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의붓아들 욕조 속 찬물 한 시간 방치해 사망
입력 2020.01.12 (06:04)
수정 2020.01.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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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살 남자 어린이가 영하의 날씨 속에 강제로 찬물에 몸을 담그는 학대를 받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30대 계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저녁,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쓰러진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아이가) 의식이 없어서 구급차가 왔다고 하고, 국과수도 왔다 갔다 하고..."]
신고자는 아이의 계모인 31살 A 씨로 출동한 경찰에 학대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의붓자식인 9살 김모 군을 속옷만 입힌 채 베란다에 둔 욕조 속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들어가 있게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욕조가 놓여있던 베란다 기온은 영하였습니다.
계모 A 씨는 김 군이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하며 시끄럽게 굴어 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가 김 군을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김 군 신체에서 학대로 의심되는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이미 사망한 상태로 왔었고, 전신에 멍이 좀 많이 든 상태였고, 다리미 판 정도 크기 되는 화상 자국 같은 것이 가슴 쪽에 크게 있었고요."]
숨진 김 군은 언어장애가 있고 지난 2016년에도 관할 아동기관이 학대를 받았다는 판단을 내려 지역 위탁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김 군 계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었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지난해 2월 김 군은 아버지 요청으로 계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법원의 별도 명령이 없으면 부모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할때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계모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9살 남자 어린이가 영하의 날씨 속에 강제로 찬물에 몸을 담그는 학대를 받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30대 계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저녁,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쓰러진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아이가) 의식이 없어서 구급차가 왔다고 하고, 국과수도 왔다 갔다 하고..."]
신고자는 아이의 계모인 31살 A 씨로 출동한 경찰에 학대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의붓자식인 9살 김모 군을 속옷만 입힌 채 베란다에 둔 욕조 속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들어가 있게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욕조가 놓여있던 베란다 기온은 영하였습니다.
계모 A 씨는 김 군이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하며 시끄럽게 굴어 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가 김 군을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김 군 신체에서 학대로 의심되는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이미 사망한 상태로 왔었고, 전신에 멍이 좀 많이 든 상태였고, 다리미 판 정도 크기 되는 화상 자국 같은 것이 가슴 쪽에 크게 있었고요."]
숨진 김 군은 언어장애가 있고 지난 2016년에도 관할 아동기관이 학대를 받았다는 판단을 내려 지역 위탁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김 군 계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었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지난해 2월 김 군은 아버지 요청으로 계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법원의 별도 명령이 없으면 부모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할때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계모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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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1-12 06:05:40
- 수정2020-01-12 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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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살 남자 어린이가 영하의 날씨 속에 강제로 찬물에 몸을 담그는 학대를 받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30대 계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저녁,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쓰러진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아이가) 의식이 없어서 구급차가 왔다고 하고, 국과수도 왔다 갔다 하고..."]
신고자는 아이의 계모인 31살 A 씨로 출동한 경찰에 학대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의붓자식인 9살 김모 군을 속옷만 입힌 채 베란다에 둔 욕조 속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들어가 있게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욕조가 놓여있던 베란다 기온은 영하였습니다.
계모 A 씨는 김 군이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하며 시끄럽게 굴어 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가 김 군을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김 군 신체에서 학대로 의심되는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이미 사망한 상태로 왔었고, 전신에 멍이 좀 많이 든 상태였고, 다리미 판 정도 크기 되는 화상 자국 같은 것이 가슴 쪽에 크게 있었고요."]
숨진 김 군은 언어장애가 있고 지난 2016년에도 관할 아동기관이 학대를 받았다는 판단을 내려 지역 위탁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김 군 계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었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지난해 2월 김 군은 아버지 요청으로 계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법원의 별도 명령이 없으면 부모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할때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계모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9살 남자 어린이가 영하의 날씨 속에 강제로 찬물에 몸을 담그는 학대를 받다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30대 계모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저녁,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 한 아파트에서 경찰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가 쓰러진 채 의식을 되찾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아이가) 의식이 없어서 구급차가 왔다고 하고, 국과수도 왔다 갔다 하고..."]
신고자는 아이의 계모인 31살 A 씨로 출동한 경찰에 학대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의붓자식인 9살 김모 군을 속옷만 입힌 채 베란다에 둔 욕조 속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들어가 있게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욕조가 놓여있던 베란다 기온은 영하였습니다.
계모 A 씨는 김 군이 저녁 식사 준비를 방해하며 시끄럽게 굴어 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가 김 군을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은 김 군 신체에서 학대로 의심되는 흔적을 다수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이미 사망한 상태로 왔었고, 전신에 멍이 좀 많이 든 상태였고, 다리미 판 정도 크기 되는 화상 자국 같은 것이 가슴 쪽에 크게 있었고요."]
숨진 김 군은 언어장애가 있고 지난 2016년에도 관할 아동기관이 학대를 받았다는 판단을 내려 지역 위탁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김 군 계모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었습니다.
하지만 3년 뒤인 지난해 2월 김 군은 아버지 요청으로 계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법원의 별도 명령이 없으면 부모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할때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계모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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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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