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제2공항>(1)프랑스, 50년 신공항 계획도 백지화

입력 2020.01.06 (19:01) 수정 2020.01.0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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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찬반 갈등은
제주 최대의 현안이죠.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공론화 요구에도
국토부는 공항 건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KBS는 해외 다른 지역에선
공항 시설 확충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심층 취재한
신년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50년이나 된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한
프랑스의 사례를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장한 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일어납니다.

굴착기 등 중장비가
움막 등을 철거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는 더 격렬해집니다.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 인근에서 벌어진
신공항 건설 반대 시위입니다.

낭트 신공항 건설 계획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석유 파동 등의 여파로 중단됐다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입지조사가 이뤄지면서
'노트르 담 데 랑드' 지역이
최종 입지로 선정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2007년 1조 원 규모의
공항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대부분 농부인 주민들은
공항 건설로 땅을 뺏길 수 없다며
토지를 수용당하자 소송을 내면서
정부 정책에 저항했습니다.

줄리앙 듀랑/낭트 주민[녹취]
"이는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고 정말로 신공항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 보여달라, 그러면 우리는 반대를 멈추겠다는 입장이었죠."

프랑스 정부는
공청회 등 법적 절차를 밟았지만
더 많은 토론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소음 피해와 환경 오염을 우려한
환경단체도 가세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신공항 예정지에 움막 등을 짓고 거주하며
반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니콜라/환경단체 대변인[녹취]
"농업지역을 파괴하고 생태계보호를 위해 매우 필요한 습지를 파괴하겠다는 계획은 결국에는 이산화탄소 방출은 더 증가하고, 항공교통량은 더 늘어나는,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 운동이 거세지고
세력도 커지면서
극심한 갈등을 우려한 프랑스 정부는
2018년 1월,
신공항 계획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신 기존 공항을
확장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신공항 계획 백지화 배경에는
2009년 환경보호법이
강화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낭트의 사례는
주민 동의 없이
대규모 공항 건설 계획인
국책사업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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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제2공항>(1)프랑스, 50년 신공항 계획도 백지화
    • 입력 2020-01-06 19:01:45
    • 수정2020-01-07 05:13:05
    뉴스9(제주)
[앵커멘트]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찬반 갈등은 제주 최대의 현안이죠.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공론화 요구에도 국토부는 공항 건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KBS는 해외 다른 지역에선 공항 시설 확충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심층 취재한 신년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50년이나 된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한 프랑스의 사례를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장한 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일어납니다. 굴착기 등 중장비가 움막 등을 철거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는 더 격렬해집니다.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 인근에서 벌어진 신공항 건설 반대 시위입니다. 낭트 신공항 건설 계획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석유 파동 등의 여파로 중단됐다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입지조사가 이뤄지면서 '노트르 담 데 랑드' 지역이 최종 입지로 선정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2007년 1조 원 규모의 공항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대부분 농부인 주민들은 공항 건설로 땅을 뺏길 수 없다며 토지를 수용당하자 소송을 내면서 정부 정책에 저항했습니다. 줄리앙 듀랑/낭트 주민[녹취] "이는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고 정말로 신공항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 보여달라, 그러면 우리는 반대를 멈추겠다는 입장이었죠." 프랑스 정부는 공청회 등 법적 절차를 밟았지만 더 많은 토론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러는 사이 소음 피해와 환경 오염을 우려한 환경단체도 가세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신공항 예정지에 움막 등을 짓고 거주하며 반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니콜라/환경단체 대변인[녹취] "농업지역을 파괴하고 생태계보호를 위해 매우 필요한 습지를 파괴하겠다는 계획은 결국에는 이산화탄소 방출은 더 증가하고, 항공교통량은 더 늘어나는,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 운동이 거세지고 세력도 커지면서 극심한 갈등을 우려한 프랑스 정부는 2018년 1월, 신공항 계획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신 기존 공항을 확장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신공항 계획 백지화 배경에는 2009년 환경보호법이 강화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낭트의 사례는 주민 동의 없이 대규모 공항 건설 계획인 국책사업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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