은 알려져있다시피 정말 유명한 선수 출신이 아닌 것은 고사하고 사실상 비선수에 가까운 선수 출신이죠.

▷ 김경래 : 그러니까 24살에 은퇴했다면서요?

▶ 한준희 : 그러니까 선수 출신이기는 하고 프로에 발을 한발을 담갔던 건 맞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력은 정말 보잘것없는 선수 출신이기는 하되 보잘것없었고 사실상 선수와 학업을 병행해서 대학원에서 스포츠과학까지 전공을 했고요. 그리고 체육교사를 또 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우리의 엘리트 선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사실 대한민국을 같은 현재 환경에서는 이런 사람이 정말 최고 수준의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감독에 오른다? 이것은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안타깝지만 불가능하다시피 하거든요.

▷ 김경래 : 좀 속된 말로 안 쳐주잖아요.

▶ 한준희 : 안 쳐주죠.

▷ 김경래 : 선수 때 유명하지 않았으면.

▶ 한준희 : 게다가 거의 비선수에 가깝다고 하면 정말로 안 쳐주는 그런 문화가 있는데, 그런데 포르투갈은 그게 가능했던 것이 포르투갈은 예전부터 축구에 있어서 학구적인 전통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축구에 대한 이론적 연구, 과학적 연구 이런 게 굉장히 유행했던 곳이 포르투갈입니다. 그래서 가능했고 또 모리뉴 감독이 운이 좋았던 것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니까 여러 가지로, 외국어도 잘하잖아요. 모리뉴 감독이 5개국어 정도를 하는데 그 안에는 영어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런데 잉글랜드의 유명한 바비 롭슨 감독이 포르투갈에 와서 지휘봉을 잡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통역관이 되면서 프로구단으로 첫 발을 딛게 되죠. 그래서 사실은 체육교사 출신, 통역사 출신이라고 보면 됩니다.

▷ 김경래 : 아하, 그런데 그런 감독이 뭔가... 우리 주제가 리더십 아닙니까? 뭔가 뛰어난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그뒤에 팀을 옮겨다니면서 거의 뭐 전설적인 성적을 만들어내잖아요.

▶ 한준희 : 모리뉴 감독이 지금까지 트로피를 25개를 들어올렸고요. 25개 트로피 가운데에서는 특히 스페인리그, 잉글랜드리그, 이탈리아리그 우리가 고전적인 개념으로 3대 리그라고 부르는 곳에서 모두 리그 우승도 했고 컵 우승도 했고 슈퍼컵 우승도 했고 이런 감독이 유일합니다, 최초이고.

▷ 김경래 : 지금까지 유일해요?

▶ 한준희 : 네, 그래서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자기를 맨 처음에 스페셜 원이라고 불렀잖아요. 그때 챔피언스리그 우승하고 나서 돈 많은 구단인 첼시로 옮겨가면서 ‘나는 세상에 널려 있는 시답잖은 감독들이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스페셜 원이야.’라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3대 리그 우승을 모두했을 때 ‘나는 이제부터 스페셜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이야.’ 이런 소리까지 했어요.

▷ 김경래 : 온리 원까지?

▶ 한준희 : 네, 그래서 그 정도의 업적을 지니고 있고 25개 트로피라고 한다면 모리뉴 감독이 본격적으로 감독 시작한 게 2000년 정도부터니까 지금 20년 정도 됐는데, 25개 트로피면 1년에 1개 이상의 트로피잖아요. 이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금까지 49개 트로피를 들고 은퇴를 했는데, 퍼거슨 감독은 그 대신 70년대부터 감독직을 시작했거든요. 그것에 비하면 모리뉴 감독의 트로피 획득 속도는 거의 엄청난 수준이라고 봐야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그게 어디에서 비롯된, 이 사람의 능력이 무엇인지, 리더십이 무엇인지 그게 오늘의 주제 아닙니까?

