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설 앞둔 임금체불…외국인 체불 2배 급증

입력 2020.01.10 (21:32) 수정 2020.01.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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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설을 앞두고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며
노동자들의 한숨도 큰데요.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체불 임금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노동자인 이 씨는
3년 전 6달 동안
주택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천만 원을 넘는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1년 뒤 제기한 소송에서 이겼지만,
서류상 고용주에게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압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금형 건설노동자[인터뷰]
"우리 노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이 결정문, 판결문 나와도 휴지도 안 돼요. 우리한테는."

건설노동자인 이 중국인도
5백만 원 넘는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업주에게
체불임금 요구하자
돌아온 건 '협박'뿐이었습니다.

중국인 건설노동자[인터뷰]
"건설 현장에서 2년 동안 일한 임금 5백만 원 받지 못했어요. 임금 달라고 요구하니까 불법 체류자라며 내쫓는다고 했어요."

이들처럼 지난해 노동청에
체불임금을 신고한 노동자는
3천 8백여 명,
체불 금액만 18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10억 원가량은
노동청의 지도감독으로 해결됐지만,
사법처리 중인 것을 포함해
75억 원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체불임금은 1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가 늘며
체불임금도 같이 늘었다는 건데,
지난 3년 동안 증가 추세로
대책이 시급합니다.

손영준/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인터뷰]
"행정절차, 중재절차 이런 부분을 총동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설 명절 이전까지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체불 노동자들을 위한
융자 이자율을 낮추는 등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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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설 앞둔 임금체불…외국인 체불 2배 급증
    • 입력 2020-01-10 21:32:51
    • 수정2020-01-10 23:39:22
    뉴스9(제주)
[앵커멘트] 설을 앞두고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며 노동자들의 한숨도 큰데요.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체불 임금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설 노동자인 이 씨는 3년 전 6달 동안 주택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천만 원을 넘는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1년 뒤 제기한 소송에서 이겼지만, 서류상 고용주에게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압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금형 건설노동자[인터뷰] "우리 노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이 결정문, 판결문 나와도 휴지도 안 돼요. 우리한테는." 건설노동자인 이 중국인도 5백만 원 넘는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업주에게 체불임금 요구하자 돌아온 건 '협박'뿐이었습니다. 중국인 건설노동자[인터뷰] "건설 현장에서 2년 동안 일한 임금 5백만 원 받지 못했어요. 임금 달라고 요구하니까 불법 체류자라며 내쫓는다고 했어요." 이들처럼 지난해 노동청에 체불임금을 신고한 노동자는 3천 8백여 명, 체불 금액만 18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10억 원가량은 노동청의 지도감독으로 해결됐지만, 사법처리 중인 것을 포함해 75억 원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체불임금은 1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노동자가 늘며 체불임금도 같이 늘었다는 건데, 지난 3년 동안 증가 추세로 대책이 시급합니다. 손영준/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인터뷰] "행정절차, 중재절차 이런 부분을 총동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설 명절 이전까지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체불 노동자들을 위한 융자 이자율을 낮추는 등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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