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장’ 만들고 잠적…양심불량 세입자에 골머리

입력 2020.01.03 (19:24) 수정 2020.01.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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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는 한동안 건축 붐이 일면서 건설 노동자나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됐는데요.

최근 건축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이들이 제주를 떠나고 있는데, 빌려 쓰던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놓고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라 집주인들이 울분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톤 트럭에 쓰레기가 가득 실려있습니다.

3층 30㎡ 남짓한 공간에서 쏟아져 나온 것들입니다.

건설노동자인 40대 세입자가 연락이 끊긴 건 두 달 전쯤.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과 함께 집에 들어온 집주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집 안 가득 각종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고, 악취가 진동했기 때문입니다.

[최구상/집주인 : "집세가 없으면 집주인하고 타협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거 뭐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 짐승이 사는 집이지. 짐승도 이렇게는 안 하죠."]

싱크대엔 벌레가 득실거리고, 세면대는 흙으로 막혀있습니다.

변기는 아예 쓸 수 없을 지경입니다.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고장난 채 방치됐습니다.

청소업체는 지난달만 비슷한 사례를 6건이나 의뢰 받았는데, 잠적한 세입자들은 대부분 건설노동자나 외국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OO청소업체 대표 :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주도가. 건축 붐이 일어났다가 끝날 때쯤 되니까, 일들이 없으니까 대부분 육지로 올라가야 되고 하면 (몰래 가버리는 거죠.)"]

세입자로부터 보증금을 받았지만, 월세에 공과금까지 밀린 데다 원상 복구 비용까지 충당하려면 턱없이 모자랍니다.

피해를 본 집주인은 세입자를 상대로 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지만, 양심 불량 세입자의 행방을 알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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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장’ 만들고 잠적…양심불량 세입자에 골머리
    • 입력 2020-01-03 19:26:16
    • 수정2020-01-03 1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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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는 한동안 건축 붐이 일면서 건설 노동자나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됐는데요.

최근 건축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이들이 제주를 떠나고 있는데, 빌려 쓰던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놓고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라 집주인들이 울분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톤 트럭에 쓰레기가 가득 실려있습니다.

3층 30㎡ 남짓한 공간에서 쏟아져 나온 것들입니다.

건설노동자인 40대 세입자가 연락이 끊긴 건 두 달 전쯤.

걱정되는 마음에 경찰과 함께 집에 들어온 집주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집 안 가득 각종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고, 악취가 진동했기 때문입니다.

[최구상/집주인 : "집세가 없으면 집주인하고 타협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거 뭐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 짐승이 사는 집이지. 짐승도 이렇게는 안 하죠."]

싱크대엔 벌레가 득실거리고, 세면대는 흙으로 막혀있습니다.

변기는 아예 쓸 수 없을 지경입니다.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고장난 채 방치됐습니다.

청소업체는 지난달만 비슷한 사례를 6건이나 의뢰 받았는데, 잠적한 세입자들은 대부분 건설노동자나 외국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OO청소업체 대표 :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주도가. 건축 붐이 일어났다가 끝날 때쯤 되니까, 일들이 없으니까 대부분 육지로 올라가야 되고 하면 (몰래 가버리는 거죠.)"]

세입자로부터 보증금을 받았지만, 월세에 공과금까지 밀린 데다 원상 복구 비용까지 충당하려면 턱없이 모자랍니다.

피해를 본 집주인은 세입자를 상대로 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지만, 양심 불량 세입자의 행방을 알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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