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국에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 경고 전달”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이라크가 이란 관리들에게 정보를 받은 뒤 미국에 어느 기지가 공격당할지 사전 경고를 줬다고 CNN 방송이 현지시간으로 8일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도 이라크 측이 이란으로부터 '특정 기지들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기 직전에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계획을 간략하게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이라크 측이 이란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을 CNN 보도처럼 실제 미국에 전달했는지 주목됩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란이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을 보복하는 작전이 개시됐다. 표적은 미군이 주둔하는 곳에 한정했다'라고 전달하면서도 정확한 위치는 특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총리실은 그러나 압둘-마흐디 총리가 이 공격에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압둘-마흐디 총리는 동시에 이란의 미사일이 아인 알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의 하리르 공군기지에 떨어졌다고 미국 측에서도 전화를 받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라크는 주권을 침해하고 이라크의 영토에서 벌어지는 공격을 반대한다"라며 "파괴적인 전면전을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기 직전 압둘-마흐디 총리에게 전화로 작전 계획을 알렸습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자신이 이를 극구 반대했지만 미국이 공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