▶ 한준희 : 일단 모리뉴 감독은 2000년대 초중반에 축구 트렌드를 이끌었던 사람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가 전술적 주기화 훈련법이라는 게 있는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조금 포르투갈에서는 유행을 했지만 다른 일반적인 축구계에서는 약간 생소했을 수 있는 이론이거든요. 그런데 이 이론의 요체가 뭐냐 하면 모든 축구 훈련은 볼과 더불어서 전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 운동부들 훈련하는 것 생각해 보시면 일단 달리기부터 하루 종일 하고 체력 훈련 하루 하고 그다음 날은 공 슈팅하는 훈련 또 하루 하고 그다음 날에 전술 훈련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우리가 예전 개념으로 돌아가보면. 그런데 이 전술적 주기화 이론이라는 것은 일주일에 월, 화, 수, 목, 금, 토가 있으면 월요일 쉬고 화요일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다른 팀, 우리와 경기를 해야 될 상대팀의 스타일을 정확히 분석을 해서 그 팀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전술을 수립하고 그 전술의 훈련을 화, 수, 목, 금 이렇게 진행을 시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상대가 압박을 굉장히 잘하는 팀이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진영에서부터 상대 압박을 어떤 스타일로 풀어내서 우리가 공격을 할 것인가, 이 훈련을 실제 경기 시추에이션에 맞춰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체력 훈련 따로 하고 볼 훈련 따로 하고 전술 훈련 따로 하는 게 아니라 훈련 자체에 전술적인 것을 위주로 해서 그 안에 모든 체력과 기술과 심리까지도 녹여내면서 경기 시추에이션에 맞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로 전술적 주기화 훈련 이론인데, 이것을 전 세계적으로 사실 유행시킨 감독이 모리뉴 감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새로운 어떤 과학적인 축구?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이끌어낸 사람이군요.

▶ 한준희 : 그렇죠. 그러면서 말씀드렸다시피 트로피도 무진장 많이 들었으니까요.

▷ 김경래 : 결과로 그것도 입증을 했고요. 그런데 말씀만 들어보면 되게 과학적이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일 것 같은데, 실제로 그라운드에서는 상대방 코치 눈 찌르고 막.

▶ 한준희 : 어? 그거 어떻게 아셨어요?

▷ 김경래 : 봤어요, 그거를. 하도 유명한 일화라서. 굉장히 괴팍하다면서요?

▶ 한준희 : 네, 그러니까 인터뷰나 기자회견 같은 데서도 제가 모리뉴 감독에 대한 존경과 존중감이 조금씩 솔직히 말씀드려서 식은 이유는 너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매너가 없어요. 그러니까 인터뷰 때마다 그게 너무 노골적으로 그러니까 어떤 심리전 정도 차원에서 우리 팀을 고무시키고 상대를 기 죽이고 이런 정도의 인터뷰가 아니라 거의 상대에 대한 인식 모독성 인터뷰 같은 게 너무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모리뉴 감독이 아까 혁신적이고 창의적이고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전성기 말씀을 드렸는데 그 시기에는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니까 모리뉴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내가 인터뷰를 이렇게 세고 독하게 하는 이유는 선수들에게 비난이 갈 것을 차단하고 나에게 다 비난이 쏟아지게 하기 위함이다.’.

▷ 김경래 : 내가 욕 다 먹겠다?

▶ 한준희 : 그런 이야기를 실질적으로도 했었고 실제로 예전에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을 욕하려면 나를 죽이고서 해라.’ 그런 식으로까지 인터뷰를 했었어요. 그러니까 선수들을 정말 아끼던 감독이었는데 뒤로 오면 올수록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이제는 공개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팀 내에 내분이나 분란도 많아지고 하면서 특성이 약화되기 시작했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모리뉴 감독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인물로 저희들이 생각하겠습니다.

▶ 한준희 : 두 얼굴의 리더십입니다.

▷ 김경래 : 다음 주에는 진짜 시작합니다. 히딩크 감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너무 짧네요. 배정을 길게 해야겠어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한준희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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