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민들 ‘정부 규탄’ 시위…로하니, 캐나다 등에 사과 전화

입력 2020.01.12 (21:01) 수정 2020.01.1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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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란 내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왔는데 이란 대통령이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이란의 혼란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여객기 추락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와 군부를 규탄하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독재에 죽음을, 독재에 죽음을!"]

일부 시민들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시위대의 항의에 부딪혀 쫓겨나는 등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 앉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결국 집회 해산을 위해 최루탄까지 사용했지만 시위는 밤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수도 테헤란은 물론 시라즈와 이스파한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하니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격추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 가족은 물론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집회에 참석했던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석방되는 등, 여객기 격추에 대한 비판은 이란 내부와 국제사회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솔레이마니에 대한 애도로 체제의 구심점을 마련했던 이란이 여객기 격추에 대한 책임 문제로 다시 혼란에 빠지는 양상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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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시민들 ‘정부 규탄’ 시위…로하니, 캐나다 등에 사과 전화
    • 입력 2020-01-12 21:02:58
    • 수정2020-01-12 2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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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란 내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왔는데 이란 대통령이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이란의 혼란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여객기 추락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정부와 군부를 규탄하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독재에 죽음을, 독재에 죽음을!"]

일부 시민들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시위대의 항의에 부딪혀 쫓겨나는 등 성난 민심은 좀처럼 가라 앉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결국 집회 해산을 위해 최루탄까지 사용했지만 시위는 밤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수도 테헤란은 물론 시라즈와 이스파한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하니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격추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 가족은 물론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집회에 참석했던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석방되는 등, 여객기 격추에 대한 비판은 이란 내부와 국제사회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솔레이마니에 대한 애도로 체제의 구심점을 마련했던 이란이 여객기 격추에 대한 책임 문제로 다시 혼란에 빠지는 양상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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