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성화 봉송로마다 ‘삐삐’…불안한 도쿄올림픽

입력 2020.01.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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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 26일, 성화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곳곳에 오염된 흙을 긁어낸 흔적이 선명합니다.

최근 시간당 71마이크로시버트의 고농도 방사선량이 측정된 탓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건 제염 기준치의 308배입니다.

그럼에도 얼마 전엔 어린이 마라톤 대회까지 열렸습니다.

[마라톤 참가 어린이 : "재미있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축구장을 나선 성화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인근 기차역.

역사 바로 앞, (실크) 수풀의 방사선량은 기준치의 6배가 넘었습니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8km 떨어진 이곳은 지난해 4월, 일부 지역의 피난 지시가 해제됐습니다.

덕분에 1km 남짓 성화 봉송로에 포함됐습니다.

돌아온 마을 주민은 100여 명, 사고 전 인구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오쿠마 주민 : "가설 주택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원래 집은 '귀환 곤란 구역' 안에 있어서 여기로 왔어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봉송로 옆 길가에선 이번에도 기준치 7배가 넘습니다.

성화를 차량에 태워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을 관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츠라오에서 다음 봉송지인 나미에까지는 '귀환곤란구역'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현재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3.2마이크로시버트입니다.

제가 뒤쪽에 폐가로 가서 직접 방사선량을 재보겠습니다.

갑자기 경고음을 내는 선량계.

시간당 12.8, 기준치의 무려 55배입니다.

[후쿠시마현 관계자 : "통행할 수 없는 도로를 이동할 일은 없습니다. 어디를 거쳐 다음 구간으로 갈지는 솔직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는 3월이면 후쿠시마를 남북으로 잇는 철도가 사고 9년 만에 전면 개통됩니다.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서입니다.

[공사장 인부 : "전에도 역은 있었어요. (원전 사고 이후) 사용하지 못했던 거죠. 누구도 못 들어갔으니까요."]

[안자이 도오루/후쿠시마 피난민 : "올림픽을 치렀으니 원전 사고가 완전히 끝났다고, 그걸 강조하려는 거예요."]

후쿠시마를 앞세운 '부흥올림픽', 고통이 끝나지 않은 지역민들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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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3 21: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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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 26일, 성화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곳곳에 오염된 흙을 긁어낸 흔적이 선명합니다.

최근 시간당 71마이크로시버트의 고농도 방사선량이 측정된 탓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건 제염 기준치의 308배입니다.

그럼에도 얼마 전엔 어린이 마라톤 대회까지 열렸습니다.

[마라톤 참가 어린이 : "재미있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축구장을 나선 성화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인근 기차역.

역사 바로 앞, (실크) 수풀의 방사선량은 기준치의 6배가 넘었습니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8km 떨어진 이곳은 지난해 4월, 일부 지역의 피난 지시가 해제됐습니다.

덕분에 1km 남짓 성화 봉송로에 포함됐습니다.

돌아온 마을 주민은 100여 명, 사고 전 인구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오쿠마 주민 : "가설 주택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원래 집은 '귀환 곤란 구역' 안에 있어서 여기로 왔어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봉송로 옆 길가에선 이번에도 기준치 7배가 넘습니다.

성화를 차량에 태워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을 관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츠라오에서 다음 봉송지인 나미에까지는 '귀환곤란구역'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현재 측정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3.2마이크로시버트입니다.

제가 뒤쪽에 폐가로 가서 직접 방사선량을 재보겠습니다.

갑자기 경고음을 내는 선량계.

시간당 12.8, 기준치의 무려 55배입니다.

[후쿠시마현 관계자 : "통행할 수 없는 도로를 이동할 일은 없습니다. 어디를 거쳐 다음 구간으로 갈지는 솔직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는 3월이면 후쿠시마를 남북으로 잇는 철도가 사고 9년 만에 전면 개통됩니다.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서입니다.

[공사장 인부 : "전에도 역은 있었어요. (원전 사고 이후) 사용하지 못했던 거죠. 누구도 못 들어갔으니까요."]

[안자이 도오루/후쿠시마 피난민 : "올림픽을 치렀으니 원전 사고가 완전히 끝났다고, 그걸 강조하려는 거예요."]

후쿠시마를 앞세운 '부흥올림픽', 고통이 끝나지 않은 지역민들에겐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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