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앵커의 눈] 쓰레기산 놓고 ‘소송전’…장기화에 주민만 신음
입력 2020.01.10 (21:40) 수정 2020.01.10 (22:12) 뉴스 9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지난해 3월 미국 CNN에 보도됐던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 모습입니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산 탓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2019년 안에 모두 처리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환경부도 현장을 찾아 처리 의지를 강조했지만, 아직까지 쓰레기 산은 그대로 있습니다.

정부가 새로 정한 처리 기한은 올해 상반깁니다.

그런데, 이 약속마저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계획대로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또 다시 전면 중단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의성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쓰레기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량 한 대가 나타나 길을 막습니다.

처리 작업을 하러 온 트럭은 입구가 막혀 멈춰섰고, 잠시 뒤 경찰도 출동합니다.

이런 갈등은 지난달 초, 쓰레기 산을 소유한 업체가 의성군을 상대로 행정대집행을 멈춰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소유 업체가 쓰레기더미를 치우지 않자 의성군이 다른 용역업체에 이 쓰레기를 처리하게 한 상황이었습니다.

반년 넘게 폐기물 처리 작업을 했지만, 치워진 건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11만 톤이 넘는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업체 측이 전기 공급마저 끊어버리면서 모든 것이 멈춰 서 버렸습니다.

[임성규/현장반장 : "쉬엄쉬엄 있다가 가는 거죠. 정리와 청소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보니까. 보시다시피 이 쓰레기는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업체 측은 본인들이 직접 치우겠다고 주장합니다.

[쓰레기 산 소유 업체 관계자 : "의성군에서 이 행정대집행을 집행하기 위해서 서둘러서 저희들의 허가를 취소했다고 저희들은 판단합니다."]

의성군은 이미 19차례나 쓰레기를 처리하라고 업체 측에 명령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권현수/의성군 폐자원관리계장 : "(업체가) 기존에 영업을 할 때도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해서 그동안 저희들 처분이 집행이 못 되는 상황을 계속 반복했었거든요."]

이 와중에 고통받는 건 인근 주민들입니다.

연일 뿜어나오는 악취와 먼지로 일상생활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화옥/마을 주민 : "우리는 지금 병이 들어서 다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들 땅이라고 뭐 때문에 못하게 하는 거냐고. 빨리빨리 (처리)해도 지금 우리는 늦는데."]

참다못한 주민들, 현장 집회와 시위는 물론 쓰레기 산 소유주 측에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습니다.

쓰레기 산 처리를 둘러싼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앵커의 눈] 쓰레기산 놓고 ‘소송전’…장기화에 주민만 신음
    • 입력 2020-01-10 21:41:33
    • 수정2020-01-10 22:12:53
    뉴스 9
[앵커]

지난해 3월 미국 CNN에 보도됐던 경북 의성의 쓰레기산 모습입니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산 탓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2019년 안에 모두 처리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환경부도 현장을 찾아 처리 의지를 강조했지만, 아직까지 쓰레기 산은 그대로 있습니다.

정부가 새로 정한 처리 기한은 올해 상반깁니다.

그런데, 이 약속마저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계획대로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또 다시 전면 중단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의성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쓰레기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량 한 대가 나타나 길을 막습니다.

처리 작업을 하러 온 트럭은 입구가 막혀 멈춰섰고, 잠시 뒤 경찰도 출동합니다.

이런 갈등은 지난달 초, 쓰레기 산을 소유한 업체가 의성군을 상대로 행정대집행을 멈춰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소유 업체가 쓰레기더미를 치우지 않자 의성군이 다른 용역업체에 이 쓰레기를 처리하게 한 상황이었습니다.

반년 넘게 폐기물 처리 작업을 했지만, 치워진 건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11만 톤이 넘는 쓰레기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업체 측이 전기 공급마저 끊어버리면서 모든 것이 멈춰 서 버렸습니다.

[임성규/현장반장 : "쉬엄쉬엄 있다가 가는 거죠. 정리와 청소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보니까. 보시다시피 이 쓰레기는 사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업체 측은 본인들이 직접 치우겠다고 주장합니다.

[쓰레기 산 소유 업체 관계자 : "의성군에서 이 행정대집행을 집행하기 위해서 서둘러서 저희들의 허가를 취소했다고 저희들은 판단합니다."]

의성군은 이미 19차례나 쓰레기를 처리하라고 업체 측에 명령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권현수/의성군 폐자원관리계장 : "(업체가) 기존에 영업을 할 때도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해서 그동안 저희들 처분이 집행이 못 되는 상황을 계속 반복했었거든요."]

이 와중에 고통받는 건 인근 주민들입니다.

연일 뿜어나오는 악취와 먼지로 일상생활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화옥/마을 주민 : "우리는 지금 병이 들어서 다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들 땅이라고 뭐 때문에 못하게 하는 거냐고. 빨리빨리 (처리)해도 지금 우리는 늦는데."]

참다못한 주민들, 현장 집회와 시위는 물론 쓰레기 산 소유주 측에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습니다.

쓰레기 산 처리를 둘러싼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