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황교안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중진들의 답은?

입력 2020.01.03 (20:05) 수정 2020.01.0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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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당 중진 의원들에도 험한 길로 나가달라며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중진 의원들이 반발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 쇄신을 어떤 형식으로 이끌어 갈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황교안 "수도권 험지 출마…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황 대표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보수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총선과 관련해 처음으로 거취에 대해 의사 표명을 한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중진들이 계시는데, 이분들도 험한 길로 나가주셨으면 좋겠다"며 "뜻 있는 의원들이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철저하게 바꾸고 혁신하겠다"며 총선까지 "철저하게 부서지고, 바뀌고, 혁신하고,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마음을 얻겠다"고 말해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정치 1번지' 종로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종로에 출마할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인 이낙연 총리와 2위인 황 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기 돌파 계기" VS "자해 행위"..."영남권 다선 의원 겨냥"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선언과 '동참' 요구에 대해 당내에서는 "위기에서 구했다는 평가"와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엇갈립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지부진했던 공천도 해결되고, 지지율도 올라가면서 보수 통합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반면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일관된 기준도 없이 인지도와 지명도가 없는 사람이 험지에 가라는 건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가 '동참'을 촉구한 대상은 인지도가 높은 영남권 다선 의원들 또는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인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비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경남 지역을 고집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도 "대권주자 또는 국회부의장급 다선 의원들이 대상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준표 "경남에 이어 대구 동구 을 출마도 검토"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밀양·창녕에 이어 대구 동구 을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동구 을은 오늘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입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보수) 통합이 안 되면 어차피 유승민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TK 분열 방지를 위해서 유승민 의원을 이번에 좀 주저앉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다음이 PK지역이다. 호남이 인구 450만인데 대구경북이 500만, 부산·울산·경남이 840만 명"이라며, "2022년 대선에서 PK지역이 가장 핵심지역일 것이라 보는데, 우리 당에는 PK지역을 견인해나갈 인물이 없다"고 경남 출마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결정 시점에 대해선 "앞으로 보수대통합 과정을 보고 난 뒤에 지역구를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황 대표가 중진의원 험지 출마를 요구한 지 1시간 여만에 나왔습니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 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쇄신 요구에도 불출마 '0'..."50% 물갈이 TK부터 적용할 것"

지금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모두 9명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김무성 의원(부산중,영도)과 김세연(부산 금정),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윤상직 의원(부산 기장)등 6명, 수도권에서는 한선교(경기 용인병),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 등 2명, 그리고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이 다가올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텃밭이나 다름 없는 대구, 경북(TK)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의원은 아직 없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국당 의원은 19명으로 3선이상의 의원은 4명입니다.

지난 11월, 초선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이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건부 불출마를 시사한 적은 있습니다.

곽 의원은 당시 "스스로 책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응분의 조치가 있다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곽 의원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 의원들의 의견 표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거취 표명은 이후로 없었습니다.

반면 쇄신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최근 당무 감사에서는 "TK 지역에서는 중진은 물론이고 초 재선 의원까지 갈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완수 사무총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TK 지역은 당 지지도가 높은 만큼 쇄신과 혁신 기대 역시 높은 곳"이라며 "공천 혁신으로 제시했던 1/3 컷오프, 50% 물갈이 기준을 이런 곳부터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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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심야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당 중진 의원들에도 험한 길로 나가달라며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중진 의원들이 반발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 쇄신을 어떤 형식으로 이끌어 갈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황교안 "수도권 험지 출마…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황 대표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보수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며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총선과 관련해 처음으로 거취에 대해 의사 표명을 한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중진들이 계시는데, 이분들도 험한 길로 나가주셨으면 좋겠다"며 "뜻 있는 의원들이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철저하게 바꾸고 혁신하겠다"며 총선까지 "철저하게 부서지고, 바뀌고, 혁신하고,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국민 마음을 얻겠다"고 말해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정치 1번지' 종로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종로에 출마할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인 이낙연 총리와 2위인 황 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기 돌파 계기" VS "자해 행위"..."영남권 다선 의원 겨냥"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선언과 '동참' 요구에 대해 당내에서는 "위기에서 구했다는 평가"와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엇갈립니다.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지부진했던 공천도 해결되고, 지지율도 올라가면서 보수 통합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반면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일관된 기준도 없이 인지도와 지명도가 없는 사람이 험지에 가라는 건 자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가 '동참'을 촉구한 대상은 인지도가 높은 영남권 다선 의원들 또는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인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비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경남 지역을 고집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도 "대권주자 또는 국회부의장급 다선 의원들이 대상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준표 "경남에 이어 대구 동구 을 출마도 검토"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밀양·창녕에 이어 대구 동구 을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동구 을은 오늘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지역구입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보수) 통합이 안 되면 어차피 유승민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TK 분열 방지를 위해서 유승민 의원을 이번에 좀 주저앉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다음이 PK지역이다. 호남이 인구 450만인데 대구경북이 500만, 부산·울산·경남이 840만 명"이라며, "2022년 대선에서 PK지역이 가장 핵심지역일 것이라 보는데, 우리 당에는 PK지역을 견인해나갈 인물이 없다"고 경남 출마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결정 시점에 대해선 "앞으로 보수대통합 과정을 보고 난 뒤에 지역구를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황 대표가 중진의원 험지 출마를 요구한 지 1시간 여만에 나왔습니다.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 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쇄신 요구에도 불출마 '0'..."50% 물갈이 TK부터 적용할 것"

지금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모두 9명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김무성 의원(부산중,영도)과 김세연(부산 금정),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윤상직 의원(부산 기장)등 6명, 수도권에서는 한선교(경기 용인병),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 등 2명, 그리고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이 다가올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텃밭이나 다름 없는 대구, 경북(TK)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의원은 아직 없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국당 의원은 19명으로 3선이상의 의원은 4명입니다.

지난 11월, 초선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이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건부 불출마를 시사한 적은 있습니다.

곽 의원은 당시 "스스로 책임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응분의 조치가 있다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곽 의원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 의원들의 의견 표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거취 표명은 이후로 없었습니다.

반면 쇄신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최근 당무 감사에서는 "TK 지역에서는 중진은 물론이고 초 재선 의원까지 갈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완수 사무총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TK 지역은 당 지지도가 높은 만큼 쇄신과 혁신 기대 역시 높은 곳"이라며 "공천 혁신으로 제시했던 1/3 컷오프, 50% 물갈이 기준을 이런 곳부터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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