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소각장 역학조사, 어떻게?

입력 2020.01.10 (19:00) 수정 2020.01.1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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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폐기물 소각장이 밀집해있는
청주시 북이면의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본격화했습니다.
의혹만 무성했던
소각시설의 유해성이 입증될지,
사상 첫 역학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잡니다.

[리포트]

소각장 역학 조사가
청주시 북이면에서 이뤄지는 건
주민들의
심상찮은 암 발병률 때문입니다.

15년 치
국립암센터 기록만 봐도
식도암은 전국 대비 2배,
위암과 폐암은
평균의 30%를 웃돌았습니다.

이병현/ 청주시 북이면(지난해 8월)[녹취]
"(소각장이) 바로 바라다보이잖아요. 우리 창문으로 다 들어오게 돼 있어요, 연기가 나면. 우리 집사람이 아파서 4~5개월 입원했다가 죽은 거야."

전국의 사업장 폐기물
18%를 처리하며
마을에 몰려있는 소각장들 탓이라는
주민 호소를
정부도 일리 있다고 본 겁니다.

(전화)정동진/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 [인터뷰]
다른 지역에 비해 소각장이 많고 일부 암 발병률이 높은 점을 고려하여 정부가 처음으로 소각장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1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주민 건강영향조사는
충북대학교 의대
김용대 교수가 이끕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천여 명을 대상으로
호흡기와 내분비계 질환에 집중해,
소각장 유해 물질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합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북이면처럼 다른 공장 시설은 있어도
소각시설이 없는 진천군 이월면과
비공장지대인 괴산군 일대,
두 지역과 비교할 예정입니다.

김용대/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인터뷰]
인과관계를 밝히기 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연구 방법론을 다양하게 정했습니다. 검증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주민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시는 게 좋겠고

환경 측정은 이달부터,

건강 조사는
인체 연구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됩니다.

[인터뷰]
김천수/ 북이면 이장단협의회장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고통을 덜어내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소각장 지역 주민의
건강 적신호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이면에는 현재
업체 두 곳이 행정소송을 벌이며
소각시설 증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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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소각장 역학조사, 어떻게?
    • 입력 2020-01-11 00:16:10
    • 수정2020-01-11 00:25:35
    뉴스9(청주)
[앵커멘트] 폐기물 소각장이 밀집해있는 청주시 북이면의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본격화했습니다. 의혹만 무성했던 소각시설의 유해성이 입증될지, 사상 첫 역학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잡니다. [리포트] 소각장 역학 조사가 청주시 북이면에서 이뤄지는 건 주민들의 심상찮은 암 발병률 때문입니다. 15년 치 국립암센터 기록만 봐도 식도암은 전국 대비 2배, 위암과 폐암은 평균의 30%를 웃돌았습니다. 이병현/ 청주시 북이면(지난해 8월)[녹취] "(소각장이) 바로 바라다보이잖아요. 우리 창문으로 다 들어오게 돼 있어요, 연기가 나면. 우리 집사람이 아파서 4~5개월 입원했다가 죽은 거야." 전국의 사업장 폐기물 18%를 처리하며 마을에 몰려있는 소각장들 탓이라는 주민 호소를 정부도 일리 있다고 본 겁니다. (전화)정동진/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 [인터뷰] 다른 지역에 비해 소각장이 많고 일부 암 발병률이 높은 점을 고려하여 정부가 처음으로 소각장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1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주민 건강영향조사는 충북대학교 의대 김용대 교수가 이끕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천여 명을 대상으로 호흡기와 내분비계 질환에 집중해, 소각장 유해 물질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합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북이면처럼 다른 공장 시설은 있어도 소각시설이 없는 진천군 이월면과 비공장지대인 괴산군 일대, 두 지역과 비교할 예정입니다. 김용대/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인터뷰] 인과관계를 밝히기 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연구 방법론을 다양하게 정했습니다. 검증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주민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시는 게 좋겠고 환경 측정은 이달부터, 건강 조사는 인체 연구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됩니다. [인터뷰] 김천수/ 북이면 이장단협의회장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고통을 덜어내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소각장 지역 주민의 건강 적신호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이면에는 현재 업체 두 곳이 행정소송을 벌이며 소각시설 증설,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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