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조류의 안식처, 세종 '장남 평야'

입력 2020.01.10 (16:30) 수정 2020.01.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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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신도심 바로 인근에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장남 평야가 있는데요.

큰고니나 흑두루미 같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새들이 몰려들면서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세종시 도심에 있는
30만㎡ 규모의 장남 평야 농경지입니다.

살얼음이 낀 물 위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여러 마리가
유유히 헤엄쳐 나갑니다.

순백색에 부리가 노랗고
다리는 검거나 짙은 회색으로
날개를 펼치면 2.4미터 가량이나 됩니다.

주로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데, 먹이가 풍부한
장남 평야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논 위에는
머리와 목덜미가 하얀
흑두루미 두 마리가 서 있습니다.

다가가자 곧바로
날아오르더니 안개 낀
들판을 오랜 시간 활공합니다.

흑두루미의
날갯짓에 놀랐는지

일제히 날아오른
큰 기러기 수백 마리가
편대 비행을 하다
이내 다시 들판에 내려앉습니다.

전깃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황조롱이도
철새들의 이웃이 됐습니다.

장남 평야에서
지난 5년 동안 환경단체가 관찰한
희귀 조류는 모두 68종입니다.

[인터뷰]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 지역은)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유일하게 남겨진 농경지입니다. 도시랑 생태계 그리고 농경지가 공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발과 보전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도심 속 희귀 새들의 안식처가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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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조류의 안식처, 세종 '장남 평야'
    • 입력 2020-01-11 03:02:49
    • 수정2020-01-11 03:03:51
    뉴스9(대전)
[앵커멘트]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 신도심 바로 인근에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장남 평야가 있는데요. 큰고니나 흑두루미 같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새들이 몰려들면서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세종시 도심에 있는 30만㎡ 규모의 장남 평야 농경지입니다. 살얼음이 낀 물 위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여러 마리가 유유히 헤엄쳐 나갑니다. 순백색에 부리가 노랗고 다리는 검거나 짙은 회색으로 날개를 펼치면 2.4미터 가량이나 됩니다. 주로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데, 먹이가 풍부한 장남 평야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논 위에는 머리와 목덜미가 하얀 흑두루미 두 마리가 서 있습니다. 다가가자 곧바로 날아오르더니 안개 낀 들판을 오랜 시간 활공합니다. 흑두루미의 날갯짓에 놀랐는지 일제히 날아오른 큰 기러기 수백 마리가 편대 비행을 하다 이내 다시 들판에 내려앉습니다. 전깃줄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황조롱이도 철새들의 이웃이 됐습니다. 장남 평야에서 지난 5년 동안 환경단체가 관찰한 희귀 조류는 모두 68종입니다. [인터뷰]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 지역은)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유일하게 남겨진 농경지입니다. 도시랑 생태계 그리고 농경지가 공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발과 보전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도심 속 희귀 새들의 안식처가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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