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석유 대박’ 가이아나…‘자원의 저주’ 우려도

입력 2020.01.06 (12:31) 수정 2020.01.06 (12: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남미의 가이아나라는 낯선 가난한 나라가 새해를 맞아 한껏 들떠 있습니다.

해상에서 발견된 유전에서 본격적으로 원유 생산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추정 매장량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국민 한사람당 5억 원 넘게 나눠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이아나 현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드럼통을 두드려 만든 중미 특유의 타악기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합니다.

성탄이 어느해보다 즐거운 한반도 면적의 남미 가이아나.

지난해 연말 해상에서 엑손모빌 등 컨소시엄이 원유를 뽑아내기 시작해 올해 부자 나라가 될 꿈이 가득합니다.

[데이비드 그랜저/가이아나 대통령 : "정부의 목표는 원유가 모든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60억 배럴, 경제성 높은 경질유로 시장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78만 명 국민 1인당 5억 3천만원 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챌시아/조지타운 상인 : "부자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감에 차 있어요. 산유국이잖아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1인당 국민소득 4천5백달러의 가이아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무려 86%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원유 수익을 기대하며 도심 곳곳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래된 다리를 바꾸고 도로를 포장합니다.

상가와 주택들도 공간을 넓히거나 새롭게 단장합니다.

[실랏 파부/건물 관리인 : "가이아나 원유가 생산되고 투자자가 몰리면 반드시 이 거리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초인플레이션과 부정부패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히아나/가이아나 신문사 원유담당 기자 : "정부가 원유 생산으로 나라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원유가 축복이 될 지, 자원의 저주가 될 지 가이아나의 운명이 주목됩니다.

가이아나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020년 ‘석유 대박’ 가이아나…‘자원의 저주’ 우려도
    • 입력 2020-01-06 12:34:25
    • 수정2020-01-06 12:41:44
    뉴스 12
[앵커]

남미의 가이아나라는 낯선 가난한 나라가 새해를 맞아 한껏 들떠 있습니다.

해상에서 발견된 유전에서 본격적으로 원유 생산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추정 매장량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국민 한사람당 5억 원 넘게 나눠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이아나 현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드럼통을 두드려 만든 중미 특유의 타악기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합니다.

성탄이 어느해보다 즐거운 한반도 면적의 남미 가이아나.

지난해 연말 해상에서 엑손모빌 등 컨소시엄이 원유를 뽑아내기 시작해 올해 부자 나라가 될 꿈이 가득합니다.

[데이비드 그랜저/가이아나 대통령 : "정부의 목표는 원유가 모든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60억 배럴, 경제성 높은 경질유로 시장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78만 명 국민 1인당 5억 3천만원 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챌시아/조지타운 상인 : "부자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대감에 차 있어요. 산유국이잖아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1인당 국민소득 4천5백달러의 가이아나 올해 경제성장률을 무려 86%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원유 수익을 기대하며 도심 곳곳에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래된 다리를 바꾸고 도로를 포장합니다.

상가와 주택들도 공간을 넓히거나 새롭게 단장합니다.

[실랏 파부/건물 관리인 : "가이아나 원유가 생산되고 투자자가 몰리면 반드시 이 거리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초인플레이션과 부정부패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히아나/가이아나 신문사 원유담당 기자 : "정부가 원유 생산으로 나라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원유가 축복이 될 지, 자원의 저주가 될 지 가이아나의 운명이 주목됩니다.

가이아나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