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지구 병들게 하는 공범” 육식…‘산지축산’ 주목

입력 2020.01.08 (10:48) 수정 2020.01.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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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에는 다이어트 등 건강문제로 식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육식 소비를 줄였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숲도 소도, 지구도 살리는 축산 농법은 없을까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콜롬비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울창한 숲속.

소들이 한가로이 풀과 나뭇잎을 뜯어 먹습니다.

드넓은 목초지가 아닌 우거진 숲속에서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오가는 소들.

이곳은 '산지 축산' 농법을 시범운영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한 가축농장입니다.

[조라이다 칼레 디아즈/콜롬비아 산지축산 장려 NGO 회원 : "소들이 풀과 레우카에나 나무를 번갈아 먹고, 나무 열매나 잎을 먹기도 합니다. 산지 축산을 하면 먹을거리가 다양합니다."]

최근 유엔은 과학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와 인간의 토지 사용 행태가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식을 줄이는 인류의 식습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발레리 매슨-델모테/기후 과학자·IPCC 제 1실무그룹 공동의장 : "지구의 땅 4분의 1은 파괴되었습니다. 인류의 식량 생산 방식과 식습관이 자연 생태계 손실과 생물 다양성 감소를 일으켰습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나 됩니다.

축산을 위한 거대한 방목지를 조성해 산림생태계가 훼손될 뿐 아니라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요.

과학자들은 축산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2030년엔 축산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콜롬비아 한 NGO 단체의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지난 7년 동안 '산지 축산' 농법을 연구해 왔는데요.

[엔리케 무게토/콜롬비아 산지축산 장려 NGO 회장 : "산지축산 농법은 생물 다양성, 땅의 생식 능력 회복과 나무, 식물을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에 이바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산화질소와 메탄 배출량도 줄어듭니다."]

산지 축산 농법은 임업과 낙농업을 접목한 새로운 농법입니다.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거나 숲을 없애지 않고, 산속에 그대로 소들을 풀어놓고 기르는데요.

[클라우디아 두라나/엘 실렌치오 농장주 : "산지 축산으로 토양과 목초지가 개선되고, 습도 등 사육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농가 생산량뿐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연구결과는 일석삼조.

숲이 대기 중에 증발하는 물의 양을 40% 가까이 줄여 소 생육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항생제나 백신 없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 우유 생산량은 36%나 늘었는데요.

무엇보다 나무와 숲이 소가 내뿜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줄여 주어 지구온난화 예방을 돕습니다.

[엔리케 무게토/콜롬비아 산지축산 장려 NGO 회장 : "산지 축산 농법과 파생된 이점들은 소 축산 환경뿐 아니라 지구 환경까지 지킵니다."]

숲과 소를 살리고 결국에는 기후변화라는 재앙까지 막을 수 있는 산지 축산 농법. 새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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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1-08 11:22:02
    지구촌뉴스
[앵커]

과거에는 다이어트 등 건강문제로 식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육식 소비를 줄였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숲도 소도, 지구도 살리는 축산 농법은 없을까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콜롬비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울창한 숲속.

소들이 한가로이 풀과 나뭇잎을 뜯어 먹습니다.

드넓은 목초지가 아닌 우거진 숲속에서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오가는 소들.

이곳은 '산지 축산' 농법을 시범운영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한 가축농장입니다.

[조라이다 칼레 디아즈/콜롬비아 산지축산 장려 NGO 회원 : "소들이 풀과 레우카에나 나무를 번갈아 먹고, 나무 열매나 잎을 먹기도 합니다. 산지 축산을 하면 먹을거리가 다양합니다."]

최근 유엔은 과학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와 인간의 토지 사용 행태가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식을 줄이는 인류의 식습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발레리 매슨-델모테/기후 과학자·IPCC 제 1실무그룹 공동의장 : "지구의 땅 4분의 1은 파괴되었습니다. 인류의 식량 생산 방식과 식습관이 자연 생태계 손실과 생물 다양성 감소를 일으켰습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나 됩니다.

축산을 위한 거대한 방목지를 조성해 산림생태계가 훼손될 뿐 아니라 가축이 내뿜는 메탄이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요.

과학자들은 축산업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2030년엔 축산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콜롬비아 한 NGO 단체의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지난 7년 동안 '산지 축산' 농법을 연구해 왔는데요.

[엔리케 무게토/콜롬비아 산지축산 장려 NGO 회장 : "산지축산 농법은 생물 다양성, 땅의 생식 능력 회복과 나무, 식물을 통한 이산화탄소 저감에 이바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산화질소와 메탄 배출량도 줄어듭니다."]

산지 축산 농법은 임업과 낙농업을 접목한 새로운 농법입니다.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거나 숲을 없애지 않고, 산속에 그대로 소들을 풀어놓고 기르는데요.

[클라우디아 두라나/엘 실렌치오 농장주 : "산지 축산으로 토양과 목초지가 개선되고, 습도 등 사육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농가 생산량뿐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연구결과는 일석삼조.

숲이 대기 중에 증발하는 물의 양을 40% 가까이 줄여 소 생육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항생제나 백신 없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 우유 생산량은 36%나 늘었는데요.

무엇보다 나무와 숲이 소가 내뿜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줄여 주어 지구온난화 예방을 돕습니다.

[엔리케 무게토/콜롬비아 산지축산 장려 NGO 회장 : "산지 축산 농법과 파생된 이점들은 소 축산 환경뿐 아니라 지구 환경까지 지킵니다."]

숲과 소를 살리고 결국에는 기후변화라는 재앙까지 막을 수 있는 산지 축산 농법. 새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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