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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인사이드] 美 ‘트로피 사냥’ 논란
입력 2020.01.06 (20:33) 수정 2020.01.06 (20:52)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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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야생동물 사냥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먼저 사진을 보겠습니다.

한 소녀가 대형 사슴인 엘크 앞에서 웃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금 막 사냥한 듯한 엘크 옆에 기대서 찍은 사진도 있고요.

엘크 사체 앞에서 남성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도 있습니다.

좀 충격적이죠?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주 선필드타운십에 사는 군나르 밀러와 그의 딸 브래리 밀러입니다.

딸 브래리의 나이는 8살이라고 하는데요.

밀러는 딸과 함께 308구경 성인용 라이플을 이용해 엘크를 향해 총을 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밀러는 "합법적인 사냥 시간대를 기다렸다가 방아쇠를 당겼다"며 "이 모든 경험은 경이로운 것이었고, "딸은 확실히 일생일대의 여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사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언론을 통해 이 부녀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어린 딸과 함께 사냥을 나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딸과 함께 사냥하는 것을 자랑하고 있네요. 안 그래도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에 자랑하는 건 오래전부터 논란이 됐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상업적 목적이나 불법적인 밀렵과는 다르게 단순히 재미로 사자, 코뿔소 등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 자랑하는걸 '트로피 사냥'이라고 합니다.

사냥한 후에는 머리, 뿔, 가죽 등 사냥한 동물 일부를 트로피처럼 기념으로 박제한다는 뜻에서 '트로피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겁니다.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서 행해지고 있고요.

외신들은 트로피 사냥꾼들의 절대 다수는 미국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트로피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답변]

영국 BBC에 따르면 남아공 트로피 사냥 산업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2300억 원에 달합니다.

일부 국가는 이를 관광상품으로 허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거액의 수입을 주는 관광 산업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사냥꾼들이 아프리카 사자를 잡는 데 최대 5000만 원을, 코끼리를 잡는 데는 최대 7800만 원을 현지 가이드에게 낸다고 밝혔습니다.

비싼 비용 때문에 트로피 사냥이 '부자들만 즐기는 잔인한 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미국인들의 트로피 사냥 사례들은 꽤 많습니다.

지난 2015년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로 통하는 세실이 미국인 치과의사의 전리품으로 희생당했고요.

2016년에는 12살 소녀가 아빠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트로피 사냥을 하고 동물 사체와 사진을 찍어 올려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애리아나 고딘 : "우리도 동물을 좋아해요. 사냥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트로피 사냥은)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제가 경험하는 것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2년 전에는 미국 켄터키주 출신 한 여성이 아프리카에서 기린을 사냥한 뒤 이를 자랑스럽게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트로피 사냥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도 트로피 사냥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최근 트로피 사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가 또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트로피 사냥 전리품 반입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플로리다에 사는 한 남성에게 그가 탄자니아에서 사냥한 사자의 가죽, 두개골, 이빨과 발톱을 미국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사자의 사체 일부를 전리품으로 반입하는 행위는 2016년 1월 미국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사자들이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냥 단체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거액의 이용료를 징수하는 만큼 동물 보호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잭슨/사냥 단체 칸저버티브 포스 회장 : "사냥 허가 비용은 모두 아프리카 정부에 지불됩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결정으로 멸종위기종 사냥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타냐/동물 보호단체 : "탄자니아에서 사냥한 사자 사체의 반입을 허용하면 앞으로 코끼리 사체도 허용될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탄자니아 사자 사체 외에도 나미비아 코뿔소 사체 일부를 전리품으로 미국에 반입하도록 허가했습니다.

이런 논란들이 이어지자 동물의 생명을 유흥거리로 치부하는 트로피 사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글로벌24 인사이드] 美 ‘트로피 사냥’ 논란
    • 입력 2020-01-06 20:34:12
    • 수정2020-01-06 20:52:52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야생동물 사냥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먼저 사진을 보겠습니다.

한 소녀가 대형 사슴인 엘크 앞에서 웃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금 막 사냥한 듯한 엘크 옆에 기대서 찍은 사진도 있고요.

엘크 사체 앞에서 남성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사진도 있습니다.

좀 충격적이죠?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주 선필드타운십에 사는 군나르 밀러와 그의 딸 브래리 밀러입니다.

딸 브래리의 나이는 8살이라고 하는데요.

밀러는 딸과 함께 308구경 성인용 라이플을 이용해 엘크를 향해 총을 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밀러는 "합법적인 사냥 시간대를 기다렸다가 방아쇠를 당겼다"며 "이 모든 경험은 경이로운 것이었고, "딸은 확실히 일생일대의 여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사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언론을 통해 이 부녀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어린 딸과 함께 사냥을 나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딸과 함께 사냥하는 것을 자랑하고 있네요. 안 그래도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에 자랑하는 건 오래전부터 논란이 됐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상업적 목적이나 불법적인 밀렵과는 다르게 단순히 재미로 사자, 코뿔소 등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 자랑하는걸 '트로피 사냥'이라고 합니다.

사냥한 후에는 머리, 뿔, 가죽 등 사냥한 동물 일부를 트로피처럼 기념으로 박제한다는 뜻에서 '트로피 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겁니다.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서 행해지고 있고요.

외신들은 트로피 사냥꾼들의 절대 다수는 미국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트로피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답변]

영국 BBC에 따르면 남아공 트로피 사냥 산업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2300억 원에 달합니다.

일부 국가는 이를 관광상품으로 허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거액의 수입을 주는 관광 산업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사냥꾼들이 아프리카 사자를 잡는 데 최대 5000만 원을, 코끼리를 잡는 데는 최대 7800만 원을 현지 가이드에게 낸다고 밝혔습니다.

비싼 비용 때문에 트로피 사냥이 '부자들만 즐기는 잔인한 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미국인들의 트로피 사냥 사례들은 꽤 많습니다.

지난 2015년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로 통하는 세실이 미국인 치과의사의 전리품으로 희생당했고요.

2016년에는 12살 소녀가 아빠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트로피 사냥을 하고 동물 사체와 사진을 찍어 올려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애리아나 고딘 : "우리도 동물을 좋아해요. 사냥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트로피 사냥은)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제가 경험하는 것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2년 전에는 미국 켄터키주 출신 한 여성이 아프리카에서 기린을 사냥한 뒤 이를 자랑스럽게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트로피 사냥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도 트로피 사냥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최근 트로피 사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가 또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트로피 사냥 전리품 반입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플로리다에 사는 한 남성에게 그가 탄자니아에서 사냥한 사자의 가죽, 두개골, 이빨과 발톱을 미국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사자의 사체 일부를 전리품으로 반입하는 행위는 2016년 1월 미국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사자들이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냥 단체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거액의 이용료를 징수하는 만큼 동물 보호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잭슨/사냥 단체 칸저버티브 포스 회장 : "사냥 허가 비용은 모두 아프리카 정부에 지불됩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결정으로 멸종위기종 사냥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타냐/동물 보호단체 : "탄자니아에서 사냥한 사자 사체의 반입을 허용하면 앞으로 코끼리 사체도 허용될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탄자니아 사자 사체 외에도 나미비아 코뿔소 사체 일부를 전리품으로 미국에 반입하도록 허가했습니다.

이런 논란들이 이어지자 동물의 생명을 유흥거리로 치부하는 트로피 사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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