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 들어온 디지털 기술…민원 해결하고, 노인 돌본다

입력 2020.01.06 (07:33) 수정 2020.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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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공무원 대신 민원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홀몸노인을 실시간으로 돌봐주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마을을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바꾸는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낡은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도로변 인도.

["누가 여기 의자도 놔뒀으니까, 우리가 여기에 쉼 의자를 한번 설치해볼까요?"]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쉴만한 공간이 없어 의자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스마트폰 앱으로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주/마을 활동가 : "돌아다니면서 실제로 의자가 필요한 곳에 직접 본인이 스스로 (앱에) 등록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 단속에도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안내문을 붙이고,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앱에 저장합니다.

["아이들이 언제 튀어나올지도 몰라서 너무 위험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대형 차량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한 106곳을 야간에도 직접 돌며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올해 화물 차고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 231억 원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귀순/마을활동가 : "마을주민 누구나가 이 화면을 보면 '아, 우리 마을에 이렇게 많은 대형차가 몇 월 며칠에 세워져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외딴섬, 임자도에 사는 독거·치매 노인 가정에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장착된 돌봄 시스템이 보급됐습니다.

위치 추적, 호흡 감지 기능이 있어 치매 노인이 길을 잃어버렸거나,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군청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정부는 디지털 기술로 지역 문제를 해결한 각 지자체의 사례를 발굴해 다른 지역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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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로 들어온 디지털 기술…민원 해결하고, 노인 돌본다
    • 입력 2020-01-06 07:34:24
    • 수정2020-01-06 08:00:03
    뉴스광장(경인)
[앵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주민들이 공무원 대신 민원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홀몸노인을 실시간으로 돌봐주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마을을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바꾸는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낡은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도로변 인도.

["누가 여기 의자도 놔뒀으니까, 우리가 여기에 쉼 의자를 한번 설치해볼까요?"]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쉴만한 공간이 없어 의자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스마트폰 앱으로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주/마을 활동가 : "돌아다니면서 실제로 의자가 필요한 곳에 직접 본인이 스스로 (앱에) 등록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차 단속에도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안내문을 붙이고,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앱에 저장합니다.

["아이들이 언제 튀어나올지도 몰라서 너무 위험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대형 차량 불법 주차 문제가 심각한 106곳을 야간에도 직접 돌며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올해 화물 차고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 231억 원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양귀순/마을활동가 : "마을주민 누구나가 이 화면을 보면 '아, 우리 마을에 이렇게 많은 대형차가 몇 월 며칠에 세워져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외딴섬, 임자도에 사는 독거·치매 노인 가정에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장착된 돌봄 시스템이 보급됐습니다.

위치 추적, 호흡 감지 기능이 있어 치매 노인이 길을 잃어버렸거나,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군청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됩니다.

정부는 디지털 기술로 지역 문제를 해결한 각 지자체의 사례를 발굴해 다른 지역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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