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의 보복” 예고…중동 정세 격화

입력 2020.01.04 (21:01) 수정 2020.01.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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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중동 지역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미군의 추가 공습으로 시아파 민병대가 숨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고, 친이란 무장세력 등이 미군 관련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가 '가혹한 보복'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새로 공개한 CCTV 영상입니다.

솔레이마니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라크와 이란 매체들은 또 오늘(4일) 새벽에도 바그다드 북부 알타지 지역에서 시아파 민병대 차량이 공습을 당해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은 추가 공습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이란은 미국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자리프/이란 외무장관 : "이것은 명백한 테러 행위입니다. 모든 측면에서 비겁함을 증명한 행위입니다."]

이라크 시아파 성지에서는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솔레이마니를 기리는 장례식이 열렸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직접 유가족을 조문했습니다.

이란 지휘부는 또 에스마일리 거니 준장을 쿠드스군 신임사령관으로 임명해 솔레이마니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 자위권 행사를 통보하는 등 군사적 대응 수순도 밟고 있습니다.

[라반치/유엔 주재 이란 대사 : "우리는 어제 일어난 일에 눈을 감을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보복이 있을 겁니다. 가혹한 보복이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 등이 중동 지역의 미국 관련 시설을 공격하거나, 미국 동맹국의 석유 시설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해 7월과 같은 유조선 억류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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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최고의 보복” 예고…중동 정세 격화
    • 입력 2020-01-04 21:01:51
    • 수정2020-01-04 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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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중동 지역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미군의 추가 공습으로 시아파 민병대가 숨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고, 친이란 무장세력 등이 미군 관련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가 '가혹한 보복'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새로 공개한 CCTV 영상입니다.

솔레이마니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라크와 이란 매체들은 또 오늘(4일) 새벽에도 바그다드 북부 알타지 지역에서 시아파 민병대 차량이 공습을 당해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은 추가 공습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이란은 미국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자리프/이란 외무장관 : "이것은 명백한 테러 행위입니다. 모든 측면에서 비겁함을 증명한 행위입니다."]

이라크 시아파 성지에서는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솔레이마니를 기리는 장례식이 열렸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직접 유가족을 조문했습니다.

이란 지휘부는 또 에스마일리 거니 준장을 쿠드스군 신임사령관으로 임명해 솔레이마니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 자위권 행사를 통보하는 등 군사적 대응 수순도 밟고 있습니다.

[라반치/유엔 주재 이란 대사 : "우리는 어제 일어난 일에 눈을 감을 수는 없습니다. 분명히 보복이 있을 겁니다. 가혹한 보복이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 등이 중동 지역의 미국 관련 시설을 공격하거나, 미국 동맹국의 석유 시설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해 7월과 같은 유조선 억류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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