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산에서만 한 해 1조 원이 넘는 '성 인지 예산'은 성평등 정책을 펴는 데 쓰라고 만든 돈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성편견을 심화시키거나 성차별을 부추기는 사업에 이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는 '성 인지 예산'을 '동래향교 충효교실' 운영에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목적과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유교 경전 수업에 대한 여성 이용자의 선호도가 낮아 여성 참여를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도와 서예'가 주요 사업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김영/부산대 여성연구소장
"여성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다도 교육을 한다는 건 전형적으로 성별 분업을 강화하는 발상이에요.
해운대구가 친절도 향상 시책을 추진하는데 '성 인지 예산'을 썼습니다.
'여성 공무원의 민원 업무 담당 비율이 높아 업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게 사업 시행 이유입니다.
민원 업무의 남녀 비율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야하는데, 정작 해운대구가 발굴한 사업은 '감성 힐링 워크숍'입니다.
[인터뷰] 김영/부산대 여성연구소장
"여성이 계속 담당하되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 힐링캠프를 통해 풀어주겠다,라는 건 우리가 위로라도 해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방식인 거죠."
KBS가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성 인지 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는 사업이 상당 수였습니다.
오히려 성차별을 부추기는 사업에도 '성 인지 예산'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동섭/부산참여연대 본부장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산시 당국자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죠."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성 인지 예산'이 도리어 성평등에 역행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부산에서만 한 해 1조 원이 넘는 '성 인지 예산'은 성평등 정책을 펴는 데 쓰라고 만든 돈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성편견을 심화시키거나 성차별을 부추기는 사업에 이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는 '성 인지 예산'을 '동래향교 충효교실' 운영에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목적과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유교 경전 수업에 대한 여성 이용자의 선호도가 낮아 여성 참여를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도와 서예'가 주요 사업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김영/부산대 여성연구소장
"여성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다도 교육을 한다는 건 전형적으로 성별 분업을 강화하는 발상이에요.
해운대구가 친절도 향상 시책을 추진하는데 '성 인지 예산'을 썼습니다.
'여성 공무원의 민원 업무 담당 비율이 높아 업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게 사업 시행 이유입니다.
민원 업무의 남녀 비율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야하는데, 정작 해운대구가 발굴한 사업은 '감성 힐링 워크숍'입니다.
[인터뷰] 김영/부산대 여성연구소장
"여성이 계속 담당하되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 힐링캠프를 통해 풀어주겠다,라는 건 우리가 위로라도 해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방식인 거죠."
KBS가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성 인지 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는 사업이 상당 수였습니다.
오히려 성차별을 부추기는 사업에도 '성 인지 예산'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동섭/부산참여연대 본부장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산시 당국자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죠."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성 인지 예산'이 도리어 성평등에 역행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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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성평등에 역행
-
- 입력 2020-01-10 00:23:15
- 수정2020-01-10 09:21:25
[앵커멘트]
부산에서만 한 해 1조 원이 넘는 '성 인지 예산'은 성평등 정책을 펴는 데 쓰라고 만든 돈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성편견을 심화시키거나 성차별을 부추기는 사업에 이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는 '성 인지 예산'을 '동래향교 충효교실' 운영에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목적과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유교 경전 수업에 대한 여성 이용자의 선호도가 낮아 여성 참여를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도와 서예'가 주요 사업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김영/부산대 여성연구소장
"여성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다도 교육을 한다는 건 전형적으로 성별 분업을 강화하는 발상이에요.
해운대구가 친절도 향상 시책을 추진하는데 '성 인지 예산'을 썼습니다.
'여성 공무원의 민원 업무 담당 비율이 높아 업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게 사업 시행 이유입니다.
민원 업무의 남녀 비율을 맞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야하는데, 정작 해운대구가 발굴한 사업은 '감성 힐링 워크숍'입니다.
[인터뷰] 김영/부산대 여성연구소장
"여성이 계속 담당하되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 힐링캠프를 통해 풀어주겠다,라는 건 우리가 위로라도 해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방식인 거죠."
KBS가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성 인지 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는 사업이 상당 수였습니다.
오히려 성차별을 부추기는 사업에도 '성 인지 예산'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동섭/부산참여연대 본부장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산시 당국자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죠."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성 인지 예산'이 도리어 성평등에 역행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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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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