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 것”…최고지도자 눈물 애도

입력 2020.01.07 (19:04) 수정 2020.01.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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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의 시신 안장식이 오늘 고향에서 열렸습니다.

앞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례적으로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중동지국 연결해서 이란 상황 살펴봅니다.

박석호 특파원, 오늘 안장식에서 대미 메시지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추모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격 목표나 시기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총사령관이 이 정도 표현을 했으면 군사적 보복은 계속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로 닷새 동안의 장례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이란 군부나 인근 국가 시아파 민병대의 활동이 본격화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나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시설, 페르시아만의 미군 기지, 전 세계 미국 공관 등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이란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추모식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하메네이가 오열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TV를 통해 이란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영적 지도자,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지는 최고지도자의 눈물은 매우 이례적이죠.

또 이란군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가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이다, 미국이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 이런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군부 실세였던 솔레이마니가 사후 순교자 반열에 오르는 모습인데요.

사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지난해 말에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솔레이마니의 사망으로 이란이 다시 체제 유지를 위한 구심점을 찾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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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국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 것”…최고지도자 눈물 애도
    • 입력 2020-01-07 19:06:11
    • 수정2020-01-07 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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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의 시신 안장식이 오늘 고향에서 열렸습니다.

앞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례적으로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중동지국 연결해서 이란 상황 살펴봅니다.

박석호 특파원, 오늘 안장식에서 대미 메시지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추모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공격 목표나 시기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총사령관이 이 정도 표현을 했으면 군사적 보복은 계속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로 닷새 동안의 장례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이란 군부나 인근 국가 시아파 민병대의 활동이 본격화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리아나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시설, 페르시아만의 미군 기지, 전 세계 미국 공관 등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이란도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추모식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하메네이가 오열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TV를 통해 이란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영적 지도자,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지는 최고지도자의 눈물은 매우 이례적이죠.

또 이란군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가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이다, 미국이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 이런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군부 실세였던 솔레이마니가 사후 순교자 반열에 오르는 모습인데요.

사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지난해 말에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솔레이마니의 사망으로 이란이 다시 체제 유지를 위한 구심점을 찾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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