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면과 핏줄…'얼굴'에 새긴 정체성
입력 2020.01.10 (23:09)
수정 2020.01.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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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얼굴은
우리 몸의 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기도 한데요.
거짓과 내면의 경계를 오가며
현대인의 진짜 '얼굴'에 주목한
작품 세계로,
안승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신문으로 온통 가려져
누군지 분간할 수 없는 대중의 얼굴.
개인의 목소리가
삭제된 세상에 남은 건,
거대 미디어의
획일적 메시지뿐입니다.
평생 남의 삶을
대신 새긴 얼굴이 허물어지는 순간,
배우는 비로소
'나'는 누구였을지 고뇌합니다.
[인터뷰]
조은호/전북도립미술관 인턴 학예사
"하나의 사회만 있는게 아니라 각각의 사회가 있을 거고, 거기 맞춰진 가면이 있을 거란 거죠. / 하나의 나로 이어진 여러개의 가면이 있을 수 있겠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감 위에 피어난 건,
그간 억눌렸던 날것의 감정들.
청년 학예사들은
가면의 이중적 속성을 빌어,
강요된 거짓과
과잉된 자아 사이를 오가는
개인의 본질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정여훈/전시 기획자
"어쩔 수 없이 쓰는게 가면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가면. / 가면을 쓰든 안 쓰든 그건 내 자신인 거에요. 가면을 써도 나고, 안 써도 나에요."
-------(전환)-------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가로 이어지는 세 남성의 사진에
정치 지도자를 덧입히자
경계가 불분명한
제3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3대를 관통하는
핏줄의 생명력은
각 시대의 영웅과 만나,
닮은 듯 겹칠 수 없는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미륵보살의
초월적 미소를 뒤덮은
조커의 분장처럼,
작가는 결국
인간은 한 얼굴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정진용/현대미술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치잖아요. / 얼굴이 아니고 머리로 인식됐을 때 다층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 선의 정점에 있는 얼굴과 악의 정점에 있는 얼굴이 겹치는 거죠."
작가들이 갈고 빚은
타인의 '얼굴'과 마주하며,
진짜 '나'는 누군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얼굴은
우리 몸의 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기도 한데요.
거짓과 내면의 경계를 오가며
현대인의 진짜 '얼굴'에 주목한
작품 세계로,
안승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신문으로 온통 가려져
누군지 분간할 수 없는 대중의 얼굴.
개인의 목소리가
삭제된 세상에 남은 건,
거대 미디어의
획일적 메시지뿐입니다.
평생 남의 삶을
대신 새긴 얼굴이 허물어지는 순간,
배우는 비로소
'나'는 누구였을지 고뇌합니다.
[인터뷰]
조은호/전북도립미술관 인턴 학예사
"하나의 사회만 있는게 아니라 각각의 사회가 있을 거고, 거기 맞춰진 가면이 있을 거란 거죠. / 하나의 나로 이어진 여러개의 가면이 있을 수 있겠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감 위에 피어난 건,
그간 억눌렸던 날것의 감정들.
청년 학예사들은
가면의 이중적 속성을 빌어,
강요된 거짓과
과잉된 자아 사이를 오가는
개인의 본질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정여훈/전시 기획자
"어쩔 수 없이 쓰는게 가면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가면. / 가면을 쓰든 안 쓰든 그건 내 자신인 거에요. 가면을 써도 나고, 안 써도 나에요."
-------(전환)-------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가로 이어지는 세 남성의 사진에
정치 지도자를 덧입히자
경계가 불분명한
제3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3대를 관통하는
핏줄의 생명력은
각 시대의 영웅과 만나,
닮은 듯 겹칠 수 없는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미륵보살의
초월적 미소를 뒤덮은
조커의 분장처럼,
작가는 결국
인간은 한 얼굴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정진용/현대미술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치잖아요. / 얼굴이 아니고 머리로 인식됐을 때 다층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 선의 정점에 있는 얼굴과 악의 정점에 있는 얼굴이 겹치는 거죠."
작가들이 갈고 빚은
타인의 '얼굴'과 마주하며,
진짜 '나'는 누군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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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가면과 핏줄…'얼굴'에 새긴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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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10 23:09:41
- 수정2020-01-10 23: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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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역 문화계 소식입니다.
얼굴은
우리 몸의 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기도 한데요.
거짓과 내면의 경계를 오가며
현대인의 진짜 '얼굴'에 주목한
작품 세계로,
안승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신문으로 온통 가려져
누군지 분간할 수 없는 대중의 얼굴.
개인의 목소리가
삭제된 세상에 남은 건,
거대 미디어의
획일적 메시지뿐입니다.
평생 남의 삶을
대신 새긴 얼굴이 허물어지는 순간,
배우는 비로소
'나'는 누구였을지 고뇌합니다.
[인터뷰]
조은호/전북도립미술관 인턴 학예사
"하나의 사회만 있는게 아니라 각각의 사회가 있을 거고, 거기 맞춰진 가면이 있을 거란 거죠. / 하나의 나로 이어진 여러개의 가면이 있을 수 있겠다."
거친 붓질과
강렬한 색감 위에 피어난 건,
그간 억눌렸던 날것의 감정들.
청년 학예사들은
가면의 이중적 속성을 빌어,
강요된 거짓과
과잉된 자아 사이를 오가는
개인의 본질에 주목합니다.
[인터뷰]
정여훈/전시 기획자
"어쩔 수 없이 쓰는게 가면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가면. / 가면을 쓰든 안 쓰든 그건 내 자신인 거에요. 가면을 써도 나고, 안 써도 나에요."
-------(전환)-------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가로 이어지는 세 남성의 사진에
정치 지도자를 덧입히자
경계가 불분명한
제3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3대를 관통하는
핏줄의 생명력은
각 시대의 영웅과 만나,
닮은 듯 겹칠 수 없는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미륵보살의
초월적 미소를 뒤덮은
조커의 분장처럼,
작가는 결국
인간은 한 얼굴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정진용/현대미술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치잖아요. / 얼굴이 아니고 머리로 인식됐을 때 다층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 선의 정점에 있는 얼굴과 악의 정점에 있는 얼굴이 겹치는 거죠."
작가들이 갈고 빚은
타인의 '얼굴'과 마주하며,
진짜 '나'는 누군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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