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미군에 대한 군사행동” 공언

입력 2020.01.06 (06:58) 수정 2020.01.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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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며 2015년 체결된 핵합의에서 사실상 탈퇴했습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또 솔레이마니 피격 사망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에 대한 군사행동을 공언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이 2015년 체결된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 제한 규정을 더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며, 이는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현재 5% 수준인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라늄을 핵무기로 사용하려면 90% 수준의 농축이 필요합니다.

이란은 다만 미국이 경제 제재를 철회하면 핵합의에 복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미국도 이미 핵합의에서 탈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복수를 천명한 가운데, 복수의 대상과 방법으로는 중동 지역 미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공언했습니다.

[하산 나스랄라/헤즈볼라 사무총장 : "서서 들어왔던 미군 병사들이 누워서 나가기 시작하면, 트럼프 정부는 그들이 이 지역에서 패배했고, 재선도 실패할 것이라는 걸 깨달을 것입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군사보좌관도 이란은 미군 시설을 대상으로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라크 의회는 미군의 일방적 군사작전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내 12개 기지에 주둔중인 5천2백 명의 미군에 대한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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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합의 사실상 탈퇴…“미군에 대한 군사행동” 공언
    • 입력 2020-01-06 07:00:47
    • 수정2020-01-06 07: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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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우라늄 농축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며 2015년 체결된 핵합의에서 사실상 탈퇴했습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또 솔레이마니 피격 사망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에 대한 군사행동을 공언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이 2015년 체결된 핵합의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동결 제한 규정을 더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며, 이는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대한 제한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현재 5% 수준인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라늄을 핵무기로 사용하려면 90% 수준의 농축이 필요합니다.

이란은 다만 미국이 경제 제재를 철회하면 핵합의에 복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미국도 이미 핵합의에서 탈퇴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복수를 천명한 가운데, 복수의 대상과 방법으로는 중동 지역 미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공언했습니다.

[하산 나스랄라/헤즈볼라 사무총장 : "서서 들어왔던 미군 병사들이 누워서 나가기 시작하면, 트럼프 정부는 그들이 이 지역에서 패배했고, 재선도 실패할 것이라는 걸 깨달을 것입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군사보좌관도 이란은 미군 시설을 대상으로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라크 의회는 미군의 일방적 군사작전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내 12개 기지에 주둔중인 5천2백 명의 미군에 대한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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